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서는 강의를 노트하는 것이 고작이요 집에서 노트를 들여다보는 것은 꿈도 못 꾸었다. 시험때가 되어야 억지 억지 노트를 들여 다보면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을 표시한다. 그것을 일본말로는
“야마가께” 라고 하는데, 그것이 고작이다. 좋은 성적은 얻으리라고는 꿈도 못 꾸고 다만 재시험 안치르는 것이 목표였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러게 하다 보니, 해부노트에 야마가께한 것이 무려 200여개나 되었다. 다행히 시험 문제가 전부 그 속에서 출제되긴 하였다.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