알기쉬운 요한계시록 제17장 하나님께서 세상에 보내시는 최후의 기별
 셋째 천사의 기별 (14:9-11)
 셋째 천사의 기별이 뒤따라 나오는데, 이 기별은 처음 두 기별을 더 확대한다. 처음 두 천사의 기별들은 사람들에게 참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을 섬기라고 하면서 거짓 우상을 숭배하는 바벨론의 몰락을 예고하지만, 셋째 천사의 기별은 짐승과 그 우상을 숭배하고 그의 표를 이마에나 손에 받는 자들에게 주는 엄중한 경고이다. (238.2)
 이 천사는 격한 언어를 사용한다. 바벨론의 포도주를 마시기로 결정하는 자들은 모두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은 물로 희석하지 않고 부은 포도주라”(계 14:10)라는 경고를 받았다. 구약에서 전능하신 자의 잔을 마신다는 표현은 자주 하나님의 진노를 상징했다(요 21:20; 시 75:8; 사 51:17-23).4 고대에 포도주는 흔히 물에 희석시킴으로 그 성능을 약화시켜 마시는 습관이 있었다. 반대로 희석하지 않은 포도주에 약초나 향료를 섞어, 포도주의 취하게 하는 성질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내는 방법도 사용되었다. 이런 약초와 향료를 섞은 포도주를 물에 희석하지 않은 잔은 하늘의 자비가 없는 하나님의 진노의 형벌을 대표한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이런 은유로 표현했다. “여호와의 손에 잔이 있어, 술거품이 일어나는 도다, 속에 섞은 것이 가득한 그 잔을 하나님이 쏟아내시니”(시 75:8). (238.3)
 이런 희석되지 않은 하나님의 진노의 잔은 요한계시록 15-16장에 나오는 마지막 일곱 재앙의 한 부분이다. 마지막 일곱 재앙은 하나님의 격심한 진노의 잔으로 불렸으며, 짐승을 경배하고 그의 표를 받는 자들에게 부어진다고 선포되었다(계 16:1, 9). 마지막 일곱 재앙을 부으면서 “하나님의 진노가 이것으로 마치리로다”라고 말한다(15:1). (239.1)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그 짐승의 표를 받는 자들은 모두 천사들과 어린양 앞에서 영원한 불로 고난을 받을 것이다. 그 불의 연기는 영원무궁토록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밤낮으로 쉼을 얻지 못할 것이다. (239.2)
 이런 것은 성경에서 잘 알려진 이미지이다. 구약에서 불과 유황은 심판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창 19:24-25; 사 34:8-10). 영원한 불과 연기가 영원히 올라간다는 개념도 구약에서 따온 것이다. 이사야는 에돔이 불과 유황으로 멸망될 것이며, 그 불이 역청과 같이 탈 것이라고 예언했다. “밤에나 낮에나 꺼지지 아니하고, 그 연기가 끊임없이 떠오를 것이며”, 다시는 에돔이 멸망에서부터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사 34:9-10). 유다는 소돔과 고모라가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아 교훈이 되었느니라”(유 7)라고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경의 기록들은 불이 끝없이 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소돔과 고모라나 에돔이 오늘날에도 그 도시들이 있던 현대의 요르단에서 아직도 불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영원한 불로 표현된 그 불이 지금도 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불이 태운 영향과 결과는 지금도 계속된다. 요한계시록의 영원한 불이라는 표현도 이와 마찬가지이며, 셋째 천사의 경고에 나오는 영원한 불도 끝없이 타는 불이 아니라 태울 것이 완전히 타버려서 더 이상 태울 것이 없을 때까지 타버린 것을 의미한다. (239.3)
 구약의 선지자들은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예로 들어 바벨론의 멸망을 예언하였다(사 13:19; 렘 50:40). 요한계시록 14장의 예언은 이들 구약 선지자들의 표현을 사용하여 종말 시대의 바벨론의 멸망을 경고한 것이다. 셋째 천사의 경고에서 형벌을 표현하는 언어는 지독한 공포를 자아내게 하지만 이 표현은 태우는 불이나 고통이 영원하다는 말이 아니라 악한 세력들이 완전하고 영원한 멸망을 당할 것을 의미한다.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짐승의 표를 받는 자들은 영원한 멸망의 형벌을 받을 것이며, 큰성 바벨론과 운명을같이할 멸망이다(계 19:3; 20:10). (240.1)
 셋째 천사의 기별은 생동감 넘치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러한 표현을 통해 사람들의 감각을 자극시켜 그들로 하여금 굳건히 서서 마지막 때에 사탄의 기만에 대항하고 참하나님께 충성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두려움은 그보다 더 큰 두려움으로 쫓아낼 수 있다. 요한계시록 13장에서 그 짐승은 무서운 위협으로 세상의 백성들이 거짓 종교를 택하고 짐승의 표를 받게 하지만 요한계시록은 여기서 짐승의 위협보다 더 강한 공포의 언어를 사용하여 짐승의 위협을 묵살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여기서 짐승의 위협보다 더 두려워해야 할 것이 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셋째 천사의 부르심에 응하여 하나님을 선택하는 자들은 사탄의 삼위일체와 그들을 따르는 자들이 받을 영원한 형벌을 피하게 될 것이다(계 20:11-15). (240.2)
 마지막 때의 성도들 (14:12-13)
