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상 성소는 하늘 성소의 사업을 예시(豫示)하였다. 그것의 모든 부분들, 기구들, 그리고 의식들은 지상 성소를 성취하고 그것을 능가하실 한 분을 가리켰다. 우리가 두 성소들 사이의 대응(對應) 관계에 대하여, 표상과 실체에 대하여, 그림자와 실재에 대하여 말할 수 있을지 모르나, 복제에 대하여는 결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제사장과 희생 제물로 봉사하시는 하늘 성소가 인간의 저울로 재거나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166.2)
 히브리서를 연구하는 학도들이 그것을 해석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를 수년간 다루어 왔다. 바울이 지상 성소와 관련하여 하늘 성소를 묘사하려고 사용한 언어를 조사할 때에, 우리는 그것이 필론(Philo)이 사용한 용어와 매우 유사한 것을 발견한다. 대략 B.C. 20년 에서 A.D. 50년에 걸쳐서 살았던, 헬라 사상의 영향을 받은 한 유대인인 이 저술가가 하늘 성소에 대하여 기록하였으나 풍유적(諷諭的, allegorical)인 방식이었다. 필론은 그 앞서 있었던 플라톤(Plato)처럼, 지상에 있는 것들을 하늘 원형의 그림자들 혹은 복사물들로 보는 2 단계 우주론을 제시하였다. 필론에게 있어서 하늘 성소는 우주(宇宙)였다. (166.3)
 필론과 히브리서 사이의 매우 유사한 표현을 보고서, 많은 학자들은 우리가 하늘 성소에서의 그리스도의 제사장 봉사에 대한 히브리서의 모든 토론이 위대한 진리들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하지만, 실제적인 하늘 성전에서의 세부적인 봉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여 왔고 계속 주장한다. (167.1)
 그러나 히브리서 8:1-10:18의 논증을 자세히 숙고한다면, 그것은 이러한 해석을 거절하게 만든다. 히브리서가 필론의 사상과 유사한 점을 보이고 있는 한편, 우리는 개념의 큰 차이들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히브리서에서 하늘의 실재들은 지상의 모형이나 그림자에 대하여 영원한 대조로서 맞서지 않는다-그것들은 시간(time)에 의하여 교차(交叉)되고 있다. 히브리서로 말하면, 시간 속의 사건들, 곧 지상의 사건들은 필론과 그 앞서 있었던 플라톤이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았던 방식으로 하늘의 사건들에 영향을 끼친다. (167.2)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하늘 성소에서 영원토록 대제사장으로 계시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2,000년 전에 인간으로서 이 땅에서 통과하셨던 경험들 때문에 대제사장이 되셨다. 그는 영원히 희생 제물을 드리지도 않으신다. 그는 갈바리에서 그의 생명을 버리셨을 때, 이 땅에서 단번에 자신을 드리셨다. 히브리서 10:1은 필론의 수직적, 공간적 도식(圖式)이 히브리서에서 수평적, 시간적 도식으로 얼마나 예리하게 교차되는지를 보여준다: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167.3)
 최근 수년간에 성서학자들은 히브리서에 대한 필론식 해석으로부터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 마지막 두 세기로부터 여러 유대 문헌들은 천사들이 봉사하는 실제적인 하늘 성소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고 있다. 「사해 두루마리」(Dead Sea Scrolls)는 이 점을 강조하였다. 한 두루마리는 보존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하늘 성소에서 중보하는 멜기세덱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오늘날 여러 학자들은 히브리서가 필론의 저술들보다는 묵시 문학적 유대교의 배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167.4)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실제적인 하늘 성전에서 실제적인 봉사를 하신다고 주장하는 재림교회의 오랜 해석이 점점 지지를 얻고 있다. 나아가서 고고학적 발견들은, 바울이 아들이 천사들보다 더 위대함을 보이기 위하여 1장에서 왜 그렇게 길게 논했으며, 예수님의 탁월하신 대제사장직을 논하기 위하여 7장에서 왜 멜기세덱을 이용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168.1)
