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물 위에 떠가면 항진(航進)이지만, 물이 배 위로 덮쳐 오르면 난파(難破)되어 침몰하듯, 하나님에 대한 믿음(faith)이 솟아오르면 사람에 대한 두려움(fear)이 가라앉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덮쳐 오르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가라앉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텁고 검은 구름이 마음을 덮을 때는 산 믿음으로 흑암을 꿰뚫고 구름을 흩어 버릴 때이다. 참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에 포함된 약속들을 의지하는 것”(엘렌 G. 화잇, 초기문집. 76. 77)이다. 그래서 다윗은 인생의 풍파가 뱃전을 세차게 후려칠 때 목소리를 높여 하나님을 불렀으며, 폭풍우가 몰아쳐 머리 위의 별빛이 사라질 때 그는 하나님의 얼굴빛을 애타게 찾았다. 심한 풍랑으로 인생의 뱃머리가 어지러울 때 그는 평탄한 길을 가르쳐 주시도록 구급(救急)을 탄원했다. 광풍이 대작 하던 갈릴리 밤 호수에서 작은 배에 몸을 맡긴 채 사경을 헤매던 제자들에게 다가오시며,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마태복음 14장 27절)고 말씀하시던 주님의 그 음성을 기다린 것이다. 무엇보다도 풍파(風波)보다 더 무서운 인파(人波)에 삼키워 난파되지 않도록,
“내 생명을 내 원수의 손에 맡기지 마” 시기를 애원했다. 부디 무자비한 사람의 손에 빠져들어 주님 없이 죽어가지 않도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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