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이며 영원하신 분이다· 그는 우주의 대주재이시다· 그러나, 요한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공간(時空間)적으로 제한된 유한한 인간이다. 요한은 밧모섬에서 주의 날에 주님을 뵈었다고 말한다.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하”(계 1:10)였다고 하였다. (83.1)
 주의 날에 주님을 본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묵시는 갑자기 닥친 것이므로 요한이 그 날을 택한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주님께서 당신의 날에 자신을 나타내기로 결정하셨다. (83.2)
 그러나, 어느 날이 주의 날인가? (83.3)
 주지하다시피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일요일에 주의 날이란 명칭을 붙였다. 이러한 습관은 안디옥의 헌신적이면서도 다소 정통을 벗어났던 감독인 이그나티우스(Ignatius)의 2세기 서한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렇듯 일요일을 주일로 호칭하는 관습이 상당히 일찍부터 광범위하게 퍼졌기 때문에 여러 언어 권에서 일요일이란 낱말 대신에 “주의 날”이 사용되어 왔다. 스페인 어 도밍고(Domingo) 와 불어 디망시(Dimanche)는 주의 날을 뜻하는 라틴 어 도미니카(Dominica)에서 파생된 것이다. 이상스럽게도 1600년 경 영국의 청교도들도 안식일(Sabbath)이란 명칭을 주 첫날(일요일)에 붙이기 시작했다. 이리하여, 청교도들의 영향이 우세한 영국과 미국에서는 수백만의 그리스도인들이 일요일을 주일이요 안식일로 믿게 되었다. (84.1)
 성경을 보면 주일이 곧 안식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주일이 일요일로 나타나 있지는 않다. (84.2)
 십계명에는 “제칠일은 너의 하나님(Lord:주, 主) 여호와의 안식일”이라 하였다(출 20:10). 신약 성경에서는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主)이니라”(The Son of maiTis Lord even of the Sahhath —막 2:28) 하였다. 이와같이 성경은 안식일을 주의 날이라 하였다. (84.3)
 그러나, 성경 시대 이래 수 세기를 거쳐오면서 아무런 변동이 없었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는가? (84.4)
 

그 농부는 평안할 때나 전쟁 중일 때를 막론하고 씨를 뿌렸다. 예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분이시다.
(84.5)
 변동이 있었다. 최소한 변동을 야기하려던 시도는 있었다. 조금 전에, 벌써 2세기에 이그나티우스 감독이 일요일을 주의 날로 일컬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다니엘의 예언을 연구할 때에 다니엘 7장의 작은 뿔이 하나님의 법을 변개하려 했다는 것을 말했다. 또 기독교가 주일 중 첫날에 예배를 강요함으로써 제칠일의 준수를 어렵게 한 사실도 보았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당신이 율법을 바꾸려고 세상에 온 줄로 “생각지 말라”고 하셨다. 말씀하시되,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고 하셨다(마 5:17, 18, 관련 문제와 해답란 참고). (85.1)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변경이 시도되어 왔다. 월요일을 주일의 첫째날로 하고 일요일을 주일의 일곱째 날로 인쇄한 달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월요일에 근무를 시작하기 때문이란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다. (85.2)
 그러나, 기독교 역사가 뭐라 하든, 그리고 현대의 일부 달력들이 어떻게 인쇄되었든 간에 어느 날이 진정한 안식일인가 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마가복음 15장 42절에는 예수님께서 “예비일 곧 안식일 전날”에 십자가의 수난을 당하셨다고 했다. 누가복음 23장 56절에는 예수님의 무리들이 “계명을 좇아 안식일에 쉬더라”고 했다. 마태복음 28장 1절에는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미명에” 여인들이 예수님의 몸에 유향을 바르러 왔다가 무덤이 빈 것을 발견했다고 하였다. 이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85.3)
 안식일 전날에 예수님이 운명하셨다. (85.4)
 안식일 다음날에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85.5)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일요일에 부활하신 사실을 알고 있다. (85.6)
 그러므로, 기독교 역사가 뭐라 하든, 그리고 현대의 일부 달력이 일요일을 주일의 제칠일의 자리로 옮겨 놓는다해도 성경의 안식일은 일요일 전날인 것이다. (85.7)
 주의 날은 우리를 위한 날이다
 만약 성경의 안식일이 “하나님(주)의 안식일”이며 “주의 날”이라면, 그 날은 그분의 날이다. 그러나, 주님은 그 날을 우리를 위해 제정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모든 인류를 위하여 “있는(만들어진)것이라” 하셨다(막 2:27). (85.8)
 그러나, 왜 사람을 위하여 안식일을 제정하신 것일까? 무슨 용도 때문인가? 그 대답 중 하나가 안식일에 대한 최초의 설명인 창세기 2장 1~3절에 나온다. 여기에서 말하기를 “하나님의∙∙∙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다고 했다. 거룩하게 했다는 말은 성스럽게 했다는 말과 동의어로, 그 뜻은 “거룩한 용도를 위해 구별한다”는 것이다. (85.9)
 하나님이 첫 안식일에 쉬신 것은 피곤하셨기 때문이 아니다. 그분은 6일 동안에 지구의 창조를 완성하셨기 때문에 창조의 일로부터 쉬신 것이다. 그분은 거룩한 목적을 위해 안식일을 구별하시려고 제칠일에 쉬시고 그 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셨다. (85.10)
 그렇다면, 거룩하게 하신 목적은 무엇인가? 에스겔 20장 12절에서 말하기를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 하여 내가 내 안식일을 주어 그들과 나 사이에 표징을 삼았었노라”고 했다. (8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