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의 첫 장들(1-7장)에는 마지막 사사 사무엘의 등장과 엘리 집안의 몰락이 두드러지게 묘사되어 있다. 엘리의 악한 두 아들들은 법궤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겨주었다(4-7장). 이 부분은 사무엘을 이상적인 사사로 제시하면서 쇄신과 충성을 높이 부르짖으며 끝맺는다(7:2-17). 백성들이 우상을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니라”(4절). (139.1)
 그러나 8장을 시작하면서, 사무엘은 늙고 아들들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엘리처럼 되어 버렸다. 그래서 백성들은 왕을 구하였고, 그리고 8-15장에서 사울 왕의 얽히고 설킨 비극적인 이야기를 듣는데, 그 이야기는 사울이 여호와께서 명하신 대로 아말렉 족속을 진멸하지 못한 그의 실패로 막을 내린다. (139.2)
 비록 초기에는 왕권 사상에 치를 떨었지만 사무엘은 사울과 매우 밀접히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사무엘은 사울이 실패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분노하여 밤새도록 여호와께 부르짖었다(15:11). 그러나 사무엘이 몸소 개입하여 아말렉 왕을 죽임으로 사울이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었다 할지라도 여호와께서는 돌이키지 않으셨다. 늙은 선지자는 집으로 돌아가서 애곡하였다.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사울로 이스라엘 왕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더라”(35절). (139.3)
 다음 부분(16-23장)은 앞 부분(8-15장)처럼 시작된다. 그가 전에 왕정이란 사상을 반대했듯이 새로 기름부음을 받는 왕이라는 생각을 거부하는 떨떠름한 선지자를 본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다시 개입하신다. 그는 사울과의 친밀함을 떨쳐버리게 하시고 다윗에게 기름을 붓도록 그를 보내셨다. 이 사건이 사무엘에게는 사실 고별곡(swan song)이었다. 왜냐하면 이 일 후에 그의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에 관한 간단한 언급(28:3), 엔돌의 여인의 명령에 의한 잊을 수 없는 소환(4-25절) 이외에 선지자는 사무엘상에서 오직 한 번만 나타나는데—얼굴도 없고 목소리도 없는 다윗의 일시적인 도피처였다(19:18-24). (139.4)
 이제 초점은 바뀐다. 여호와께서 사울을 택하사 그의 백성을 블레셋으로부터 구원하게 하셨으나(9:16), 이제는 그렇게 하신 것을 슬퍼하셨다(15:11, 35). 이제 다윗을 선택하셨고, 사무엘은 그에게 기름을 부었다. 거의 동시적인 두 개의 놀라운 진술과 함께 사무엘상의 저자는 다음에 이어지는 극의 무대를 설정한다: (140.1)
 “이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니라”(16:13). (140.2)
 “여호와의 신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의 부리신 악신이 그를 번뇌케 한지라”(14절). (140.3)
 이 진술들은 거의 동시적이다. 이 둘 사이에는 무슨 말씀이 있는가? 히브리어로 네 단어[한국어로도 네 단어]로 된 말이다: “사무엘이 떠나서 라마로 가니라”(13절). 사무엘은 떠났다. 이제는 다윗, 사울, 그리고 여호와께 달렸다. 중요한 문제는 다시 한번 “누가 이스라엘의 왕이냐?”이다. (140.4)
 ■ 말씀에 들어감
 16:1-18:9에 세밀한 초점을 맞추기 전에 이야기의 전체적 발전을 이해하기 위하여 사무엘상 16-23장을 통독하라. 그리고 다음의 질문들에 대답하라: (140.5)
 1. 신(神)으로 채워짐. 16-23장에서 다윗의 부상과 사울 왕의 몰락에 관하여 읽으면서 두 종류의 성구 목록을 만들어라. 첫째에는 “신”이 사울을 떠났지만 여호와께서 사울을 통해 일하시거나 그의 노력에 축복하신 경우들을 포함시키라. 둘째에는 비록 “신”이 다윗과 함께 있었지만 다윗이 하나님의 이상을 떠난 것처럼 보이는 경우들을 포함시키라.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흠집생긴 그릇(사울)을 어떻게 사용하시는지, 다른 편으로는 사람(다윗)의 죄 지을 “자유”에 내재하시는 성령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관찰하고 한두 문단으로 요약하라. (141.1)
 2. 진실. 작업책에 “진실”이라고 제목을 붙인 난을 구별해 놓으라. 다윗의 기름부음에 관하여 사울에게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하여 사무엘에게 주신 충고에서부터 시작하여(16:2, 3) 하나님의 백성이 진실에 못 미치는 것(즉, 반쪽 진실 혹은 거짓말)을 말한 예들의 목록을 만들으라. 그에 대하여 성경이 그 한 말에 관하여 하나님의 승인이나 비승인을 기록하였는지를 표하라. 마지막으로, 백성들과 사건에 미친 결과를 표하라. 사무엘상∙하를 계속 연구하는 동안에 “진실” 파일을 늘여나가라. 이런 내용의 흥미로운 예가 구약의 다른 곳에 나타난다—애굽의 산파들의 이야기(출 1)와 여리고의 라합(수 2). (141.2)
 3. 악신. 사울의 경험에서 “여호와의 부리신 악신”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라(16:14-23). 하나님께서 악령을 보내시는가? 독자는 이것이 무슨 의미라고 생각하는가? (141.3)
 4. 골리앗. 골리앗의 이야기 속에서 특별히 감동적인 구절들을 열거하라. 그 이야기의 폭력적인 내용이 독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그것은 독자의 독서를 통해 복을 받는 능력에 영향을 끼치는가? (141.4)
 5. 그가 누구인가? 표면적으로는 17장에서 사울은 다윗을 예전에 알지 못한 것으로 되어 있어서 16:18-23과의 긴장이 있다. 17장에서 이런 인상을 줄만한 사건들의 목록을 조성하라. 이 긴장을 해소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가능성들을 많이 생각하여 기록하라. (141.5)
 ■ 말씀을 탐구함
 새로운 왕의 신임장(16:1-13)
 다윗은 왕이 될 무슨 권리가 있는가? 16장은 신적인 관점과 인간적인 관점에서 이 질문에 답하기 시작한다.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음으로 여호와께로부터 온 신임장을 주었다(1-13절). 왕가에 연합하라는 초청(14-23절)은 다윗이 권좌에 오르는 데 있어서 더 인간적인 합법성의 기초를 닦았다. 그것은 그가 왕을 내몰려는 반역자가 아니라 충성된 종이었고, 왕의 권세 아래 복종한 사람임을 보여준다. (142.1)
 분명한 구조적 목적에 부가하여 16장은 가슴 조이는 질문들을 던지며, 오밀조밀한 감동적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은 버림당한 사울을 위해 계속 슬퍼하는 사무엘을 나무라시는 여호와의 꾸지람으로 시작된다. 그 꾸지람은 사무엘이 자기가 이스라엘의 첫 왕으로 기름 부은 사람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음을 확증하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사울을 버리셨다는 소식을 사무엘이 두 번이나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13:14; 15:22-26), 사울에 대한 사무엘의 참된 애정의 흔적이 사울의 거절의 이야기 속에도 감추어져 있다—사무엘의 분노와 밤새 여호와께 부르짖음(15:11);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영광”“그의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후에도(29절), (마침내는) 사울과 함께 돌아와 사울이 여호와께 경배하도록 한 것(31절);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울을 위하여 애곡한 것이 15장 마지막(35절)과 16장 시작(1절)에 두 번이나 언급된 것.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