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확대경 - 출애굽기 제 II 부 하나님께서 구원(救援)하심 (출애굽기 3-18장) 제 7장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필요를 공급하심 (출애굽기 15:22-18:27)
 다음날 여호수아는 전장으로 나갔으며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꼭대기로 올라가 아마도 전투를 내려보고 있었을 것이다. 모세가 양손을 펴고 있는 동안 이스라엘은 계속 승리하였다. 만약 모세가 그의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승리하게 될 것이다. 아론과 훌은 모세를 도와 그의 양손이 계속 들려져 있도록 했으며 아마도 손에 지팡이를 잡고 있었을 것이다. 이 싸움은 해가 지도록 계속되었으며 여호수아는 아말렉의 군대를 도말하였다. 이와 같은 전술이 오늘날 일반인들에게 터무니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전투는 결코 인간의 전투와는 전적으로 다르지 않은가! (181.4)
 손을 높이 드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왜 이스라엘은 모세가 지팡이를 잡고 손을 높이 들었을 때 승리했는가? 몇 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심리적인 이유에 기인한다고 한다. 고대 근동에서 손은 힘을 상징했다. 모세는 지팡이를 사용하여 권능을 행사했다. 모세는 아마도 군기(軍旗) 또는 기장(旗章)을 사용하였을 것이다. 손과 지팡이 또는 기장을 사용하는 것은 계곡에서 싸우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힘이 되었을 것이다. 힘을 나타내는 이러한 상징들을 바라봄으로써 그들은 승리를 자신했다. 이와 같은 요소가 그와 같은 상황에서 작용을 했겠지만, 필자의 생각은 모세가 손을 들어 권능을 행사한 것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182.1)
 두 번째 가능성은 손을 든다는 것은 기도에 대한 한 태도이다. 손을 들어 올리는 행위는 탄원이나 기도를 하는 일반적인 태도를 나타낸다. 모세가 기도하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군대가 승리하도록 축복하셨다. 만약 모세가 기도하기를 중단하였다면 이스라엘은 계속하여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도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필자의 생각에 이 설명 또한 바른 설명은 아니다. 모세가 손을 들고 있는 것을 묘사한 이 단어는 기도하기 위하여 손을 치켜든 것을 묘사하는데 쓰이는 일반적 단어가 아니다. 모세는 분명히 그의 손이 내려졌을 때도 계속하여 기도했을 것이다. 이 자세는 기도하기 위한 자세가 아니다. (182.2)
 필자가 생각하건대, 무엇인가 예사롭지 않은 일이 있었다. 모세의 손에 들린 지팡이는 모세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팡이였다. 이 지팡이는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탈(脫)애굽 때부터 줄곧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과 주권을 상징해 왔다. 이 지팡이는 재앙을 불러오기도 했으며 재앙을 멈추게도 하였다. 이 지팡이는 홍해를 갈랐다가 다시 합치게도 하였다. 이 지팡이는 분명히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와 권세를 상징한다. 이것이 높이 들렸을 때 하나님의 능력이 행사되고 있음을 의미했다. 이것이 낮게 들렸을 때는 인간의 힘만을 상징했다. (182.3)
 이스라엘이 얻었던 중요한 교훈은 승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지 그들 자신의 군사적인 용맹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들려진 양손과 지팡이는 바로 이 사실을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분명히 하였다. 주 여호와는 군기(軍旗)였으며, 하나님께서는 아말렉과의 전쟁에 함께 동참하셨다(17:15). (183.1)
 이스라엘은 이 전쟁을 치르며 특별한 절차들을 밟게 된다. 하나님의 첫번째 명령은 이 이야기를 기록하여 여호수아로 하여금 듣게 하라고 하셨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아말렉의 기억을 도말하시고자 하셨기 때문이다. 이날의 사건은 장차 아말렉에게 있을 사건의 근본적 해석 근거가 된다. (183.2)
 이와 같은 명령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매우 흥미롭다. 이것은 성경 속에 나타난 최초의 기록에 관한 언급이다(예외적인 성경절로는 창세기 5:1이 있다). 책 또는 두루마기라는 히브리어에는 정관사(the)가 붙는데 저자는 아마도 알려진 특별한 한 책을 언급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이들은 이 책이 “여호와 하나님의 전쟁을 기록한 책”을 암시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Durham의 “Exodus”민수기 21:14 참조). 이스라엘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이 이 책에 기록되어져 있다. 어떤 이들은 이 책을 여호수아 10:13사무엘하 1:18에서 언급하고 있는 야살의 책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들어야 했다-추측하건대 누군가가 그에게 낭독하였을 것이다(아마도 그는 글을 읽을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183.3)
 싸움에 임하는 다음 단계는 모세가 단을 쌓아 그 단의 이름을 명하는 것이다. 모세는 그 단을 “여호와는 나의 깃발이시다”라고 불렀다. 전쟁시 깃발은 소속의식과 충성을 상징하는 총체적 상징물이었다. 승리하는 권세가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하심으로 그들의 깃발은 여호와 하나님이셨다. 모세는 “그의 손이 여호와 하나님의 보좌를 향해 들렸다”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모세의 진술은 그의 양손이 왜 싸움이 진행되는 동안 줄곧 들렸는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이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여호와를 기념하여 재단이 만들어졌다. 그들이 단을 쌓은 장소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당신의 권세를 통하여 그들에게 허락한 승리를 기념하는 곳이 되었다. (183.4)
