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에 들어감
 사무엘상 21-23장을 두 번 읽고 개요를 파악한 후에 다음의 질문들에 대답하라: (172.1)
 1. 진실. 21-23장으로부터 독자의 사무엘 노트의 “진실”이란 난에 적당한 사건들을 기입하라. 마태복음 12:1-8에서 다윗이 아비멜렉에게 행한 일에 관한 예수의 언급을 읽으라. 예수께서는 다윗의 행동과 말을 어느 정도 인정하셨는가? 다윗이 제사장 아비멜렉에게 한 거짓말을 정당화할 수 있겠는가? 다윗이 한 일을 인정하거나 혹은 배척하거나 하는 독자의 이유를 간단한 문장으로 써 보라. (172.2)
 2. 엘리의 집. 성경 사전에서 아비아달과 엘리의 집에 관하여 읽으라. 성경의 어느 문단이 놉에서 일어난 대학살이 엘리의 집에 대한 재앙의 예언을 성취한 것이라고 말하는가? (172.3)
 3. 권고. 23장에서 다윗이 여호와께 직접적으로 권고를 구하는 예가 있는가? 23:9-13의 예언에 비추어 볼 때, 그 예언은 다윗이 거룩한 경고에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에 불발로 끝났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예언들은 모두 조건적이라고 어느 정도까지 일반화할 수 있겠는가? 23장에 나타난 “예언”의 종류와 엘리 집안에 선고된 화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가? 엘리 집안의 징벌도 역시 조건적이었는가? (172.4)
 ■ 말씀을 탐구함
 놉에서의 학살(21:1-22:23)
 21장22장은 다윗이 권좌에 오르는 일에 있어서 가장 비참하고 희생을 많이 치른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계단씩 저자는 다윗이 지지를 얻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첫째, 선지자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고(16:1-13), 후에 그의 도피처가 되었고(19:18-24), 그러고 나서 사울의 신하의 추천으로 다윗이 왕궁에 들어가게 되었고, 사울이 “그를 심히 좋아하여” 그의 병기 잡는 자 중 하나로 삼았다(16:21). 골리앗을 이긴 후에, 사울은 다윗에게 “군대의 높은 자리를 주었으며” 그것은 백성들을 기쁘게 하였고, 사울의 장교들도 함께 기뻐했다(18:5). 여인들이 특별히 기뻐하여 다윗에게 왕보다 10배나 더 큰 성공을 하였다고 노래했다(7절). (173.1)
 성경은 여인들의 노래가 왕의 질투를 불러 일으켰다고 전한 후에(8, 9절) 사울이 다윗을 해하려고 한 여러 번의 직접․간접적인 시도를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주요 인물들이 다윗의 편에 서게 된 것을 말한다. 세자 요나단은 골리앗을 이긴 다윗을 존경하였다(1, 3, 4절). 그리고 두 차례 사울과 중재하였다. 첫 번째는 성공하였고(19:4-7), 두 번째는 매우 처참하게 끝나서, 그의 목숨마저 위태롭게 되었다(20:33). 두 번째 중재시에 사울은 요나단이 다윗과의 우정 때문에 그의 왕위를 잃을 것이라고 했다(31절). 요나단은 이 모든 이야기를 다윗에게 해주었고, 그의 도피를 도왔다(35-42절). 그리하여 사울의 가족 중에서 둘째로 다윗을 도운 사람이 되었다. 얼마 전에 사울의 딸, 다윗의 아내 미갈이 그의 아비를 고의로 속임으로 다윗의 도피를 도왔다(19:11-17). (173.2)
 사무엘, 요나단, 그리고 미갈은 드러나게 다윗의 입지에 도움을 주었다. 이제 제사장들이 이 일에 연루되었는데, 다윗의 거짓말에 의하여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말려들어, 그것도 큰 값을 치루었다. (173.3)
 다윗이 놉에 이르렀을 때에 제사장 아히멜렉은 두려움 가운데서 그를 맞았다. “어찌하여 네가 홀로 있”느냐고 물었다(21:1). 성경은 제사장의 두려움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아마도 다윗과 사울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일말의 의심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그가 왕의 은밀한 사명을 받고 왔으며, 그의 부하들이 모처에서 그를 만날 것이라고 말함으로 아히멜렉의 의심을 떨쳐버렸다. 그 두 이야기는 다 거짓말이었다. 안심이 된 제사장은 다윗에게 거룩한 떡과 골리앗의 칼을 주었다(6-9절). 그리고 다윗은 가드의 블레셋 왕 아기스에게로 도망하였다(10절). (173.4)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먹은 권리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예수께서 이 이야기를 사용하셨는데(마 12:3,4) 이것은 까다로운 질문들을 유발시킨다. 특히 그 이유는 다윗이 그곳에 갔기 때문에 놉이 초토화되었고, 85인의 제사장들이 참살당했기 때문이다(22:18, 19). 예수의 요지는 인간의 곤경이 예식적 요구에 앞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특히(그리고 오직) 다윗이 거룩한 떡을 먹은 것을 언급하였다. 그는 다윗의 말의 “진실성”에 관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참으로, 그는 그것을 액면 그대로, 심지어 다윗과 “함께한 자들”(마 12:4)까지 언급하면서, 받아들이셨는데, 구약은 22:1, 2까지 그런 동료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말하지 않고 있으며, 그제야 다윗의 가족과 400명이 아둘람의 동굴에서 그와 합류했다고 말한다. (174.1)
