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보좌에 이르는 길 제 3 편 뜰 제13장 제사장과 그의 옷
 제사장은 또한 이스라엘의 교사(敎師)였다(교육, 78). 하나님의 지도 아래 그들은 또한 국가의 통치자로 활동하였다. 통치자로서의 그들의 봉사는 그들이 “열방과 같이”(삼상 8:4, 5, 19, 20) 되도록 왕을 요구한 사무엘의 시대까지 계속되었다. (100.2)
 제사장의 원형인 그리스도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어린양(요 1:29) 그리스도께서는 세상 죄를 지고 가시기 위하여 자신을 제물로 드리셨다. 즉 그분께서 친히 대제사장이 되시고, 또한 그분께서 친히 희생제물이 되시었다. 승천하셨을 때, 그분은 중보자의 역할을 담당하시고자 대제사장으로 기름 부음을 받으셨다. 모든 천사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히 1:14)을 받았기 때문에 이 사업을 도왔다. 성령께서도 타락한 인간과 함께 열렬하게 탄원하면서 역시 도우신다(롬 8:26). (100.3)
 승천하신 이후,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히”(히 6:20) 대제사장직에 계실 것이나, 항상 똑같은 자격으로 계신 것은 아니다. 여기서 사용된 “영원히”8)라는 헬라어는 히브리서 7장 17, 24, 25, 28절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헬라어이다. 역시 히브리서 5장 6절과 이 말을 사용하는 곳마다 그리스도와 관련하여 말하며, 영원무궁토록을 의미한다. 대속죄일, 즉 심판의 표상적인 날에, 지상의 대제사장은 이스라엘의 심판장으로서 행동하였다. 마찬가지로 실제적인 심판의 날 동안, 우리의 하늘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심판장의 자격으로 행동하시며, “하나님의 집”(요 5:22; 벧전 4:17)을 먼저 심판하실 것이다. (100.4)
 이는 단순히 상황을 조사하기 때문에 조사심판이라고 불린다. 이 심판은 인류를 위한 집행 유예가 끝날 때 마쳐진다. 중보자로서의 그분의 사업이 끝나게 되면, 더 이상 자비가 죄인에게 베풀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그분은 “제사장 예복”을 벗으시고, “당신의 최고의 왕권을 표시하는 옷”(초기문집, 281)을 입으신다. 그때 그분의 신부인 구속받은 자들을 영접하기 위하여 신랑으로서 내려오신다. 그분이 제사장의 옷을 벗고 그분의 최고의 왕권을 표시하는 옷을 입으심으로 그분의 희생적인 생애의 절정을 장식한다는 것은 얼마나 적절한 일인가! 그분이 제사장의 두루마기를 벗는다는 사실은 그분이 더 이상 제사장이 아니시라는 것을 가리키지 않는다. 그분은 “영원히” 대제사장이시기 때문에, 죄인들을 심판하시는 천 년 동안 제사장이자 심판장으로서, 악인들을 심판하실 것이다. 이 심판에서 구속받을 자들이 연합하여 “그들이 ∙∙∙ 천년 동안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 노릇”(계 20:6; 단 7:22) 할 것이다. 천 년 후에 그분은 심판을 집행하신다(계 20:7-13). 이후에도 그분은 여전히 심판장이 아닌 제사장으로 계속 일하신다. 이는 심판一조사심판과 집행심판一이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이기 때문이다.9) (101.1)
 승천하셨을 때, 그리스도께서는 기름 부음을 받으신 대제사장뿐 아니라 왕으로 선포되셨으며, 영광의 왕으로 관을 쓰셨다(시 24:7-10; 히 2:9). 그때 그분은 “하나님 우편에”(막 16:19) 좌정하셨고, 이후에 영원히 “아버지의 보좌에 앉”(시대의 소망, 832)아 계신다. 그 후 그분은 대제사장이자 왕이 되신다. 그분은 “만세의 왕”이시다. 모팻은 이를 “영원하신 왕”(딤전 1:17)으로 번역한다. 그와 같이 그분은 구속받은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되실 것이다.10) (101.2)
 대제사장으로서 새 땅에서 그분의 봉사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이스라엘의 교사였던 지상의 제사장의 원형과 같이, 그리스도께서는 내세 학교에서 크신 교사로 영원무궁토록 봉사하실 것이다.11) 지상에 계실 때조차 그분은 “크신” 교사로(눅 10:25; 막 10:17; 모팻), 학식 많은 사람들과 지도층의 사람들에 의하여 인정을 받으셨다. 로마의 관리도 역시 “그 사람의 말하는 것처럼 말한 사람은 이때까지 없었나이다”(요 7:46)라고 선언하였다. 특별히 제자들을 위한 그 유명한 산상수훈을 마치실 때에,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세 있는 자와 같고, 저희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마 5:1, 2; 7:28, 29)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101.3)
 이와 같이 우리의 하늘 대제사장께서는 중보자, 심판장, 왕 그리고 크신 교사로서 지상 제사장의 완전한 원형이 되신다(부록 383쪽 참조). (102.1)
