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확대경 - 출애굽기 제 II 부 하나님께서 구원(救援)하심 (출애굽기 3-18장) 제 5장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구하심 (출애굽기 12:1-13:16)
 이스라엘의 종교력은 바로 출애굽기에서 주어진 명령에 따라 시작되었다. (124.4)
 아빕월 또는 니산월이라 불리는 제1월은 현재 우리의 3-4월에 해당된다. 물론 이 기간은 늦은 비(봄비)가 내리는 시기이자 유월절과 무교절 기간이다. (124.5)
 실지로 고대 유대력에는 제1월, 제2월, 제7월, 제8월만을 나타내는 네 가지 이름만 있었는데(Sarna, p.82,83 참조), 통상적으로 단순히 그 숫자로 불렀다. 출애굽 이후에 유대인들이 바벨론식 이름을 채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124.6)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민간력이 있었는데 종교적 주기에 따라 제7월에 시작되며, 오늘날 우리의 9월, 10월에 해당된다. 이 달은 이른 비(가을비)의 시기이자 대속죄일과 초막절(장막절)의 기간이기도 하다. (125.1)
 이러한 모든 사실들 속에 가장 주된 교훈은 출애굽이 어떻게 구심점이 되었는가를 인지하는 것이다. 출애굽을 기억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새로운 연력이 필요했다. 시간은 구원에서 유래되었다. 새롭게 창조된 백성은 그들 자신과 그들의 독특한 경험을 증명할 새로운 연력을 필요로 했다. (125.2)
 유월절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구원에 대비하여 유월절 행사에 모든 백성이 참여 할 것을 명령받았다. 애굽에 내려지는 심판을 면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회중 전체가 이 명령에 순종해야 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된다는 것은 유월절에 참여함을 의미했다. 후에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자들도 유월절에 참여할 수 있는 규례를 만들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으로 태어난 자들은 불참할 수가 없었다. (125.3)
 유월절은 가족적 의식이었다. 이후에 수많은 순례자들이 유월절을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쇄도했던 것에 비하면 첫 유월절 행사는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머문 행사였다. 그들은 가족단위 또는 세대별로 참례했다. (125.4)
 이 의식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가축”을 필요로 했다는 사실이다(Durham, Exodus, 151 참조). 대부분의 번역들이 3절의 가축을 “양”으로 번역하지만, 3절과 5절에서 사용된 히브리어는 모두 양 또는 염소임을 분명히 하고있다. 아마도 상황에 따라 취사 선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125.5)
 양은 흠(欠) 없고 1년 된 수컷으로 했으며 그 달 14일날 해질 무렵에 잡았다. 양을 잡아 피를 그릇에 분명히 담아야 했다(22절). 이스라엘의 숙련된 목자들은 양을 잡아 피를 쏟게 하는 방법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 백성이 피 먹는 것에 대한 규례를 후에 준수했음을 암시하고 있다(레 17:10-12). 이스라엘 백성은 그 피를 자신들의 문설주에 바를 준비를 했다. (125.6)
 서구인들의 마음속에 이러한 모든 과정이 온통 피범벅으로 얼룩진 역겨운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도살 행위는 이스라엘의 목동들과 가족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사였다. 우리는 현재 우리의 정서를 다른 시대의 문화와 비교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126.1)
 양고기는 불에 구워 먹어야 했으며 날 것이나 물에 삶아 먹어서는 안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운 고기와 함께 쓴 나물과 무교병을 먹었다. 모든 구운 고기는 아침까지 다 소비해야 했으며 남은 것은 불에 소화시켜야 했다. 이것을 먹을 때는 신속히 대피할 수 있는 의복을 갖춘 후에 급히 먹어야 했다. (126.2)
 이러한 모든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건가운데 강조된 자세한 사항과 방법 등은 모두 의미심장한 것들이다. 유월절의 의미를 다루기에 앞서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유대인들에게는 또 다른 절기였던 무교절을 간략하게 기술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126.3)
 무교절은 유월절 그리고 애굽 탈출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들 둘 은 거의 하나처럼 보인다. 하지만 문맥을 자세히 읽어 보면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그것을 언급하고자 한다. 실지로 유월절은 출애굽에 대한 서막으로 출애굽을 기념코자 처음으로 준수되었다. 무교절의 전체 절기는 7일간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 저녁에 출발했으므로 무교절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했다. 무교절은 유월절처럼(21절) 특별한 명령이 주어지지 않았다. 출애굽 여정 중 이스라엘 백성은 황급히 떠나야 했기 때문에 누룩이 첨가되지 않은 떡 반죽을 가지고 나와야 했다(12:34, 39). 그러므로 무교절은 출애굽 이후에 시작된 절기로 보아야 한다. (126.4)
 무교절에는 모든 가정이 누룩을 제거한 무교병을 먹으며 7일간 준수했다. 무교절의 첫날과 마지막 날은 음식을 준비하는 일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며 거룩한 성회로 모였다. 이 7일간 유교물을 먹은 자는 이스라엘 회중에서 제외되었다. 이스라엘 백성과 이방인들은 이 규례에 똑같은 적용을 받았다. (126.5)
 이제 유월절과 무교절이 의미하는 것이 정말 무엇인가? 하는 큰 명제를 다루기로 하자. 먼저 중요한 몇 가지 사항을 다룬 후에 보다 특별한 주제들을 보다 상세히 다루도록 하자. (127.1)
 첫째로, 유월절을 준수한 자들은 모두 안전하게 보호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12, 13, 23, 27절에는 그 중요성을 매번 설명하고 있는데 그 주된 주제는 도살된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름으로 하나님께 증거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애굽을 심판하시며 문설주의 피를 보셨을 때는 그 집을 넘어가셨다. 엄청난 재앙인 죽음이 그 집을 엄습하지 않았다. 유월절에 참석한 자들은 모두 안전하였다. (127.2)
 둘째로, 유월절은 준비된 자세와 신속함을 강조하고 있다. 유월절 양을 즉시 잡고(21절), 준비된 상태에서 급히 먹어야 했다(11절). 백성들의 복장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으며 무교병 먹는 것 또한 같은 의미를 지녔다. 사람들은 급히 먹어야 했으며, 누룩을 첨가할 시간 없이 자신들의 주식인 떡 반죽을 가지고 급히 떠나야 했다. 유월절 양을 먹은 자들은 이제 곧 맞을 구원을 고대하며 준비했다. (127.3)
 유월절 절기에는 많은 상징성을 지닌 요소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몇 가지 다루고 넘어갈 가치가 있어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127.4)
 누룩(또는 효모)은 히브리인들이 다섯 가지 곡물 즉 밀, 보리, 호밀, 귀리, 스펠트 밀 등과 함께 사용하였다. 하지만 벼와 기장 같은 다른 곡물들은 발효치 않았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Sarna, 90, 91 참조). 대부분의 희생제사에서 누룩은 금지되었다(출 23:18; 레 2:11; 6:9, 10). 하지만 요제와 감사 희생을 드릴 때는 예외였다(레 23:17-20; 7:13 참조). 유대인들의 설명은 이들 두 제사는 제물을 드리는 자나 제사장은 먹었지만 제단에 바쳐 하나님께 드리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1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