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한세상 사는 동안에 어떠한 병이든지 걸리지 않고 산다면, 거기서 더 다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과같이 공해가 극심한 시대에 병나지 않고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사람의 몸은 약할 대로 약해지고 지쳐서 각종 병에 대한 저항력이 저하되고 면역성은 떨어져서, 어떠한 병이든지 한 번 걸리면 좀처럼 잘 낫지 않는다. 그러므로, 병나면 적지 않게 고생하게 마련이고, 속히 고쳐 보려고 애를 태운다. 그럴수록 마음은 불안해지고, 이약 저약 써보고 이병원 저병원으로 발길을 옮겨 보았으나, 남는 것은 한숨뿐이다. 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