 제사장의 세 가지 직분
 죄가 이 세상에 들어온 이후로, 제사장의 세 가지 명확한 직분이 성경 속에 제시되어 있다. (102.2)
 첫째, 아담부터 야곱의 시대까지 이르는 부조 시대에는, 모든 부조들이 자기 가족의 제사장이었다. 이것은 제사장의 부조적 직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적어도 애굽에 노예로 있던 일정 기간까지 계속되었다. 이 기간 내내 가족 제단이 유일한 성소였다. 홍수 전에는 이 제단이 에덴의 문근처에 있었다(부조와 선지자, 62). 그곳은 셰키나의 영광이 거하는 곳이었으며, 천사들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창 3:24)기 위하여 있던 곳이었다. 후에 각 가족의 구성원은 아침과 저녁 예배를 위해 만났고, 오실 구주를 기다리는 그들의 믿음을 표명하는 희생제물을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102.3)
 둘째,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구출되어 시내 산에 도착한 후, 여호와께서는 그 당시 건축되어진 성소의 봉사를 위하여 레위 족속을 선택하셨다. 또한 레위 지파의 아론을 대제사장으로 구별하셨다. 그와 같이 아론적 혹은 레위적 제사장 직분이 제정 되었다. 이스라엘이 금송아지를 숭배하여 배도를 저질렀을 때, 레위 족속만이 하나님께 충성하고 신실했기 때문에, 이 큰 은총이 그들에게 주어졌다(출 32:26). 레위적, 즉 아론적 제사장직은 십자가에까지 이르고 끝이 났다. 그 후로 지상 제사장의 직분이 하늘에 의하여 임명된 적은 없었다. 지상 제사장직은 십자가에서 끝이 났다. (102.4)
 셋째,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셨을 때, 제사장직은 하늘 성소로 옮겨졌다. 그때 그리스도께서는 대제사장으로 기름 부음을 받으셨고,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이 시작되었다.12) (102.5)
 멜기세덱의 “계통.”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멜기세덱의 계통을 좇아”(히 6:20, 신킹제임스역)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셨다. 이 같은 해석은 멜기세덱이 제사장의 다른 하나의 계통 또는 계열의 이름임을 가정할 수 있도록 한다.13) 그러나 성경은 십자가 이전의 부조적 직분, 레위적 직분 외에 지상의 제사장 계통에 대해서는 어느 곳에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102.6)
 모팻은 히브리서 5, 6, 7장에 나타난 이 표현을 “멜기세덱의 계통”이라고 번역했다. 히브리서 7장 15절에는14)“멜기세덱과 같은”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 성경절이 정확한 개념을 주는 것같이 보인다. (103.1)
 멜기세덱과 아브라함
 멜기세덱은 성경에서 단지 세 곳, 창세기 14장 18~20절, 시편 110편 4절, 히브리서 5~7장에 언급되어 있다. 그는 아브라함이 체류했던 지경에 살았던, “살렘 왕 ∙∙∙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창 14:18~20)이었다. 이것은 레위적 제사장직이 제정되기 사백 년 전의 일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레위 지파도 아니며, 부조 중의 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는 참하나님을 섬기는 경배자였다. 아브라함은 멜기세덱과 매우 친했으며, 멜기세덱이 자신의 군대의 원기를 회복하도록 가져왔던 빵과 포도즙을 받았으며, 그의 친절한 호의를 인정하고, 그의 의(義)를 신임했다(부조와 선지자, 136). 아브라함은 그에게 십일조를 바침으로,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제사장”으로서 멜기세덱의 지위를 신임하였다.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에게 축복 기도를 내리면서(히 7:6, 7), 여호와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힘과 승리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였다(창 14:19, 20). (103.2)
 그리스도와 멜기세덱
 우리는 당연히 주(Lord)께서 친히 제사장직을 위하여 선택하셨던 레위 지파에서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였지만, “우리 주께서는 유다 지파에서 나신 것이 분명하”다. “멜기세덱의 모습을 따르는 다른 제사장(그리스도)이 일어나신 것을 보니 더욱 분명하도다 ∙∙∙ . 멜기세덱의 계통에 따른 영원한 제사장”(히 7:14-17, 신킹제임스역)이 되시었다.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