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으로 돌아가는 사람의 마음은 크게 비운 사람, 크게 빈 사람의 마음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이다. 극빈자의 마음이다. 다 비우고 다 털어 빈털터리가 된 빈 손, 빈 몸의 마음이다. 제 아무리 의롭고 제 아무리 현명해도, 제 아무리 크고 큰 부와 명예와 권력과 성취를 이루었다 해도 진실로 빚진 자의 마음으로,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자의 마음으로,
“무익한 종”의 심정으로 되돌아가 가는 사람의 마음이다. 가난하고 병들고 죄 많고 외로워서 절박하고 간절하게 구걸하고 비는 사람, 지극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이 사람의 마음에 깃드는 안식이
“그의 안식”이다.
(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