 장막(Tent), 성소(Sanctuary), 그리고 장소들(Places)
 히브리서의 성소 언어에 대한 재림교인들의 관심은 위의 토론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예수님의 하늘 봉사에 대한 우리의 강조에 있어서 현대의 그리스도인들 중에서 대체로 혼자이다. 나아가서, 우리는 이 봉사가 두 부분으로 뚜렷이 나눠진다고 이해한다. 우리는 첫째 칸에서 시작하여 1844년까지 계속된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이 지상 성소의 제사장 기능들에 상응(相應)하는 것이었다고 믿는다. 1844년 이후로, 그리스도께서는 구약의 대속죄일의 활동들이 가리킨 둘째 칸에서의 봉사에 종사하고 계신다. (168.2)
 히브리서가 우리의 선구자들의 시대 이래로 재림교회의 주관심사였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들은 다니엘 8:14의 2,300일의 예언이, 최종적인 성소 정결에 대한 그것의 선언과 함께, 1844년에 시작된 그리스도의 하늘 봉사를 가리킨 것이라고 이해했다. 히브리서가 레위기와 성소에 체계적으로 근거한 신약의 문서이기 때문에, 초기의 재림신도들은 하늘 성소에서의 사건들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이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168.3)
 오늘날 히브리서를 연구하는 학도들은 성경 역본들 사이에 성소 용어에 대한 놀랄 만한 차이점들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러한 변형들이 보통의 독자들에게는 별반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예언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감안할 때, 그것들은 재림신도들의 주관심사에 속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헬라어 본문으로 되돌아가는 번거로움이 있다 할지라도, 상당히 깊이, 그리고 면밀히 이 문제를 조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168.4)
 우리가 씨름해야 할 용어는, 그 이문(異文, variants)들과 함께 신약에서 총 10번, 그것도 히브리서에만 나오는 타 하기아(ta hagia)이다. 타 하기아는 중성(中性) 복수로서 문자적으로 “거룩한 것들,” 또는 “거룩한 장소들”을 의미한다. 우리가 이 용어가 사용된 열 번의 용례들과 이문들을 「새국제역」, 「제임스왕역」, 그리고 「개정표준역」의 번역들과 함께 목록으로 만들 때, 우리는 특별히 재림신도들이 직면하는 난관들을 보기 시작한다: (169.1)
장•절 헬라어 「새국제역」 「제임스왕역」 「개정표준역」
8:2 tōn hagiōn sanctuary sanctuary sanctuary
9:1 to te hagiōn sanctuary sanctuary sanctuary
9:2 hagia Holy Place sanctuary Holy Place
9:3 hagia hagiōn Most Holy Place Holiest of all Holy of Holies
9:8 tōn hagiōn Most Holy Place holiest of all sanctuary
9:12 ta hagia Most Holy Place holy place Holy Place
9:24 hagia sanctuary holy places sanctuary
9:25 ta hagia Most Holy Place holy place Holy Place
10:19 tōn hagiōn Most Holy Place holiest sanctuary
13:11 ta hagia Most Holy Place sanctuary sanctuary
(169.2)
 차이점들이 네 곳에서 발견된다:

 9:8에서 「새국제역」은 “지성소 (Most Holy Place)”로, 「제임스왕역」은 “지성소(holiest of all)”로, 그리고 「개정표준역」은 “성소(sanctuary)”로 번역한다. 9:12에서 「새국제역」은 “지성소(Most Holy Place)”로, 「제임스왕역」은 “성소(holy place)”로, 그리고 「개정표준역」은 “성소(Holy Place)”로 번역한다.

