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요한계시록 제14장 사탄: 패배한 원수
 요한계시록 12장은 계시록의 종말론적 부분을 시작하는 새 이상을 기술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의 전반부는 전 교회 역사를 통하여 적대적인 세계에서 교회가 겪는 투쟁을 기술하는 한편, 그 책의 후반부의 초점은 마지막 때와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이어지는 최후의 사건들을 향하고 있다. 지금부터 요한계시록은 펼쳐진 두루마리(계 10)의 내용에 초점을 맞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놀라지 않게 하기 위하여 마지막때에 일어날 일들을 미리 보여 주신다. (190.1)
 이 부분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멸망시키려는 사탄의 시도(계 12:1-6); 사탄과 그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쫓겨남(12:7-12); 교회를 파괴시키려는 사탄의 노력(12:13-17). (190.2)
 성경절 : 요한계시록 12:1-17

 (190.3)
 여자와 용 (계 12:1~6)
 그리스도와 그분을 따르는 자들 그리고 사탄과 그를 따르는 자들이 마지막 때에 벌이는 투쟁을 기술하기에 앞서 요한은 먼저 그 투쟁의 배경을 설명한다. (191.1)
 여자 (12:1-2)
 요한은 그 이상(異象) 가운데서 하늘에 일어나는 큰 이적(異蹟, sign)을 보았다. 여기서 보인 것은 특별하고 놀라운 것이었다(참고 계 12:3; 15:1). 여기에 “이적”으로 번역된 그리스어 단어 세메이온(sēmeion,‘표지, 표징’)은 실제적인 대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보인 이적은 해를 옷 입은 여자가 달 위에 서 있고, 그 머리에는 12개의 별이 있는 관(冠)을 쓰고 있었다. 그 여자는 잉태하여 산통을 겪으면서 이제 막 출산하려고 했다. 이 여자에 대하여 “이상”이란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요한은 그녀가 실제적인 여인이 아니라 어떤 영적 실재에 대한 상징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192.1)
 성경에서 여자는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상징이다. 그런데 그 백성은 하나님께 충성하는 경우도 있고 반역하는 경우도 있다. 구약게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은 때때로 하나님의 아내로 일컬어졌다(사 54:5; 렘 3:20).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에 충실했을 때, 이스라엘은 순결하고 충실한 여인으로 불리었다. 반대로, 배교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이스라엘은 음녀로 묘사되었다.1 이러한 개념은 또한 신약으로 이어져서 교회에도 적용시켰다(참고 고후 11:2; 엡 5:25-32). 요한계시록에서 하나님의 충실한 백성은 충실한 여인으로 제시되고(계 19:7-8; 22:17), 음녀는 배도하고 불충실한자들을 상징한다(17-18장). (192.2)
 아름답게 단장한 여인이 해산의 진통을 겪고 있는 모습은 여러 구약 문단들을 연상시킨다. 그 중 하나는 “달같이 아름답고 해같이 맑은”(아 6:10) 솔로몬의 신부이다. 또한 이스라엘을 해산의 진통을 겪고 있는 여인으로 묘사하는 문단들도 있다(사 26:17-18; 66:7-9; 렘 4:31; 미 4:10). 그 모든 것들 중에서 메시아를 낳느라고 진통을 겪는 여자의 모습은 창세기 3:15-16에 대한 하나의 인유(引喩, allusion)이다. 요한계시록 12장은 여자의 후손을 통하여 타락한 인류를 구속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보여 준다. (192.3)
 요한계시록 12장에 나오는 놀라운 여인은 구약과 신약의 교회에 대한 상징이다. 이러한 사실은 그녀의 모습을 통하여 표현되었다. 즉 그 여인이 해를 옷 입고 달위에 서 있는 모습이다. 해는 빛의 근원으로 복음을 나타낸다(고후 4:6;참고 요 8:12; 12:46). 달은 햇빛을 반사한다. 그러므로 그 여자는 복음의 햇빛[신약]을 반사하는 달[구약] 위에 서 있다.2 그녀의 머리 위에 있는 열두 개의 별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와 열두 사도를 의미한다. 요한이 본 이상의 이 부분(계 12:1-5)에서는 그 여자가 메시아를 이 세상에 탄생시킨 구약의 이스라엘을 나타내지만 12:6, 13-17에서는 그리스도 교회를 상징한다. (192.4)
 용(龍) (12:3-6)
 하늘에 다른 이적이 나타났다. 이번에 요한은 왕관을 쓴 머리 일곱 개와 뿔 열개를 가진 크고 붉은 용(龍)을 보았다. 9절에서 요한은 이 용이 사탄이고 창세기 3장의 옛 뱀(serpent)이며,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의 대원수라고 밝힌다. 머리를 일곱 개나 가진 이 괴물은 고대 세계에 잘 알려진 신화적 인물이다.3 사탄의 끔찍한 모양을 고대의 신화적 괴물로 묘사한 것은 하나님의 대원수인 사탄이 얼마나 사나운 존재인가를 우리 마음에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193.1)
