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희생 제사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위하여 행하실 일들을 경험했다. 이러한 희생 제사들은 “실체”(real thing)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위하여 아직 죽지 않으셨을지라도, 백성들은 그리스도께서 이미 죽으신 것처럼 확실한 사실로서 그리스도의 희생의 약속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73.1)
 모든 고기를 불살랐던 번제는(레 1)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생명을 우리를 위하여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을 허락하실 것에 대한 약속이었다. 번제가 그리스도의 희생을 가리키는 방식을 더 살펴보기 전에, 우리는 잠간 고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의 번제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국 레위기는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이후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만을 위해서 기록된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레위기는 원래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기록된 책이었다. 만일 우리가 그들의 경험을 이해한다면, 우리에게 적용되는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73.2)
 먼저 레위기 1:3~9에 기록되어 있는 번제 의식에 대한 지침들을 읽는 것부터 시작하자. 레위기를 읽을 때에 우리는 두 종류의 정보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실제 행위들에 대한 묘사와 그러한 행위들에 부여된 의미에 관한 암시이다. 이것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실제적인 행위들은 이탤릭체로 표시하고, 의미들은 고딕체로 표시한 야콥 밀그롬(Jacob Milgrom)의 레위기 1:3~9 원문 번역을 인용해 본다. (73.3)
 이 성경 본문은 숫소와 같이 큰 가축 번제의 지시에 관한 것이다. 번제는 이스라엘 백성들 개개인의 사적인 제사로서 강제적이기 보다는 자발적인 것이었다. (74.1)
3만일 그의 예물이 소의 번제이면 그는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릴 것이다. 그는 자신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열납되도록 그것을 회막 문으로 가져올 것이다.
4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그의 손을 기댈지니, 그리하면 그것이 그를 위하여 열납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할 것이다.
5그 소는 여호와 앞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아들들, 제사장들은 그 피를 가져와 그 피를 회막 문 앞 제단 사면에 뿌릴 것이다.
6그 번제물은 가죽을 벗기고 네 갈래로 찢을 것이다.
7아론의 아들 제사장들은 단 위에 불을 지피고 불 위에 나무를 벌여 놓을 것이다.
8그 다음으로 아론의 아들들, 제사장들은 네 갈래로 찢은 그것을 그 머리와 기름과 함께 제단 위의 불위에 놓인 나무 위에 벌여 놓을 것이다.
9그 내장과 정강이는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단 위에서 그 전부를 번제로 불살라 연기로 만들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의 음식 헌물(a food gift)이다(Jacob Milgrom, Leviticus 1~16, Anchor Bible 4, New York: Doubleday, 1991], 133).
(74.2)
 밀그롬의 원문 번역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도움이 될 것이다. (74.3)
 3절5절9절“여호와”는 YHWH(야훼, Yahweh)를 번역한 것으로,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인격적인 이름이다. (74.4)
 4절“속죄하다”(to expiate)는 “속죄가 되다”(to make atonement)의 의미이다. (75.1)
 6절“가죽을 벗기다”라는 것은 짐승의 가죽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또 “네 갈래로 찢다”는 말은 짐승의 각을 뜨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기중기 없이 숫소를 단 위에 올려놓는 것이 힘들었을 것이다. (75.2)
 8절“기름”은 경화유(hard fat)를 말한다. (75.3)
 9절에서 “음식 헌물”(food gift)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보통 “화제”라고 이해되어진다. “헌물”(gift) 또는 “음식 헌물”이라는 개념은 “헌물”이라는 같은 뜻을 가진 우가릿 단어와의 비교를 통해서 더 명확해지는데 번제물(민 28:2)과 화목제물(레 3:11, 16)과 같이 여호와께 드려지는 음식의 희생 제물에 쓰이는 히브리어 용법과 일치한다. 그러나 이 단어는 우리가 나중에 살펴보게 될 여호와께 진 빚을 갚는 표인 속죄제와 관련하여 사용되지는 않는다. 만약 이 히브리어 단어 “화제”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적어도 제물의 어느 한 부분이 제단 위에서 불태워졌던 제사를 나타낸다면 제물의 기름(지방)이 제단 위에서 태워졌던 속죄제에도 적용될 것이다(레 4:8~10, 19, 26, 31, 35). (75.4)
 편의상 두 행위들이 레위기 1:39־에 분명히 언급된 행위와 함께 일어났음을 이해해야만 한다. 첫째로 목을 베어 죽인 짐승을 제단에 바치기 위해 제사장은 대야에 피를 모아야 했다(참고 대하 29:22). 두번째로 불이 준비된 후 각 뜬 사지와 머리와 기름(지방)을 제단으로 가져와 제단에 올려야 했다.(참고 레 9:12~14). (75.5)
 다음의 내용들은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사를 드릴 때 그들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녔던 사항들이다. (76.1)
 목표
 하나의 활동 체계 안에 있는 활동들은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행해진다. 목표는 체계를 하나로 만들어 주고 어떤 행동들이 필요한지를 결정한다. 여러분의 목표가 이를 닦는 것이라면, 여러분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일을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번제도 여호와를 위한 “음식 헌물”이란 목표를 향해 체계가 연합되었다. 곧 살펴보겠지만 헌물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것을 나타낸다. 번제가 음식의 형태로 강조된 곳은 민수기 28:2인데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정기적인 아침과 저녁의 번제를 “나의 제물, 나의 음식 헌물을 위한 음식, 나의 즐거운 향기”(저자 역)로 언급하고 계신다. (76.2)
 가납
 효력 있는 제사가 되기 위해서는 희생이 반드시 여호와께 가납되어야 한다. 가납될만한 희생은 올바른 장소에서 정확하게 수행되어진 것이어야 했다(참고 레 1:3~4). (76.3)
 가장 중요한 사실은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제사 행위의 주인이 되지 않고 여호와께서 제사의 주인이 되셔서 그 제사를 받으셨는지이다. 가인은 자신이 키웠기 때문에 자신의 제물로 드릴 수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받지 않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금송아지를 드릴 수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음매’ 소리조차 못내는 차갑고 딱딱한 금속 대용품을 만들어서 그들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실재적인 임재를 부인하였기 때문에 화려한 소 형상을 거절하셨다(출 32). (76.4)
 하나님께서 여러분이 그분께 드리는 예배가 그분의 원칙에 따라 드려지지 않는다면 그것을 거절하실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분을 불쾌하게 하는가? 영국 여왕을 알현하는 규칙이 있듯이 우주의 왕께서도 그분께 어떻게 나아와야 하는지 결정하실 수 있는 권한을 갖고 계신다! (77.1)
 값없는 속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