 세 천사의 기별은 긍정적인 진술로써 마무리된다. 그것은 성도들을 지적하는데, 이 성도들은 마지막 때에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위임받은 자들이다(계 14:12). 이들은 요한계시록 12:17에 묘사된 것과 같은 사람들이며, 또 사탄의 격렬한 분노와 공격의 대상이다. 이들은 그리스도께 대하여 그리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일에 흔들림이 없는 신실함을 특성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라는 말은 그들의 인내가 주로 사탄의 기만적 활동에 대항하여 마지막 때의 복음을 신실하게 전파했기 때문임을 보여 준다. (240.3)
 이 성도들은 육체의 고통과 핍박을 받아 죽음을 당하는 지경에 이를지라도 안식을 얻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참고 계 12:11). 그들은 자기들의 수고를 그치고 쉴 것이고, 그들이 행한 선한 일들이 그들을 따를 것이다(14:13). 이 약속은 짐승에게 경배하고 그의 표를 받는 자들에게 내린 위협, 즉 그들이 “밤낮 쉼을 얻지 못하리라”(14:11)는 위협과는 대조를 이룬다. 하나님의 백성의 영원한 운명은 세상 끝날까지 그들과 항상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보증되었다(마 28:20). (241.1)
 두 종류의 추수 (계 14:14-20)
 마지막 시대의 복음 전파가 끝나고 재림 전 심판이 종결되면, 각 사람의 운명은 결정될 것이다. 요한계시록의 이 부분에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견지한 자들과 짐승을 따른 자들 사이에 있을 분명한 구분을 두 종류의 추수로 묘사되어 있다. 또 다른 세 천사의 무리가 이 장면에 등장하는데, 이들은 하늘의 성전에서 나와 곡식은 추수하여 곳간으로 들여오고(계 14:14-16), 포도는 거두어 성 밖에 있는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 틀에 던져 밟히게 한다(14:17-20). (241.2)
 성경절 : 요한계시록 14:14-20

 (241.3)
 곡식 추수 (14:14-16)
 요한은 이 이상 가운데서 “인자와 같은 이”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것을 보았다(계 14:14). 이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쓰인 “인자와 같은 이”란 문구는 다니엘의 이상에서도 쓰였다(단 7:13-14). 여기에 묘사된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란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참고 마 24:30; 26:64; 계 1:7). 이제 지상의 복음 전파는 끝났고, 하늘에서의 중재는 종결되었으며, 각 사람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지금 이 세상을 심판하려고 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지금 승리의 면류관(그리스어 스테파노스[stephanos])을 머리에 쓰시고, 그의 손에는 익은 곡식을 거두기 위해 예리한 낫을 들고 계신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곡식이 잘 익으면 하나님께서 곧 낫을 보내신다. 왜냐하면 추수할 준비가 다 되었기 때문이다(막 4:29). 또한 예수께서는 이 추수가 이 지상 역사의 끝에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마 13:39-40). (242.1)
 또 다른 천사가 하나님 앞 성전으로부터 나온다. 그는 예리한 낫을 들고 구름 위에 앉으신 예수님께 하나님의 지시를 전한다. “당신의 낫을 휘둘러 거두소서. 땅의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가 이르렀음이니이다”(계 14:15). 이 천사의 기별은 요엘 선지자가 말한 심판에 대한 예언과 흡사하다. “너는 낫을 휘두르라. 곡식이 익었도다”(욜 3:13). 예수님은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예리한 낫을 휘둘러 땅의 곡식을 거두신다. (242.2)
 이 장면은 세상 역사의 끝에 하나님의 백성을 거두시는 위대한 추수를 상징적으로 그린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인을 치는 사업은 끝났다. 지금은 추수하는 때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 위대한 추수를 거두는 자들이 천사들이라고 말씀하셨다(마 13:30, 39).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그분은 세상의 모든 지역으로부터 그분의 택하신 사람들을 모아서 그분의 곳간에 들여놓기 위하여 천사들을 보내실 것이다. 여기서 거둬지는 성도들은 수확물의 “처음 익은 열매”인 144,000인이다(계 14:4). 요한계시록 15:2-4은 그들은 하나님 앞에 서 있으며 마지막 일곱 재앙의 상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죽을 몸으로부터 영생의 몸으로 변화되는 경험을 할 것이며(고전 15:51-54), 먼저 부활한 성도들과 합류하여, 권세와 영광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공중으로 올리어질 것이다(살전 4:17). (242.3)
 포도 추수 (14:17-20)
 곡식 추수에 이어 포도 추수가 따른다. 다른 천사가 예리한 낫을 가지고 하늘 성전에서 나온다. 그런 다음 불을 다스리는 천사가 제단에서 나온다. 이 천사는 하나님의 백성의 기도를 상징하는 향을 하나님 앞에 있는 항단에 드리는 천사로, 향로에 제단의 불을 가득 담아 땅에 던진다. 그것은 기도의 중재가 끝나고 반역하는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한다(계 8:3-5). 이 향로를 가진 천사는 이제 낫을 가진 천사에게 큰 음성으로 땅의 포도가 익었으니 낫을 휘둘러 포도송이를 거두라는 신호를 보낸다. (2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