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보좌에 이르는 길 제 3 편 뜰 제14장 대제사장의 옷
 

 흰 세마포 옷
 대제사장은 두 벌의 옷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흰 세마포 옷으로(출 39:27, 28), 관과 띠를 제외하면 보통 제사장의 옷과 같았다. 제사장들은 “빛난 관”을 썼고(출 39:28), 한편 대제사장의 세마포 관은 약간 원뿔 모양이었다. 제사장의 띠를 겉옷 둘레에 매어 허리 주위를 둘렀다. 요세푸스는 대제사장의 띠가 어깨를 지나 가슴을 가로질러서, 팔 밑으로 넣어 몸을 두 번 감고 앞쪽으로 묶어, 발쪽으로 끝이 내려지게 함으로, 대제사장이 더욱 위엄스럽게 되었다고 말한다. (108.1)
 대제사장은 자기 자신과 백성의 죄에 대한 속죄의 봉사를 위하여 지성소로 들어가는 대속죄일에만 이 흰 세마포 옷을 입었다. 그때에 그는 탄원자의 겸비한 신분으로 나타났다. 셰키나에 상징으로 나타나신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바로 그곳에 접근할때, 그는 여러 장식과 장식품이 없는 거룩한 흰 세마포 차림, 즉 공손이나 겸손에 걸맞는 옷을 입었다(레 16:2~4). 이 옷들은 역시 “그 속죄의 날에 추구하는 완전한 정결의 상징”이었다. (108.2)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입었던 이 특별한 옷은 하늘 대제사장의 사업과 동일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하늘 성소의 지성소에서 그분의 사업을 시작하셨을 때, 그분은 단지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하여 들어가셨기 때문이다. 자신의 죄를 속죄하는 것이 아니었으니, 이는 그분은 죄가 없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속죄일의 원형에서 예수님께서는 “방울 또 석류”가 달렸고, “다이아몬드처럼 번쩍이”는 흉패가 장식된 “귀한 예복”(초기문집, 251)을 입고서 등장하실 것이다.1) (108.3)
 “반포 속옷.”
 대제사장의 “금 옷”(황금 예복)에서 반포 속옷(수를 놓은 속옷, 신킹제임스역)은 속옷 위에 입었다. 제사장이나 대제사장의 모든 의복과 같이, 이 속옷은 세마포로 만들었으며, 하나의 통으로 짜였다. 그것에 화려하게 수를 놓았다. (108.4)
 스미스는 그의 성경 사전에서, 이 수(純)는 정사각형 안에 벽돌을 쌓은 형태의 바둑판 모양으로 되었다고 말한다. (108.5)
 웹스터 사전은 작은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의 형태, 또는 모자이크로 만든 거의 정사각형 조각의 바둑판 모양이라고 정의한다. 출애굽기 28장 39절에 있는 “수”에 대한 히브리어는 “정사각형 안에 색실을 섞어 짜는 것과 금으로 된 보석을 넣는 것”으로 번역하고 있다. 이것은 특별한 기술과 주의를 요하는 가장 아름답고 정교한 수의 형태였다. 이 겉옷은 발까지 내려 덮었다(계 1:13) (109.1)
 “제사장의 예복은 찢지 말아야만 했는데, 그 이유는 이것이 하늘의 사물에 대한 표상을 훼손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찢어진 예복을 입고 감히 거룩한 직무에 나아가 ∙∙∙ 는 대제사장은, 스스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 . 그는 이제 더 이상 의식을 집무하는 제사장으로서 하나님께 가납되지 못하였다 ∙∙∙ . 그는 그리스도에게 참람된 자라는 선고를 내렸다”(시대의 소망, 709). 자신의 의복을 찢으므로 그 죄의 무서움을 표현하였으나, 이 행동으로 그는 스스로 참람된 죄를 범하고 있었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후에도, 예언의 성취를 위해 그분의 옷은 찢겨지지 않았다(요 19:23, 24; 시 22:18). (109.2)
 수놓은 띠
 동양에서는 검과 활에 관련한 군사 복장의 일부로서 띠의 가치를 크게 부여하였다. 그것을 국왕이나 그의 장자나 상속자가 띠고 있었다면 특별한 가치가 있었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그의 예복을 줄 때, 그는 “칼과 활과 띠”(삼상 18:4)를 주었다. 이것은 생명을 걸고 한 형제간 언약의 확증일 뿐 아니라 그의 왕실의 유산까지도 다윗에게 양도한다는 징표였다. (109.3)
