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요한계시록 제16장 땅에서 온 짐승
 요한계시록 13:11-18은 바다 짐승의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음으로 온 세계가 경탄하는 마지막 때를 묘사하고 있다. 이제 그 이상(異象)의 초점은 그 바다 짐승의 죽게 된 상처를 낫게 하는 일에 주된 역할을 한, 최후의 위기 때에 활동하는 사탄의 두 번째 동맹자에게로 옮아간다. 첫 짐승의 경우에서처럼 요한은 이 둘째 짐승에 대한 일반적인 기술을 먼저 하고(계 13:11), 그 다음에 그것의 마지막 때의 활동들을 기술한다(13:12-18). (213.1)
 성경절 : 요한계시록 13:11-18

 (213.2)
 땅에서 온 짐승의 묘사 (계 13:11)
 요한은 또 하나의 짐승이 그 장면 가운데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이 묘사에서 사용된 그리스어 단어 알로스(allos)의 일차적 의미는 “같은 종류의 또 하나”이다. 여기에 쓰인 또 다른 단어 쎄리온(thērion)은 “야생동물, 맹수(猛獸)”를 의미하며, 이 단어는 첫 짐승인 바다에서 나온 짐승에게 사용된 것과 같은 단어이다. 여기에 알로스쎄리온이란 두 단어가 함께 사용된 것은 땅에서 온 이 짐승이 바다에서 나온 첫 번째 짐승과 같은 종류의 짐승임을 보여 준다. (214.1)
 그러나 이 두 짐승 사이에는 현저한 차이점이 있다. 첫 번째 짐승은 바다에서 나온 반면에 둘째 짐승은 땅에서 나왔다. 요한계시록에서 땅과 바다가 함께 언급되면, 그것은 온 세상을 의미한다(참고 계 10:2). 사탄의 한 동맹자는 바다에서, 다른 동맹자는 땅에서 나오는 것은 마지막 때의 사탄의 활동 범위가 전 세계임을 의미한다. 이것은 사탄이 하늘에서 쫓겨날 때 들린 말씀, 즉 “그러나 땅과 바다는 화 있을진저. 이는 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줄을 알므로, 크게 분내어 너희에게 내려갔음이라”(12:12)고 하신 말씀을 상기시킨다. (214.2)
 요한계시록 13장에서 땅과 바다를 언급한 것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첫째 짐승이 바다에서 나오는 것은 로마제국의 멸망 이후 세계적으로 있었던 사회적 및 정치적 혼란의 폭풍 속에서 일어난 세력임을 의미한다. 둘째 짐승은 땅에서 온다. 이 땅은, 요한계시록 12:14-16에서 1,260년의 예언 기간의 끝에 용이 토해낸 강 같은 물에서 여자(교회)를 구해 준 그 땅이다. 이것은 땅에서 온 짐승이 상징하는 세력이 중세 시대 후에 어느 곳, 즉 교회에게 우호적인 영토에서 나타날 것을 보여 준다. (214.3)
 첫 번째의 바다에서 나온 짐승은 긴 역사를 가진 반면, 두 번째의 땅에서 온 짐승은 새로 등장한 세력이다. 땅 짐승이 활약하는 역사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 짐승은 바다 짐승이 죽게 된 상처를 받은 이후에 권좌에 올랐다. 바다 짐승이 죽게 된 상처를 입은 것이 프랑스 혁명 시기이므로, 땅 짐승은 그 후에 세계 무대에 나타났다. 그러므로 땅의 짐승은 오직 마지막 때에만 세계적 강국으로 활동한다. (215.1)
 또한 첫째 짐승은 무서운 모양을 가진 반면, 둘째 짐승은 대조적으로 악의 없는 모양을 가졌다. 첫째 짐승이 열 개의 흉악한 뿔을 가지고 있으나, 반대로, 둘째 짐승은 어린양같이 생겼고, 어린양의 뿔 같은 뿔 두 개를 가졌다. 요한계시록에서 어린양은 독점적으로 그리스도의 상징이다. 이것은 마지막 때의 세력은 그리스도와 같은 외양을 가졌고, 하나님의 백성에게 우호적임을 보여 준다. (215.2)
 그러나 성경 본문은 이 양과 같은 세력이 사탄의 영을 드러내는 것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용처럼 말한다. 용처럼 말하는 것은 에덴동산에서 뱀이 하와에게 말했을 때와 같이 기만적이고 유혹적인 말을 하는 것이다(참고 창 3:1-5).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대변인인 것과 같이, 이 마지막 때의 세력은 사탄의 대변인이다. 성경의 거짓 선지자들은 자기들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기별을 가진 하나님의 대리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사람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나가게 했다. “용처럼 말한다”는 말은 요한계시록 13:12-17에서 자세히 설명되었다. 거기서 어린양과 같은 짐승은, 온 세계로 하여금 죽게 된 상처를 받았던 첫 번째 짐승을 경배하도록 유인하는 도구로 묘사되었다. (215.3)
 그러면 이 어린양과 같은 짐승은 이 세상의 어느 세력을 나타내는가? 중세 이후의 역사에 나타난 세력으로서 요한계시록 13장의 어린양과 같은 짐승에 대한 묘사에 부합하는 세계적 세력은 오직 하나뿐인데, 그것은 개신교 국가인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다. 요한계시록 13장은 미합중국이 중세 이후의 시대에 그리스도 교회를 보호하는 피난처를 제공해 주었으나 마지막 때의 사건들에서는 해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을 보여 준다. (215.4)
 땅에서 온 짐승의 활동 (계 13:12-13)
 땅 짐승의 정체를 밝힌 계시자 요한이 이제는 그 짐승의 활동을 묘사한다. 여기서, 문장의 시제(時制)가 과거에서 현재로 바뀌어, 우리를 이 세상 역사의 종말 시대로 이끌어 간다. 이 짐승은 “먼저 나온 짐승의 모든 권세”를 행사하기 시작한다(계 13:12). 이 마지막 때의 세상 권세는 정말로 성령을 흉내 내는 패러디(parody)이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성령의 목적은 그리스도의 권능을 행사하고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이다(요 15:26; 16:13-14).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이 땅 짐승은 바다 짐승의 모든 권능을 행사하면서, 사람들을 바다 짐승에게로 인도한다. (216.1)
