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의 다니엘서 연구 다니엘 4장 하나님과 느부갓네살의 교만
 서론
 다니엘 4장은 느부갓네살 왕에 의하여 기록된 것이다. 놀랍게도, 이 장은 자신의 생애에 나타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왕이 친히 증언한 내용으로 된 공식 조서이다. (59.1)
 느부갓네살은 또 한 차례의 꿈을 꾸었다. 이 때도, 그는 박사들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이 때는 왕이 자신의 꿈을 생생히 기억하여 들려주었는데도, 박사들은 해몽을 하지 못했다. 아마 이 때도, 박사들은 후속 사태에 대하여 전전 긍긍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 박사들의 영수였던 다니엘이 걸어 들어왔다. (59.2)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에게 자신의 꿈을 다시 들려주었다. 그는 꿈에 땅의 어디에서도 바라보이는 거목(巨木)을 보았다. 그런데 이 때, 한 순찰자(감시원)가 나타나더니, 그 나무를 베어 내리고 가지를 치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그 나무 뿌리의 그루터기만은 남겨 두어, 나무를 살려 두라고 하였다. 그 그루터기는 철과 놋줄로 동여매인 채 “땅의 풀 가운데 있게 할 것이라” 하였다. 그런데, 이 순찰자는 갑자기 나무의 호칭을 “그것”으로부터 “그”(him)로 갑자기 바꾸면서(한글 번역에는 여전히 그것으로 되어 있다:역자주) “철과 놋줄로 동이고 그것〈그〉으로 들청초 가운데 있게 하라 그것〈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땅의 풀 가운데서 짐승으로 더불어 그 분량을 같이 하리라 또 그 마음은 변하여 인생의 마음 같지 아니하고 짐승의 마음을 받아 일곱 때를 지나리라 이는 순찰자들의 명령대로요 거룩한 자들의 말대로니 곧 인생으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자로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게 하려 함이니라” 했다(단 4:15-17). (59.3)
 다니엘은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금방 그 꿈의 해몽을 깨달았으나 대답을 주저하였다. (59.4)
 이 꿈을 꾼 연대는 느부갓네살이 위에 있은 지 35년이 지난 기원전 569년쯤으로 생각된다. 그 때까지, 왕과 다니엘은 가까운 관계를 지속하였다. 다니엘은 기도의 사람이었다(독자들은 다니엘 9장에서 그의 웅변적인 기도를 볼 수 있고 2장과 6장에서도 볼 수 있다). 의심할 나위 없이, 그는 느부갓네살 왕을 위해서, 특별히 그의 개심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리고 바야흐로, 이제 하나님은 그분의 종의 기도를 응답하고 계셨던 것이다. 하나님은 느부갓네살의 총명을 박탈하신 후 일정 기간이 지나간 후에야 회복시켜 주심으로써 왕으로 하여금 자신의 무력을 실토하고 하나님께 굴복케 하려 하셨다. (59.5)
 다니엘이 놀란 나머지 얼마 동안 벙벙한 채 대답을 주저하니, 왕은 꿈의 진실을 주저 하지 말고 이야기하라고 재촉하였다. 왕은 그의 탁월한 상담자 다니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다니엘은, 왕이 만약 마음을 고치고 길을 돌이키지 않으면 인생의 마음을 잃고 짐승의 마음을 받아 들에서 짐승처럼 풀을 먹고 지내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59.6)
 다니엘이 묘사한 병명은 정신병 의사들이 낭광병(狼狂病)이라고 명칭하는 것이다. 이런 병증은 옛날에 흔하였다. 심지어, 문명인들 중에도 동물들과 유사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 많다. 짐승의 마음을 품으면 금수로 변하여 짐승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60.1)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이 일곱 때 곧 칠 년이 지날 때까지 그런 상태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질도 빗질도 하지 않은 그의 머리는 마치 독수리의 털과같이 될 것이며, 그의 손톱은 날짐승의 발톱처럼 길고 거칠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통치권은 들풀에 묻힌 나무 그루터기처럼 살아 남을 것이며, 그가 옳은 마음을 되찾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순간에 그의 왕권이 회복될 것이었다. (60.2)