 이러한 까닭으로 이스라엘을 통한 하나님의 승리는 두 가지의 분명하고 영구적인 방법으로 책에 기록하고 제단을 쌓아 기념하고 기억하였다. 인간은 모든 것을 너무 빨리 잊는다. 구약은 견고한 믿음의 중요한 요소로 기억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방법을 통하여 기억되게 하였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명하셨고, 모세는 그것을 시행했다. (184.1)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를 위하여 역사하고 계심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 또 나의 기억력은 얼마나 좋은가? 라고 질문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자비로우심에 대한 기념물을 세움으로 나의 기억력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취한 적이 있는가? (184.2)
 이드로의 방문
 물과 음식 또 그들의 안전과 같은 급한 필요들은 충족되었다. 이제 그들의 항구적인 실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언급할 시기가 되었다. 이스라엘은 어떤 조직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장인인 이드로의 주선을 통하여 새로운 조직체계를 제공하신다. 하지만, 이 조직을 갖추는 문제를 다루기 전에, 18장에 그들의 가족과 사회 생활에 나타난 상호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유익할 것이다. (184.3)
 출애굽기 18장은 여러 가지 면에서 고대 셈족의 생활상과 풍습을 그려볼 수 있는 흥미를 제공한다. 이 장은 또한 17장에서 숨막히게 전개된 싸움 이후에 잠시 휴식을 그리고 시내 산에서 있을 출애굽기의 절정적 사건 바로 직전 한 숨을 돌리게 하는 장면이다. (184.4)
 이드로는 어떻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하셨는가를 들었다. 모세의 아내 십보라와 두 아들은 그의 장인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셈족의 대가족 사회에서는 흔히 있는 관습이었다. 이스라엘의 진영은 이제 평온해 보였고 실지로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이드로는 모세를 방문하여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모세에게 돌려보낸다. 관습대로 이드로는 그의 방문을 미리 통보한다. (184.5)
 모세는 앉아서 장인을 맞이하지 않았다. 그는 전송 나가 그를 반겼고 절하고 입을 맞추었다. 이것은 존경과 애정의 분명한 표시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십보라와 모세의 두 아들에 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드로가 기사의 중심으로 등장한다. (185.1)
 모세는 인사를 나눈 후 이드로를 장막 안으로 안내해 출애굽의 경험을 나누게 된다. 후에 이드로는 하나님께 희생을 드린 후 모세와 아론 그리고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함께 떡을 나누게 된다. (185.2)
 다음날 모세는 이스라엘의 재판장으로 자신의 직무를 행하게 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들의 송사를 듣고 결정을 내린다. 이러한 모든 것을 지켜본 이드로는 그의 사위 모세에게 행정과 조직에 대한 매우 실질적인 조언을 하게된다. 모세는 장인의 말을 겸손하게 경청한 후 “그의 모든 말”대로 행하게 된다(18:24). 마침내 모세는 장인 이드로를 관습대로 전송하기 위하여 상당한 거리를 그와 함께 걸어 동행한다(27절). (185.3)
 이 기사를 통하여 알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모세가 자신이 이스라엘의 최고 지도자임에도 자신의 장인 이드로에게는 예를 갖추어 2인자로서 처신했다는 사실이다. 모세는 장인 이드로에게 예의를 다해 겸손하게 처신했으며 그의 조언을 매우 적극적으로 따라 행했다. 이러한 사실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20:12의 말씀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무엇을 의미했는가에 대한 상당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노인들을 제대로 공경치 않는 이 사회에서 우리는 이 기사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185.4)
 이 기사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교훈은, 이드로가 미디안 출신이라는 사실이다(2:15, 16; 18:1). 미디안들은 아브라함의 후처 그두라의 후손들인데(창 25:1, 2), 비록 아말렉보다는 멀었지만 이스라엘과 인척 관계에 있었다. 비록 미디안 족속의 일부가 아말렉과 평화조약을 맺기도 했지만 아말렉은 미디안들과 상당히 대조적으로 이스라엘을 약탈한 족속이었다. 어떤 학자들은 본문의 기사를 통하여 아브라함의 두 후손들이 오랜 세월 후에 어떻게 이와 같이 상반되게 함께 등장할 수 있는가를 지적하고 있다. (185.5)
 본문의 기사는 이드로가 여호와 하나님을 믿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올 수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드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준비하신 구원을 간증한 후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심을 내가 알았노라”고 고백하게 된다(18:11). 이드로는 즉시 하나님께 경배의 예(禮)를 갖추어 하나님께 번제물과 희생을 드린 후에,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떡을 먹는다. 따라서, 그는 구두로 자신의 믿음을 증거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배했으며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떡을 나누었다. 이스라엘 백성들 또한 이드로를 같은 믿음의 형제로 받아들였다. (1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