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속의 예수 그리스도 제 1 부 창세기 속의 예수 그리스도 창세기 15장 그분은 우리의 의이십니다
 저주의식. ‘현존하는 고대 근동의 문서들에 따르면 도살한 짐승들 사이로 지나가는 것은 관계된 사람들이 만일 언약을 깨뜨릴 경우에 저주를 기원하는 의식이었다. 사체 사이를 걷는 것은 언약 파기의 형벌로 도살당한 짐승들과 같은 운명을 감수하겠다는 것이었다.’7 언약법에 따라 아브라함이 쪼갠 짐승 사이를 지나갔지만 본문에는 하나님이 지나가신 것만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언약의 일방성을 암시한다. 하나님은 일방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언약을 통해 아브라함에게 주신 후손과 땅에 대한 이전의 약속을 갱신하셨다.8 여자의 후손은 오직 아브라함이 낳게 될 후손 중에서 나올 것이며, 그 후손들은 가나안 땅에 살 것이었다. 갈라놓은 짐승들 사이를 통과하심으로 하나님은 그분 자신을 저주에 묶어 놓으셨다.9(창 15:17). (110.3)
 구속사는 하나님이 책임지고 이끌어 가시는 역사이다. 그 자손은 하늘의 별처럼 많게 될 것이고(5절), 정하신 때가 되면 출애굽 할 것이고(13-14절), 가나안 땅을 차지할 것이다(18-21절). (111.1)
 저주를 짊어지신 예수님. 여호와께서 저주 의식을 통과하신 것은 또 다른 측면이 있다. 하나님의 백성이 언약을 완전히 깨뜨릴 때에 그들이 당해야 할 저주의 짐을 스스로 짊어지실 것을 예표한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류를 위해서 저주를 짊어지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 함이라.’(갈 3:13-14). 언약에 성실하신 분이 언약을 어긴 자처럼 저주를 받으셨다. 인류 위에 임해 있는 저주를 주님이 십자가에서 감당하셨기 때문에 인류는 그리스도 안에서 결코 정죄함이 없는 온전한 생명의 특권을 누린다(롬 8:1). (111.2)
 언약이신 예수
 창세기 15장17장은 하나님의 언약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언약을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112.1)
 언약은 하나님이 인간을 향해서 발의하는 것인데 그 내용을 크게 나눠보면 하나님이 어떤 것을 하시겠다는 약속과 인간이 어떤 것을 해야 한다는 명령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에 대해 언약의 대상자가 되는 인간이 반응해야 한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믿음이고 부정적 반응은 불신이다.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순종이고 부정적 반응은 불순종이다. 언약 속에 있는 약속과 명령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서로 분리할 수 없다. 인간은 언약에 대해 믿음으로 순종하든지, 불신으로 불순종하든지 할 수 밖에 없다. 언약의 측면에서 볼 때 믿음과 순종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이다. (112.2)
 창조, 언약의 기원.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맺어 주는 것을 언약이라고 한다. 최초의 언약은 하나님이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신 것이다(창 1:26-27). 이교도들은 인간이 신을 위해서 형상(우상)을 만들지만, 창조주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신다. 언약 속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백성과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을 갖는다.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과 나의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 (112.3)
 옛 언약. 인류가 범죄 했지만 하나님은 부조들과의 언약을 통해서 창조 때에 인간과 가지셨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역사하셨다. 하나님은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과 언약을 맺으셨다. 아브라함 언약을 통해서 하나님은 민족과 땅과 열방에게 미칠 축복을 주셨다. 모세를 통해서 언약의 백성이 마땅히 순종하며 살아야 할 율법을 주셨고, 다윗에게 그 가문이 인류를 영원히 통치하실 메시아를 갖게 될 것을 약속하셨다. (113.1)
 새 언약.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에서 새 언약을 세우셨다. ‘이르시되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막 14:24). 예수님은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히 8:6), 새 언약의 중보자이시다(히 9:15). 첫 언약은 낡고 쇠하고 없어져 가는 것이다(히 8:13). 하나님이 언약을 통해 주신 율법과 제사제도가 그리스도에 의해 온전히 성취되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이들은 새 언약에 속한 백성이 된다. 하나님은 그분의 율법을 돌비가 아닌 인간 심령 속에 기록하시고 친히 그들의 하나님이 되신다(히 8:10-11; 10:16). (113.2)
 언약의 목적은 인간을 창조시의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부활하신 후 주님은 이 언약의 목적이 십자가에서 성취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요 20:17). (113.3)
 언약과 다른 신학 주제들과의 관계. 언약은 하나님과 인간을 엮어 주는 주요 주제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실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중 하나가 언약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다양한 영적 선물들은 언약 속에서 주신 것이며, 언약의 측면에서 이해할 때 제대로 그 의미와 목적을 이해할 수 있다. (113.4)
 ⑴ 왕국. 하나님의 왕국은 물리적 우주 뿐 아니라 그분께서 통치하시는 백성들의 마음 속에 존재한다.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삶에서 떠나는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다. (114.1)
 ⑵ 칭의, 성화, 영화 등의 개념은 거룩 속에 모두 포함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을 때에만 하나님께서 죄인을 의롭다고 인정하시고 성령님을 통해서 성화된 삶을 살게 하신다. 거룩은 우리의 지위가 아니라 언약 관계 속에서 신자가 누리는 체험이다. (114.2)
 ⑶ 인간성 회복.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인간은 피조세계를 다스리는 사명을 가진 존재이다. 언약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인간의 가치를 인식하고 개인의 소명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은 자기 스스로 만들어 가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그분의 형상으로 끊임없이 만들어 주시는 섭리로 옷입은 존재이다. (114.3)
 ⑷ 구원 공동체. 언약은 인간이 범죄했을지라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증거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자신이 체험한 구원의 세계로 사람들을 초청하여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한다. (114.4)
 ⑸ 심판. 비록 성경 속에서 인류에 대한 심판을 보게 될지라도(대홍수) 언약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본심이 회복인 것을 확신하게 된다. (114.5)
 ⑹ 하나님의 인내. 인류가 범죄 했을 때 하나님은 즉각적으로 인류를 멸절 시키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무한한 인내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고자 역사하셨다. 하나님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내재하심을 통해 인간의 심령 속에 내적인 변화를 이루신다.10 (114.6)
 언약적 관점에서 신학 주제들을 파악하게 될 때 하나님은 매우 개인적이고 사랑이 충만하고 인류를 끝까지 책임지시는 창조주와 구속주로 이해된다. 언약을 제대로 이해할 때 모든 율법주의적 태도는 사라지고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와 주권에 감사하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114.7)
 참고 문헌
 1. Sailhamer, 앞의 책, 127쪽.