 요한계시록 13:12“먼저 나온 짐승의 모든 권세”는 중세교회[현재의 가톨릭교회]가 마흔두 달의 예언 기간에 행사한 압제적인 권세(계 13:5-8), 즉 사람들에게 성경의 가르침과는 배치되는 교리와 행습을 강요한 권세를 가리킨다. 누구든지 그 기성 교회의 가르침에 동조하지 아니하면 박해와 순교를 당했다. (216.2)
 중세교회와 같은 권세를 행사하는 이 땅 짐승은 “땅과 땅에 사는 자들을 처음 짐승에게 경배하게 하니 곧 죽게 되였던 상처가 나은 자”(계 13:12)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땅 짐승은 그리스도께 경배하도록 지도하시는 성령의 역할을 위조하고 있다. 성경 본문은 이 세상 거민들로 하여금 처음 짐승을 경배하게 하는 것이 이 짐승의 죽게 되었던 상처가 치료된 것과 관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해서, 땅에 거하는 사람들이 바다 짐승을 경배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마지막 때에 땅 짐승이 행하는 중요한 활동이라는 것이다. (216.3)
 그러면 어떻게 땅 짐승이 이런 활동을 이룰 것인가? 성경 본문이 보여 주는 대로, 첫 단계로 이 짐승은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기적을 행함으로써(계 13:13-14), 마지막 단계에서는 압제함으로써(13:15-17) 그 일을 성취할 것이다. 성경 예언은 이 땅 짐승이 기적을 행함으로써 세싱의 민족들을 기만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13:13). 이와 흡사한 방법으로 바울도 마지막 때의 사탄의 활동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다. “악한 자의 나타남은 사탄의 활동을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을 미혹하리니, 이는 그들이 진리의 사랑을 거절하여 구원함을 받지 못함이라”(살후 2:9-10). 하나님의 성령께서 기적을 통하여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도록 믿음을 주시는 것과 같이, 이 가짜 성령은 기만적인 표징들과 이적들로써 세상 사람들을 설득하여 그 바다 짐승을 경배하게 한다. (216.4)
 이 짐승이 행하는 가장 큰 기적은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게 하는것이다(계 13:13). 이런 기적은 구약시대에 엘리야가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게 한 예를 생각하게 하는데, 엘리야의 기적은 야훼만이 이스라엘이 경배해야 할 참하나님이신 것을 증거하는 표징이었다(왕상 18:38). 그러므로 양과 같은 짐승은 엘리야의 선지자적 역할을 모방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의 나머지 부분을 통해 이 땅 짐승은 바다 짐승을 대신해 기적을 행하는 거짓 선지자로 불린다(계 19:20). 이러한 기만적인 기적들을 통해 이땅 짐승은 사람들을 바다 짐승에게 경배하도록 오도(誤導)한다. 성경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 다른 신들을 섬기도록 유도하기 위해 표징과 기적을 행하는 거짓 선지자들에 대해 경고하였다(신 13:1-3). (217.1)
 이 땅 짐승이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게 하는 것은 또한 성령이 “불의 혀처럼” 제자들 위에 내리시던 오순절을 모조하는 것이다(행 2:3). 이 모든 것들은,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권능을 위조하여, 이러한 기적들은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 것이라고 사람들을 기만하고 설득하려고 의도된 것이다. (217.2)
 짐승의 우상 (13:14-15)
 바다에서 나온 짐승의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낫는 일은 중세의 종교 체계가 회복될 때 일어났다. 예언은 땅 짐승이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을 보여 준다. 요한은 이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설명을 이어간다. (217.3)
 땅에서 온 짐승은 이적들을 행함으로 세상 사람들을 속인다. 사람들은 이런 거짓 이적들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행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인데, 그 주된 이유는 그 짐승이 어린양 같은 모양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땅 짐승의 본성은 그것이 용처럼 말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땅 짐승은 세상사람들로 하여금 치명적인 상처를 받았던 짐승의 우상을 만들도록 설득할 것이다. 우상이란 어떤 실체를 베껴 놓은 것이다. 예언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것은 세상의 권세들을 미혹을 받아 중세의 국교와 흡사한 국교 체제를 만들 것이라는 사실이다. 백성에게 종교를 강요하기 위하여 민간 세력과 정치 세력이 주도적인 종교 조직들과 합세하면, 그들은 짐승의 우상을 만들것이다. (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