 다니엘은 해몽을 마치면서, 그의 친구이며 왕인 느부갓네살에게 호소하였다. “그런 즉 왕이여 나의 간하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속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속하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 (단 4:27). (60.3)
 “죄를 버리고 공의를 행하고”라는 이 호소는 분명히 느부갓네살의 근심을 추가시켰을 것이다. 그는 거대한 여름 궁전의 건축을 마치자 이 건물의 거대한 안전 체제에 주의를 환기 시키는 현판을 제작하였다. 이 현판에는 “불량한 자와 불의한 자의 출입을 금한다” 하였다.1 그러나 이제, 다니엘은 이 궁전의 건립자이 자 주인인 느부갓네살 자신을 불량하고 불의한 사람이라고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60.4)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의 말을 전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만 1 년이 지나갔으나, 경고한 심판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해는 왕으로서는 크게 기쁘고 만족스러운 해였다. 바로 그 해에, 그는 드디어 이집트 정복을 달성했던 것이다. 그는 청년 사령관으로서 이집트를 공격했으나 성공치 못했다가, 이제 노년에 이르러 이집트의 힘을 눌러 이겼던 것이다. 이제 그의 바벨론 도성은 천하의 수도가 된 것이다. (60.5)
 바벨론이야말로 굉장한 도시였다. 야만적인 앗시리아 군대에 의하여 기원전 689년에 도성이 초토화되었으나, 국제적 여론은 이 도성이 다시 신들의 안식처로 재건되기를 바랐었다. 느부갓네살의 부왕 나보폴랏사르가 앗시리아 인들을 쫓아내고 도시의 재건에 진력했다. 느부갓네살은 바벨론 도성을 본래 크기의 3 배에 가깝게 확장시켜 세계 최대의 도시로 만들었다. (60.6)
 이 도시는 가장 큰 도성이 었을 뿐 아니라 가장 장엄한 도시가 되었다. 나보폴랏사르는 이 도시 안에 하나의 궁전을 세웠으나, 느부갓네살은 세 개의 궁전을 세웠으며, 그 모두가 이전의 궁전들보다 크고 사치스러웠다. (60.7)
  (60.8)
 이 셋 중의 하나는 지붕에 온갖 기화 요초로 가득 찬 공중 정원을 꾸몄는데, 후에는 이것이 고대 세계의 7 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소문났다. 왕은 이 대도시 전체를 거대한 이중 성벽으로 둘렀고, 중요한 지점에는 삼중 성벽을 쌓아 외부의 공격에 대비하였다. 그리고, 주민의 편의를 위하여 유프라테스 강에 다리도 놓았다. (61.1)
 그는 백 향목으로 유명한 레바논의 고산지대를 장악하기 위하여 레바논 산지로 출정하였다. 그는 향기 나는 목재들을 운반하기 위하여 바위 사이로 길을 뚫었다. 그는 친히 나무를 벌목하였으며, 유프라테스 강에 목재 멧목을 내려 보냈다.2 (61.2)
 그는 바벨론 도성 안에 53 개의 대 신전과 955 개의 소 신사들과 384 개의 노상 제단을 건립하여 신들의 은혜에 보답하였다. 바벨론은 진실로 종교의 도시였다.3 (61.1)
 또, 바벨론은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였다. 외부의 성벽은 누런 벽돌 색이었다. 이 도성의 주요 성문들은 눈부신 푸른 빛깔이었다. 궁전들의 벽은 장미 빛깔의 타일로 이루어졌고, 수많은 성전들은 흰빛으로 찬란히 빛났다. 이들 위에 마치 바벨론의 잡신 숭배의 전동적 우위를 과시나 하는 듯, 여러 가지의 채색으로 단장된 7 계단의 에테메난키(Etemenanki) 신전 탑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있다. 바벨론에서 제일 높은 이 신전 탑은 동방에서 가장 유명한 마르둑 신의 주 신전인 에사길라(Esagila)의 기단 위로부터 100 m(300 feet)의 높이에 달했다. 느부갓네살은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을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단 4:30)고 자랑하였다. (61.2)
 그러나, 이 교만한 말이야말로 운명적인 실언이었다. 그의 말이 채 끝나기가 바쁘게 하늘에서 한 음성이 있어, 이미 일 년 전에 예언되었던 심판을 선언하였다. 느부갓네살은 이 도성을 상실하고 들로 쫓겨나 거기서 황소처럼 풀을 뜯어먹었다. (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