 9:25에서 「새국제역」은 “지성소(Most Holy Place)”로, 「제임스왕역」은 “성소(holy place)”로, 그리고 「개정표준역」은 “성소(Holy Place)”로 번역한다. 마지막으로,

 10:19에서 「새국제역」은 “지성소(Most Holy Place)”로, 「제임스왕역」은 “지성소(holiest)”로, 그리고 「개정표준역」은 “성소(sanctuary)”로 번역한다. 역본들의 범위가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그 변형들은 더 크다(Salom, Ta Hagia in the Epistle to the Hebrews”를 보라). (169.3)
 우리는 「70인역」(히브리어 구약이 헬라어로 번역된 것)이 타 하기아의 신비를 벗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 용어가 성막(tabernacle) 또는 성전(temple)과 관련하여 170번 나온다. 그러나 그것은 그 형태와 적용에 있어서 중대한 변형들을 보이고 있다. 용례의 대부분(142번)이 일반적인 성소(sanctuary)를 언급하는 반면, 19곳에서 성소(Holy Place)를, 9곳에서 지성소(Most Holy Place)를 언급하고 있다. 히브리서에서와 같이, 「70인역」은 그 용어를 복수(대다수)와 단수 형태로, 정관사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등으로 각각 사용한다. 이러한 용례들에서 일관성 있는 양식을 찾을 수 없다—「70인역」은 확정적인 결론들을 누그러뜨리는 복수와 단수 사이의 유동성을 보이고 있다. 용례들의 대부분이 일반적인 성소를 언급한다고 말할 수 있는 반면, 문맥만이 각각의 독특한 사례를 결정지을 수 있다(Salom, 221). (170.1)
 히브리서에서의 우리의 접근 방식도 그러해야 한다. 사도의 논리가 명백히 특정 칸을 언급하고 있는 곳에서는, 우리가 타 하기아나 그 변형(變形)들을 “성소(Holy Place)” 또는 “지성소(Most Holy Place)”라고 지정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사도가 문맥상 그의 의미를 불확실한 채로 남겨두는 곳에서는 단지 “성소(sanctuary)”로 번역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170.2)
 이러한 사정은 「새국제역」에 관하여 한 마디의 설명을 요청한다. 내 생각에는, 일반적으로 그것은 탁월한 번역이다. 그러나 히브리서에서의 그것의 접근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새국제역」의 번역자들은 대부분의 경우, 타 하기아를 문맥상 사도가 그 의미를 의심스러운 채로 남겨둔 곳에서도 “지성소(Most Holy Place)”로 번역한다. 나의 판단으로는 그들이 불확실한 구절들은 좀 더 중성적인 단어인 “성소(sanctuary)”로 번역했더라면 독자들에게 더 공정(公正)하였을 것이다. 요지는 모든 히브리서의 학도들, 특히 재림신도들은 「새국제역」의 “지성소(Most Holy Place)”라는 말이 나오는 곳마다 그것을 신중히 분별하고 그것에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주의 깊게 문맥을 살펴서 특정한 칸을 지칭하는 것이 정당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170.3)
 우리는 타 하기아가 나올 때마다 그것을 연구할 것이다. 처음 다섯 번의 타 하기8:1-9:10에 나온다. 다섯 번째를 제외하고는 매우 분명하다. 문맥이 번역을 좌우해야 한다는 원칙의 예들로서, 첫 네 용례들을 여기서 연구할 것이다. (171.1)
 8:2에서 사도는 그리스도를 톤 하기온(tōn hagiōn, 타 하기아의 속격)에서 봉사하시는” 대제사장으로 칭한다. 이 표현 자체가 8:5에는 나오지 않는다. 여기서 그것은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과 그림자”인데, 「새국제역」은 그것을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인 성소(sanctuary)”로 번역한 것은 합당한 일이다. 8:1-6의 전체 문맥은 지상의 제사장들 및 그들의 성소를 그리스도 및 그분의 성소와 대조하면서, 8:2톤 하기온이 특정한 칸을 언급하기보다는 일반적인 성소(sanctuary)를 가리키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171.2)
 9:1에서 다시 문맥은, 비록 8:2에서 복수에서 단수로 형태가 변하기는 했지만, “성소(sanctuary)”로 번역해야 함을 가리키고 있다. 여기서도 결정하는 요인은 문맥이다. 9:1-5의 문단은 지상 성소의 칸들과 기구를 기술(記述)하고 있으므로, 9:1은 한 부분을 지칭하기보다는 전체 구조를 지칭한다.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