 예수께서 다윗의 거짓말에 대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고, 사무엘상의 기자도 언급이 없다. 그리고 이제는 아기스 앞에서 꾸며낸 다윗의 다음 거짓말에 대하여 묘사한다. 블레셋 사람들이 “그 땅의 왕”(21:11)이라고 한 말로 인해 도피자는 흔들렸다. 어쨌든 다윗은 미친 체하여 아둘람으로 도망할 수 있었다(21:13-22:1). (174.2)
 다윗의 거짓말들은 괜찮은 것인가? 정신이 나간 사울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순진한 제사장과 외국 왕에게조차 왜 거짓말을 하는가? 그런 질문들에 어떻게 대답하든지 간에, 지금 왕이 되어 가는 이 사람은 진실을 말하는 데 있어서 줏대가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진다. 제사장들에 관한 한 그 결과는 끔찍했다. (174.3)
 제사장들의 참살로 가기 전에 저자는 두 사건을 첨가한다. 첫째, 다윗은 그의 부모들을 모압 왕에게 맡긴다(22:3, 4). 룻의 계통으로 다윗은 부분적으로 모압인이다(룻 4:17). 비록 그의 모압 혈통이 그가 왕이 된 후에 모압인을 잔혹하게 처리하는 일을 막지는 못했지만(삼하 8:2을 보라). 둘째로, 선지자 갓이 처음으로 등장한다(22:5). 그는 다윗의 통치 동안 다윗을 섬겼으며, 다윗의 업적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대하 29:29). 저자의 전체 구성의 목적상 이 두 사건의 언급은 사울의 원수의 지지기반 구축을 드러낸다. 또 다른 선지가가 다윗 편에 섰으며, 모압 왕조차 그의 손을 들어주었다. (174.4)
 이제 저자는 아마도 사울의 생애의 가장 흉악한 모습—놉의 제사장들의 참살—을 보여준다. 사울이 요나단과 “이새의 아들”(왕은 다윗이 그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사이의 언약에 관하여 자기에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고 그의 부하들을 재촉할 때, 도엑이라는 에돔 사람 하나가 왕의 비난에 대하여 반응하였다. 다윗이 놉에 온 것을 본 도엑의 말에 의하여 우리는 아히멜렉이 다윗을 위하여 “여호와께 묻”는(10절)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것은 아히멜렉이 왕 앞에 불려왔을 때에 본인이 확증한 것이다. 신기한 것은 다윗이 왔을 때에 떨며 맞았던 제사장이, 이제는 사울 왕 앞에 두려움 없이 푸근한 마음으로 서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울이 다윗의 충성심에 대하여 물으리라는 생각을 할 수도 없었다: “왕의 모든 신하 중에 다윗같이 왕에게 충실한 자가 누구인지요? 그는 왕의 사위도 되고 왕의 모신(謀臣)도 되고 왕실에서 존귀한 자가 아니니이까?”(14절). 그리고 아히멜렉은 이번이 다윗을 위하여 여호와께 처음으로 물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까지 덧붙였다(15절). (175.1)
 사울은 단호했다. 즉 아히멜렉과 그의 아비의 집은 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돌이켜 가서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이라”(17절)고 사울은 그의 시위대에게 명한다. 그러나 그들은 거절하였다. 오직 에돔 사람 도엑이 그 일을 맡았고, 제사장들을 죽일 뿐만 아니라 놉 마을 전체를 멸망에 빠뜨렸다. “남녀와 아이들과 젖 먹는 자들과 소와 나귀와 양을 칼로”쳐 죽였다(19절). 요컨대, 사울은 아멜렉을 진멸하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보다,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바친 물건(ḥerem [헤렘])으로 삼아 진멸하는 데 더 “집착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의 원수 여리고와 아말렉 족속을 헤렘으로 삼으라고 명하셨다(수 6:1; 삼상 15). 사울은 자기 백성의 영적 지도자들을 대항하여 헤렘을 정하였고, 그것은 그가 얼마나 깊은 수렁에 빠졌는지를 드러내는 끔찍한 상징이 되었다. 그 대학살에서 벗어난 사람은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 한 사람뿐이었다. 그는 다윗에게로 도망하였고, 다윗은 그에게 보호를 약속하였다: “내 생명을 찾는 자가 네 생명도 찾는 자니 네가 나와 함께 있으면 보전하리라”(22:23). (175.2)
 놉의 제사장들의 학살과 아비아달의 도망은 사울과 여호와 사이의 마지막 한 가닥의 형식적인 고리마저 끊었다. 선지자들, 가족, 그리고 제사장들도 다윗을 지지하게 되었다. 심지어 사울의 시위대도 그들의 주인의 명령들 중 어떤 것들을 선택적으로 경시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요컨대, 실지로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들이 다윗을 지지하고 보호하였다. (176.1)
 추적이 계속됨(23: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