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설명
 
 이(lice)는 곤충의 일종으로 3,300여 종(種)의 작고 날개가 없으며 기생성인 이목(—目 Phthiraptera) 곤충이다. 이의 몸은 납작하여 머리, 가슴, 복부로 나뉜다. 눈·촉각·구기는 모두 머리에 놓여 있다. 눈이 없는 경우는 드물지만, 있을 경우에도 명암만을 구별한다. 촉각은 짧고, 구기(口器)의 구조는 이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새이아목은 물거나 씹는 데 알맞은 구기를 가지고 있다. 이아목은 피부 속으로 찔러 넣을 수 있는 3개의 신축자재한 탐침(探針)을 가지고 있는데, 특수물질이 보태져 피가 입으로 흡입되는 동안 혈액의 응고를 방지한다. 가슴은 작으며 3쌍의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는데, 다리의 끝에는 발톱이나 갈고리가 있어 이가 숙주를 견고히 붙잡을 수 있게 한다. 복부(腹部)는 편평하고 거의 투명하다. (396.1)
 이는 일생을 숙주동물의 몸에서 보내는데 유일한 예외가 사람의 몸에 있는 이로, 이것은 의류(衣類)에 서식한다. 알은 숙주의 털이나 깃털에 접합(cement)된다. 대량으로 산란하며, 적당한 조건에서는 급속히 증식하는데, 단 한 마리의 암컷이 약 8주 동안 5,000여 새끼를 번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접합된 알은 약 1~2주 만에 부화하며 약충(若蟲)은 3번의 탈피과정을 거치면서 점진적이며 부분적인 변태를 하여 약 1개월 만에 성체가 된다. 이 종류는 숙주특이성이 있어서 한 숙주에서 다른 숙주로 옮겨가는 일을 거의 볼 수 없다. 야생상태의 숙주가 이에 감염되는 것은 사실상 일반적인 일이고, 사육동물에서는 심하게 감염될 경우 심한 자극을 유발하여 참다못한 동물이 긁고 문지르는데 그 과정에서 모피나 가죽이 손상되고 때로는 제2차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 숙주에서 다른 숙주로 이동하면서, 이는 개의 촌충이나 쥐의 발진열과 같은 많은 질병을 퍼뜨린다. (396.2)
 사람에게 침범하는 이들은 주로 사람 이(Pediculus humanus)로서, 기생하는 부위에 따라서 변종(變種)이나 아종(亞種)명이 있는데, 이를테면 머리 이(P. h.capitis), 몸 이(P. h. corporis) 등 3종류가 있다. 이의 수명은 30일 정도인데 암 이는 하루에 10개 정도의 알을 까고 한 달 동안 수백 마리의 새끼를 번식하게 된다. 사면발 이(Phthirus pubis)도 사람에 기생한다. 이는 과밀하고 위생이 불량한 환경에서 만연하는 경향이 있다. 머리 이는 직접적인 접촉, 그리고 모자나 빗을 공용함으로써 전파되고 몸 이도 개인과 개인 간의 접촉이나 의류와 침구류를 같이 사용할 때 옮겨진다. 사면발 이는 주로 성교(性交)에 의해서 감염된다. 이가 들끓으면 상당한 자극이 있으며 2차 감염, 특히 어린아이에게는 농가진(膿痂疹)을 일으키기도 한다. 몸 이는 재귀열(再歸熱), 참호열 및 발진티푸스 병원체의 주된 매개체이다. 이는 육염화벤젠(benzene hexachloride)이 들어 있는 샴푸나 비누, 로션을 사용하면 즉시 구제할 수 있으며, 이의 만연을 방지하려면 의류나 침구류, 그 밖의 공용물의 소독이 필요하다. (397.1)
 II. 예방 및 치료
 1. 몸이는 옷과 이부자리를 뜨거운 물에 세탁하여 드라이 시키면 없앨 수 있다. 그리고 따뜻한 물에 30분 동안 침수 욕을 하면 몸이는 죽는다. 몸이는 몸에서 먹이를 먹고 옷으로 간다. 일반적으로 열이 있거나 운동으로 몸이 가열되면 이가 도망간다. (397.2)
 2. 스프레이를 카펫이나 가구에 뿌리기도 하는데 진공청소기 보다 효과는 적다. (397.3)
 3. 머리빗을 19℃ 물에 2% 리솔(Lysol) 소독약을 타서 5-10분 동안 담가놓기도 하고 30분 동안 얼리기도 한다. (397.4)
 4. 물로 빨 수 없는 의류나 침구는 비닐 백에 넣어 10일간 밀봉시켜두면 이가 죽는다. (397.5)
 5. 옛날 어른들이 사용하는 머리의 이 죽이는 방법 중에는 등유에 머리를 적셨다가 타월로 닦는 것이다. (397.6)
 6. 변기 시트를 자주 털어내고 카펫이나 침대를 자주 진공청소기로 깨끗하게 한다. (398.1)
 7. 유황화습포를 사용할 수도 있다. (398.2)
 8. 마늘을 갈아서 만든 습포를 2시간 정도 머리에 적용하면 냄새는 나지만 효과는 좋다. (398.3)
 9. 올리브유와 등유를 반반 섞어서 머리에 바르면 머리이 알을 죽일 수 있다. (398.4)
 10. 따끈한 식초를 머리에 바르면 머리이 알이 풀어지는데 촘촘한 참빗으로 빗어낸다. (398.5)
 11. 박박 빗은 다음 식초와 물을 반반으로 섞어 머리를 씻어준다. (398.6)
 12. 눈썹에 이가 있는 자도 있는데 하루에 2회 10일 동안 바셀린(petrolatum)을 발라 칫솔로 빗어주도록 한다. (398.7)
 13. 박하 유를 알코올에 반반 섞어 머리에 바르고 잘 문지른 다음 10분 후에 머리를 감는다. (398.8)
 14. 8g의 유타(rue)를 200g의 물에 타서 끓인 다음 이를 죽이는데 사용한다. (3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