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 주위가 약 13km 이중의 지벽과 해자에 의하여 둘러 쌓이고 신들의 이름을 가진 8개의 성문이 있었다. 발굴의 결과 설형문자 자료에서 종합해 보면 대신들의 대신전 53, 주신 마르둑(Merduke)의 전 55, ‘땅의 신들’의 소신전 300, ‘하늘의 신들’의 소신전 600, ‘신들의 여왕 이쉬타르’의 제단 180 등이 있었고 두 줄의 큰 개선 도로와 24줄의 큰 가로등으로 바둑판같이 시가가 구획되었다. 유프라테스 좌안의 구시(舊市)와 우안의 신시(新市)와는 대석교(大石橋)로 연결되어 있었다. 전 시가의 중심은 구시에 있는 마르둑 성역(聖域, E-sagila)으로 그 북방부에 시명의 기원이 된 신의 문(바브일리-그리스어형 바벨론)과 ‘성탑’이 있고 남방부에 마르둑 신전이 있었다. 성탑은 소위 바벨의 탑으로써 천지의 경계(E-temen-an-ki)라고 칭하는 7층의 계단 탑이며, 제1층은 90㎡, 제7층은 가로 세로가 각각 24m, 21m, 꼭대기에 ‘신의 집’이라고 불리는 소신전이 있고, 여기에 신이 강림하는 것으로 믿었다. 신년제(Akitu)에는 마르둑의 신상이 신전 위에 태워져서 ‘행열 도로’를 지나 시의 북쪽 교외의 신년제 집에 머물러서, 그 해의 국토의 운명을 결정짓는다”16)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