 거친 베로 된 띠는 슬픔의 표현이었으며,2) 엘리야나 침례 요한이 띠고 있던 가죽 띠는 깊은 겸허의 표현이었다. 또한 이띠는 힘이나 승리의 상징이기도 했다(시 18:39, 40). 호화로운 띠는 가끔 병사들에게 보상으로 수여되었다. 바울이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엡 6:14)라고 말한 것은 이 관습에 대한 언급이다. (109.4)
 이와 같이 우리는 띠가 다양한 감정과 의미를 표현하는 것을 본다. 고귀한 취향을 더 강하게 표현하고자 하면 할수록 띠를 더욱 화려하게 공을 들여 만든다. 대제사장의 수놓은 겉옷을 둘렀던 이 띠는 “가는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수놓아”(출 28:39; 39:29) 아름답고 어울리게 장식되었다. (109.5)
 다른 곳에서와 같이, 흰 세마포는 흠 없는 의(義)를 상징하고, 특히 “가늘게 꼰” 것은 가장 높은 직분의 의, 바로 그리스도의 의를 상징한다. 청색과 홍색과 자색은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순종과 완전하고 이기심 없는 희생, 위엄 있는 왕권을 나타내며, 성소 자체 안에 있는 왕실의 색깔과 일치한다.3) 이 모든 것들은 크신 원형이신 우리의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의 특징들이다. (109.6)
 조금이라도 덜 완전하게 옷을 입은 대제사장은 결코 우리의 죄를 짊어진 자로서 그리스도를 표상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더러운 옷”을 입었던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여호와께서는 “그 더러운 옷을 벗기라 하시고,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 죄과를 제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슥 3:3~7)고 명하셨다. 더러운 옷은 죄를 상징하며, 스가랴서의 경우 대제사장은 담당하는 그 직무를 통해 이스라엘의 죄를 짊어지고 있었다(민 18:1). 반면에 흰 세마포 옷은 이스라엘의 죄를 짊어지기 위하여 대제사장이 입어야만 했던 그리스도의 의를 상징하였다. (110.1)
 청색 겉옷
 이 옷은 수(編)를 놓은 속옷 위에 입은 것이다. 이것은 “전부 청색으로 짜서 만”든 것으로, 청색은 항상 하늘의 진리나 참하늘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수놓은 속옷과 같이, 그것은 통으로 된 것이다. 소매가 없으며 단지 팔이 나오도록 하기 위하여 양쪽 면에 갈라진 구멍이 있었으며, 머리가 나오도록 위쪽이 열려 있었다. 겉옷의 가장자리에는 순금으로 만든 방울(鍾)이 매달려 있으며, 그 사이에는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실로 ∙∙∙ 석류를 수놓”았다. 둘 다 우리의 하늘 대제사장의 사업과 품성을 표현하는 것이었다(출 28:31-35; 39:22-26). 성경은 이 옷에 얼마나 많은 장식이 있었는지 알려 주지 않으나, 유대 전승에는 72개의 방울이 있었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양쪽에 36개씩 모두 72개의 장식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이 주장은 매우 그럴 듯하게 여겨진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부분에서는 우리 자신이 끝없고 근거 없는 상상에 빠지는 것보다 침묵하는 것이 더 지혜로울 것이다.” (110.2)
 황금 방울이 주는 교훈.
 방울과 석류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숫자에 있어서 방울과 석류가 같기 때문에, 어떤 이는 그것들이 우리의 그리스도인 경험에 있어서, 소리나 고백만큼 많은 열매가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예시하고 있다고 제의했다. 적어도 방울들은 사랑의 부족을 상징하는, “소리 나는 구리(놋)”(고전 13:1)가 아니라, 엄청난 가치를 나타내는 순금으로 만들어졌다. 이방울은 또한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이 무사히 그의 직무를 마쳤으며,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를 위한 희생을 가납하셨음을 백성에게 기쁨의 소리로 알리는 특별한 목적을 가졌다.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