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그림자 제3편 제사장 직분 제 9 장 대제사장의 직분과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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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의 족장들은 그들 자신의 가족들을 위한 제사장들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본래의 계획은 그 장자가 그 가족의 제사장으로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는 것이었다. 그러나 종종 장자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계획은 틀어지게 되었다.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하신 말씀, 즉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창 4:7)고 하신 말씀은 죄로 말미암아 가인은 자신의 물려받은 지위를 상실해 버렸음을 말해준다. 죄로 말미암아 가인은 “탁월함”을 잃어버렸다. (78.1)
 죄 때문에 야곱의 장자였던 르우벤은 자신의 물려받은 권리인 “그 위광의 초등함과 권능의 탁월함”을 잃어버리고 말았다(창 49:3~4; 대상 5:1~2). 그러나 젊은 요셉이 그에게 물려진 그 특성들을 계발시켰을 때, “그 탁월함”은 그의 형제들보다도 더 뛰어나게 되었다.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준 채색옷(창 37:3~4)은 요셉이 제사장 직분을 맡게 될 것을 암시해 주는 것으로 그 형제들이 해석했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78.2)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자신의 맏아들을 내어주셨다. 그러한 이유로 하나님의 경륜 중에서 맏아들은 언제나 남다른 특권을 상속받았다. 맏아들에게는 그의 아버지의 소유에서 두 몫이 돌아왔고(신 21:17), 또 제사장 직분이 주어졌으며, 이삭에게서 난 자손 중의 맏아들에게는 메시아의 조상이 되는 영광이 이르러왔던 것이다. 만일 맏아들이 자격이 없다고 증명될 때에는 그의 상속은 르우벤의 경우에서와 같이 다른 자녀에게 넘어갔다. 르우벤이 실패했을 때, 유다가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었고, 요셉은 두 몫을 받았으며, 레위는 제사장 직분을 받았던 것이다(대상 5:1~2; 민 3:6, 9). 맏아들은 종종 죄로 말미암아 자격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불러냈을 때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첫 태에 처음 난 자를 대신케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민 3:12)고 하셨다. 그 이유는 위기의 때에 레위 지파가 하나님께 신실하게 서 있었기 때문이며,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을 택하셔서 그 앞에서 섬기도록 하셨다(신 33:8~11). 성소 봉사 제도가 설립되었을 때, 제사장 직분은 아론과 그의 자녀들에게 주어졌으며, 그 이외의 나머지 레위인들은 제사장들의 지도 아래 성소의 직무를 수행하도록 되어 있었다(출 28:1). 아론은 대제사장으로, 그의 아들들은 보통 제사장들로 집무하도록 임명되었으며, 아론이 사망했을 때는 그의 맏아들이 대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도록 되어 있었다(출 29:29; 민 20:25~28). (78.3)
 제사장의 직분을 위한 위임식은 가장 위엄 있는 의식이었다. 아론은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그를 위해 만들어진 예복을 입었으며, 여러 희생제물들이 죽임을 당한 후 바쳐진 숫양의 피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오른편 귓부리와 오른편 엄지손가락과 오른편 엄지발가락에 뿌려졌는데, 그것은 그들의 귀와 손과 발들이 다 하나님의 봉사에 바쳐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성실과 진실”을 상징하는 누룩 없는 떡(고전 5:8)과 바쳐진 희생제물의 오른편 어깨는 모두 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손에 놓여졌다. 제사장들은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사 9:6)라고 이사야가 예언한 바로 그분을 표상해야만 했다. 그들은 백성의 짐을 짊어져야만 했다. 붓는 기름과 피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뿌려졌는데, 그것은 그리스도의 피와 성령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오직 그것만이 그들로 하여금 그 거룩한 직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자격을 갖추게 할 수 있었다(출 29:5~35). (79.1)
 엘리와 그의 아들들이 죄를 범함으로 변화가 불가피했을 때와 한동안 에브라임 사람 사무엘(삼상 1:1, 19~20)이 이스라엘의 주도적인 제사장 직분을 수행할 때까지, 제사장 직분은 중단 없이 아론의 가문에 존속되어 있었다. 아비아달은 엘리에게 주어진 예언의 성취대로 제사장의 직분에서 추방당하였다(왕상 2:26~27). 그러나 다윗과 솔로몬의 시대에 대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했던 사독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엘리의 손자였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를 떠났을 때, 제사장들은 부패되었으며, 마침내 그리스도 당시에 와서는 그 직분이 돈으로 매매되기도 했다. (80.1)
 대제사장은 다른 어떤 제사장보다도 더 그리스도를 대표하도록 하나님께서 의도하셨다. 모든 제사장의 직무는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한 표상이었다. 한편 보통 제사장들은 오직 성소의 뜰과 첫째 칸에서만 직무를 수행하였으나 대제사장은 보통 제사장들과 마찬가지로 그 뜰과 첫째 칸에서 직무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또한 홀로 지성소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히 9:7). 아론은 때때로 그 뜰에 있는 놋으로 된 번제단 위에 번제물을 드리곤 했다(대상 6:49). (80.2)
 그리스도의 사역을 상징하는 성소의 모든 직무를 한 사람이 다 수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때문에 대제사장을 조력하는 보통 제사장들의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보다 높은 직무를 가진 자가 자기보다 낮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철칙이었다. 대제사장은 그 뜰에서 번제물을 바쳤을 뿐만 아니라, 첫째 칸에서 속죄제물을 드렸다. 바울은 그 피를 성소 안에 가지고 가서 속죄제를 드리는 대제사장에 관해서 말하고 있다(히 13:11). 제사장들과 회중들을 위한 속죄제에서 그 피는 성소 안으로 취해졌다(레 4:3~7, 13~18). 대제사장이 보통 제사장들과 전 회중을 위해서 속죄제를 드린 일은 매우 합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속죄제의 경우, 고기는 거룩한 곳에서 먹도록 되었으며, 그 피는 성소 안으로 가져가지 않았다(레 10:17~18). 대제사장은 첫째 칸에서 다른 제사장들이 수행할 수 있는 어떤 직무도 수행할 수 있었지만, 반면에 그 성소의 첫째 칸에는 대제사장 이외에는 아무도 수행할 수 없는 매일의 봉사가 있었다. 말하자면 오직 대제사장만이 여호와 앞에 있는 금 단 위에 향을 피울 수가 있었으며, 금등대 위에 있는 등잔을 손질하며 불을 켤 수가 있었다. 1년 내내 매일 두 번씩 아침과 저녁으로 대제사장은 성소의 첫째 칸에서 그 직무를 수행하였다(출 30:7~8). (81.1)
 1년 중에서 절정을 이루는 봉사는 7월 10일에 있은-그 날에 대제사장은 백성의 죄를 속죄하기 위하여 홀로 지성소 안으로 들어갔다. 대제사장의 가슴에 붙어 있는 그 흉패의 보석들에는 열두 지파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 앞에 조사를 받으러 나아올 때,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개인적으로 생각해 주시며 우리의 이름들을 시인해 주시는 것을 표상하는 것이었다. (81.2)
표 상 실 체
출 28:1-2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음 히 3:1-3 하나님에게 임명을 받음.
출 29:29 제사장 직분은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물려졌다. 히 7:23-24 영원히 살아계신다.
레 16:1-20 대제사장은 한 해의 봉사가 끝에 표상적인 속죄를 행하였다. 히 9:14, 26 그리스도께서 친히 희생제물이 되셔서 속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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