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히브리서의 신학 전개의 절정에 도달하였다. 토론은 그리스도의 위격(位格)에서 그의 사업(事業)으로 옮겨간다. 그리고 면밀한 논리와 중후한 힘으로 지속되어 온 구절에서 사도는 이 책의 서두로부터 말해 온바 “[그리스도는] 죄를 정결케 하는 일을 하시고”(1:3)라는 구절의 의미를 풀어낼 것이다. (163.1)
 8:1-10:18의 이 부분은 권고를 위하여 멈추지도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으며, 생각컨대 우리가 단숨에 그것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의 길이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두 장으로 나누어, 이 부분 전체를 관류(貫流)하면서 각기 절반을 지배하려는 두 사상—“언약”(8:1-9:10)과 “피”(9:11-10:18)—을 다루어 나갈 것이다. (163.2)
 ■ 말씀에 들어감
 히브리서 8:1-10:18을 「새국제역」 성경으로 한 자리에서 읽고, 떠오르는 주제들을 주시하고, 사도의 논리적 전개를 따라가도록 노력하라. 장 구분은 무시해 버리라. 그런 다음, 다른 번역들을 읽으라. 마지막으로, 「새국제역」으로 되돌아가서 8:1-9:10을 천천히, 그리고 주의 깊게 읽으라. 이와 같은 집중적이고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연구한 후에 다음의 질문들에 대답을 해 보라: (163.4)
 1. 하늘의 성소(sanctuary)를 가리키는 증거들의 목록을 만들라. (164.1)
 2. 이 구절에 의하여 드러난 지상 및 하늘 성소들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라. 하늘 성소에 관한 어떤 자세한 것들을 발견하는가? (164.2)
 3. 성구 사전을 가지고 히브리서에서 언약(covenant)이 몇 번이나 나오는지를 찾아보고, 문맥과 그 용어에 수반되는 형용사들, 이를테면 (new), (first), 혹은 영원한(eternal), 등을 주의해 보라. (164.3)
 4. 히브리서 8:1-12는 신약 전체에서 가장 긴 구약 인용구를 담고 있다. 바울은 이 인용구에서 어떤 점(들)을 명시하고 있는가? (164.4)
 5. 히브리서 8:1-10:18에서 성소(sanctuary)와 성막(tabernacle)의 용도들을 주의 깊이 살펴보라. 두 난에 「새국제역」이 사용한 용어들의 구절들을 각각 목록으로 만들라. 셋째 난에는 이 구절들에 사용된 「개정표준역」의 용어들을 목록으로 만들라. 넷째 난에는 이 구절들에 사용된 「제임스왕역」의 용어들을 목록으로 만들라. (164.5)
 6. 히브리서 9:1-5에 나오는 지상 성소에 대한 묘사를 주목해 보라. 여기서 어떤 놀랄 만한 것을 발견하는가? 출애굽기 25:10-27:19와 비교하라. (164.6)
 7. 히브리서 9:6-10에서 옛 제도의 어떤 한계성과 부적합성이 떠오르는가? (164.7)
 ■ 말씀을 탐구함
 하늘 성소—참 성소
 이 구절은 강한 확신의 어조로써 시작한다. 앞의 네 장들의 토론을 요약하면서, 사도는 영국 초기의 번역자인 카버데일(Coverdale)이 헬라어를 “우리는 그러한 대제사장을 가지고 있다(We do have such a high priest)”라고 번역한 것과 같이, “요점” 또는 “급소”를 찌른다. 카버데일의 확신 있는 어조를 주목해 보라. (164.8)
 그분의 당대의 사람들의 관점에서 볼 때, 예수께서는 도무지 대제사장이 아니셨다. 유다 지파의 한 가난한 사람이며, 갈릴리 사람이요, 랍비의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시골 사람이며, 성직(聖職)을 좌지우지(左之右之)했던 정치권 밖에 있었던 그분께서는 그런 주장을 실현하기에는 가장 가망성 없는 사람 같았다. 그러나 그 주장은 성부에 의하여 대제사장으로 임명된 하나님의 사람(God's Man)이셨으므로 참된 것이었다. (165.1)
 책 전체는 그와 같은 명료한 확증으로써 울려 퍼진다.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2:18);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4:14);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7:25);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10:19); “우리에게 제단이 있는데(13:10). 그리스도인의 확신은 사실에, 곧 하늘의 영원한 실재에 근거한다고 사도는 말한다. 그것은 기분이나 느낌, 소망이나 심지어는 약속에 근거하지 않고, 이미 있는 것에 근거한다. (165.2)
 사도는 여러 곳에서 하늘 성소의 우월성을 열거한다. 사도는 그것을 “참 장막”이라 부르며(8:2), 지상 성소는 그것의 “모형”“그림자”에 불과하다(5절). 9:11에서 그것은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이다. 그는 9:23과 또 9:24에서 지상 성소에 대하여 “모형(그림자)”이라 일컫는다: “참 것의 그림자(copy)인 손으로 만든 성소.” 그러나 그는 더 좋은 성소를 “하늘 자체” (heaven itself)라고 부른다. (165.3)
 바울이 지상 성소와 하늘 성소를 비교하고 또한 대조하는 것은 분명하다.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서 그에게 보여주신 모형을 따라 모든 것을 만든 반면(출 25:40), 그 모형은 하늘에 있는 실재의 청사진이 아니라 그가 막 지으려고 하는 작품을 위한 청사진이었다. 어떤 인간의 구조물도 하나님의 거처를 복제(複製)할 수 없었다. 기껏해야 그것은 그 완전한 성전을 가리키는 데 불과하였다. (165.4)
이와 같이 찬란한 지상의 성막은 우리 앞서 가신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앞에서 봉사하시는 하늘 성소를 인류가 볼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다.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을, 수종하는 자가 천천이요 시위하는 자가 만만이나 되는 만 왕의 왕이 거하시는 곳(단 7:10 참조), 그 시위하는 영화로운 스랍들이 경배하고 머리를 숙이는, 영원한 보좌가 있는, 영광으로 충만한 하늘 성소와 비교하면, 그것이 아무리 화려하고 장엄한 건물일지라도, 그 무한한 영광과 웅장함에 대한 극히 희미하고 미약한 반영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는 지상의 성소와 그 봉사를 통하여 하늘 성소에 관한 중요한 진리와 인류의 구속을 위하여 거기서 진행되는 주님의 봉사를 배우게 되었다 (엘렌 G. 화잇, 각 시대의 대쟁투, 414).
(1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