 용은 지상적인 형체를 취하고 있다. 그 용의 일곱 머리는 역사 위에 존재하는 나라들을 대표하는데, 이 세상 나라들을 통해서 사탄은 이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에 반대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억압한다(참고 계 17:9-11). 그 용의 머리에 있는 열 개의 뿔은 정치적 권세를 상징한다(17:12). 그 용의 머리들에 있는 일곱 개의 왕관은 이 세계의 주권에 대한 사탄의 거짓된 주장을 가리킨다(참고 눅 4:6). 이러한 영상(imagery)은 로마제국의 배후에 사탄이 서서, 오래 기다려 온 메시아 즉 예수 그리스도를 멸망시키려 하는 것을 드러낸다. (193.2)
 요한은 이 용의 정체를 확인해 주는 또 하나의 특징을 추가한다. 이 용의 “꼬리는 하늘의 별의 3분의 1을 끌어다가 이 땅으로 내어 던진”다고 했다(계 12:4). 성경에서 꼬리는 기만의 도구를 상징한다(계 9:10, 19의 해설을 보라). 사탄이 하늘의 높은 지위에서 추락할 때, 다수의 하늘 존재들을 유혹하여 함께 끌고 내려왔으며, 그들은 후에 악령들이 되었다(사 14:12-15; 벧후 2:4;유 6). 이 타락한 천사들은 사탄의 조수들이 되어 하나님과 그분의 지상권에 대적하는 우주의 대투쟁에서 사탄과 함께하고 있다. (193.3)
 요한계시록에서 사탄은 어떤 상상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적인 원수이다. 그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악의 배후에 서 있다. 요한계시록 12장에서 그는 메시아가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태어나기를 기다렸다가 그를 멸하려 한다. 사탄은 메시아의 탄생을 얼마동안 기다렸는가? 하나님께서 “그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을 예고하신 때부터(창 3:15) 사탄은 기다려 왔다. 그때로부터 사탄은 그 “약속된 아이”(the Promised Child)를 멸하려고 그 아이의 탄생을 기다려 왔다. (194.1)
 마침내 메시아는 탄생했다. 이 탄생된 아이는 시편 2:7-9의 예언을 성취하여 철장(鐵杖, iron rod)으로 만국을 다스릴 것인데, 이것은 그가 재판관의 역할을 할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계 19:15). 사탄은 이 아이를 죽이기를 원하였으나, 그 아이는 하늘로, 즉 하나님의 보좌로 올라가셨으므로, 사탄의 계획은 실패하였다(12:5).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셔서 하늘의 보좌에 오르신 것을 가리킨다(엡 1:2-22; 벧전 3:22). 그리스도께서 높이 올림을 받은 것은 다음 장면을 도입하는 신호이다(계 12:7-12). 이 사건은 궁극적으로 사탄이 하늘에서 영구적으로 추방되는 결과로 이어진다(12:10). (194.2)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여 하나님의 보좌에 앉으심으로, 그리스도 교회를 상징하는 여자는 1,260일 동안의 예언 기간에 광아에서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다. 이 기간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의 설립을 기다린다. (194.3)
 하늘의 전쟁 (계 12:7-12)
 요한계시록 12:7-12에서 이야기의 새로운 장면이 전개된다. 이 장면의 묘사가 우리에게 밝혀 주는 바는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고 하늘 보좌에 오르셨을 때 하늘에 전쟁이 발발했다는 것이다. 미가엘과 그의 천사들은 사탄과 사탄의 천사들을 대항하여 싸웠다. 미가엘(“누가 하나님과 같은가?”라는뜻)은 하늘 군대의 지휘관이다. 성경의 다른 곳에서 미가엘은 “군주(君主, chief prince)”(단 10:13, 21; 12:1) 또는 “천사장(archangel)”(유 9)으로 일컬어져 있다. 그는 여리고에서 여호수아에게 하늘 군대의 지휘관으로 나타나서 여호와 자신과 동일시된 분이시다(수 5:13-15). 이리하여 성경의 정보들은 미가엘이 그리스도의 종말론적 이름이라는 결론으로 이끌어 간다. 여기 요한계시록 12장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사탄과 싸우는 하늘 군대를 이끌고 있다. 사탄과 그의 천사들도 대항하여 싸운다. 그러나 사탄의 군대는 힘이 모자라 마침내 전쟁에서 지고 만다. 그 결과로 사탄과 그의 세력은 하늘로부터 추방되어 이 땅으로 보내졌다. 전투의 패배 결과로 사탄과 그의 악령들은 하늘에서 이 지구 세상으로 쫓겨났다(계 12:9). (194.4)
 그러면 이 하늘의 전쟁과 그 결과로 사탄과 그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쫓겨난 것은 언제 일어났는가? 그것의 실마리는 사탄이 하늘에서 쫓겨나자 곧이어 하늘에서 들려 온 노래 가운데 주어져 있다(계 12:10-12).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