 2. 히브리어 어근 ´mn (אמן)은 굳건함 혹은 확실함을 뜻한다. ‘믿으니’는 힢일형으로 ‘분명하게, 확실하게 만들다,’ ‘~에 대하여 확신하다,’ ‘보증되다’의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불명확하지만 단지 어떤 일이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를 갖고 있다. 히브리서 기자의 믿음에 대한 정의는 언어적 의미를 풀어 쓴 것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 11:1-2). Jack B. Scott, ‘אָמַן’ TWOT 116.

 3. B. Johnson, ‘צדק,’ TDOT, 9:243쪽.

 4. Herman N. Ridderbos, Paul: An Outline of His Theology (Grand Rapids, MI: W. B. Eerdmans, 1975), 176쪽.

 5. Johnson, 앞의 책, 246쪽.

 6. 사카르는 구약에 28회 등장하며, 칠십인역은 욘 1:3(nau/lon, 선가, 요금)과 사 19:10 (의미 불분명) 외에는 모두 ‘임금’을 의미하는 미스도스(misqo,j)로 번역이 되었다. 창 15:1; 30:18, 28, 32-33; 31:8; 출 2:9; 22:1415; 민 15:18; 신 15:18; 24:15; 왕상 5:206; 대하 15:7; 시 127:3; 잠 11:18; 전 4:9; 9:5; 사 40:10; 62:11; 렘 31:16; 겔 29:18, 19; 슥 8:10; 11:12; 말 3:5. 창 30:18에서 잇사갈은 레아의 상급이다. 창 15:1에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 가운데 약속된 상급은 후손이다(창 127:3). Lipinski, ‘שכר,’ TDOT, 14:133쪽.

 7. Bruce K. Waltke, Charles Yu, An Old Testament Theology: An Exegetical, Canonical, and Thematic Approach, 1st ed. (Grand Rapids, MI: Zondervan, 2007), 319쪽.

 8. 위의 책, 317쪽.

 9. 히브리어로 ‘언약을 맺다’(כָּרַת בְּרִית 카라트 브리트)는 문자적으로 ‘언약을 자르다 (cut)’이다. 주전 이천년 대에 언약을 맺을 때 짐승을 잘라놓던 관습을 반영한다. 아브라함 시대의 이러한 관습을 고바벨론 글자로 기록된 알라라크(Alalakh) 문서인 AT 456의 39b-42행이 보여준다: ‘압바-안(Abba-AN)은 야림린(Yarimlim)의 신들에게 맹세를 하였고 양 한마리의 목을 자르고 (말하였다): 내가 당신에게 바친 것을 취한다면 (내가 저주를 받을찌어다).’ Richard S. Hess, ‘The Slaughter of the Animals in Genesis 15:8-21 and its Ancient near Eastern Context,’ He Swore an Oath, 57쪽.

 10. Scot McKnight, ‘Covenant,’ DTIB, 141-143쪽.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