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키나의 그림자 속에서 제12장 새로운 세대 (민수기 26~30장)
 재편성과 이동
 많은 사상자를 낸 군대는 재편성하여 진군해야 한다. 싯딤에서의 끔찍한 전염병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약속된 땅을 빼앗기 전에 더 많은 조직과 지도를 필요로 하였다. 첫 번 째 단계는 민수기의 모두(冒頭)에 실린 바, 40 년 전 일어났었던 일들을 되풀이해서 말해주는 것이었다. 여호와께서는 군대조직을 위하여 20세 이상된 모든 이스라엘 남자들의 숫자를 계수하라고 명하셨었다(민 1장). 총계는 603,550명이었는데, 이 숫자에는 레위지파는 포함되지 않았다(46절). 저 군대가 가나안을 정복했어야 했다. (197.1)
 여호와께서는 애굽을 떠난 세대를 위하여 구약의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 더욱 크게 집중적으로 기적들을 행하심으로써 그분의 능력을 보여주셨다. 비극적이게도, 그 백성들은 그분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를 결코 개발시키지 못했다. 10명의 정탐꾼들의 보고로 겁을 집어먹은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 땅을 선물로 주실 능력이 있으심을 믿기를 거절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받아 마땅한 보응을 주셨다. “너희 시체가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라 너희 중에서 이십 세 이상으로서 계수된 자 곧 나를 원망한 자 전부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내가 맹세하여 너희에게 살게 하리라 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민 14:29,30). (197.2)
 광야에서의 40년 끝 무렵에, 젊은 세대로 이루어진 군대를 새롭게 조직하기 위하여 인구 조사가 재실시 되어야 하였다. 여기에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연로한 세대는 아무도 포함될 수가 없었다. 과연,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20세 이상된 남성들 601,730명의 일람표를 만들었을 때, 두 신실한 정탐꾼을 제외하고 첫 인구조사에 포함되었던 이들은 아무도 거기 없었다(민 26:64,65).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백성들은 광야 무덤에 묻혔다. (197.3)
 바로가 깜짝 놀라게도, 애굽에서 이스라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었다(출 1장). 그러나 광야에서는 성인 남성의 수효는 여호와께 대한 반역으로 인한 전염병 같은 요인들로 인해서 40년 간 감소했다. 어떤 지파들은 다른 지파들보다 좀 더 나았다. 반역자 시므리가 속한 시므온 지파(민 25:14)는 59,300명(민 1:23)에서 22,200명(민 26:14)으로 현격하게 감소하였다. 이것은 시므온은 가나안에서 더 작은 영토를 받을 것인 반면에, 하나님께 신실하고 광야에서 그들의 수효를 유지한 다른 지파들은 더 큰 기업을 받을 것을 의미했다(52-56절). (198.1)
 르우벤 지파의 인구조사 보고는 르우벤 지파의 두 대표자였던 다단과 아비람이 고라(레위지파) 패거리와 한 통속이 되어 모세를 거스려 싸웠던 일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그들은 땅이 그들을 삼켜버리고, 불이 250인을 사를 때, 경고의 징표와 본보기로 죽임을 당했다(9,10절). 우리 모두는 그 사건을 잘 알고 있다(민 16장). 그러나 지금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사실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하였더라”(민 26:11, Tanakh). (198.2)
 다단과 아비람의 모든 가족들이 그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였다(민 16:27,32). 그리하여 하나님의 형벌의 일환으로서 그들의 가계는 즉시 끊겼다. 반면에, 고라의 아들들 (혹은 자녀들)은 계속 생명이 유지되었다. 성경은 우리에게 그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들이 이미 하나님께 신실함을 보였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이 가능성은 고라의 후손들이 성경에서 가장 위대한 믿음과 찬양의 노래 중 몇 몇의 저자로서 등장하는 시편의 지지를 받는다. (198.3)
 그들의 작품들 중 하나가 시편 46편인데, 이렇게 시작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시 46:1-3). (198.4)
 이 말씀은 “내 주는 강한 성이요”란 마틴 루터의 유명한 찬미를 위한 영감을 주었다. 옛 반역자의 자녀들이 정확하게 그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여호와를 충성스럽게 따르기로 선택할 때, 우리는 미래를 위한 희망을 본다. 그분의 놀라운 은혜와 지혜로써, 하나님은 고라의 아들을을 살려두실 때 그분이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아셨다. 수천 년 동안, 그분의 백성들은 그들의 설득력 있는 격려 덕분에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 (199.1)
 깨지지 않는 동심원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의 이름이 어떤 장소에 부속된 사람은 여러 세기 후에도 기억된다. 알렉산드리아, 콜롬비아, 그리고 워싱턴 D.C.는 특정 인물의 이름이 계속 살아있게 만든다. 이런 기념물이 없거나, 어떤 장소와 그의 연관성이 지워진 사람은 기억에서 사라질 수 있다. 그래서, 고고학자들이 그의 이름이 그곳 도처에 기록되어 있는 소위 “사르곤의 요새”라고 불리어지는 파괴된 고대도시를 발굴할 때까지 이사야가 언급한(사 20:1) 사르곤 왕이 신 앗수르 왕국을 통치하였다는 사실을 많은 학자들이 믿지 않았었다. (199.2)
 슬로브핫이란 이름을 가진 한 이스라엘 사람은 그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200.1)
 정상적으로는 그의 아들들이 그의 이름을 계승하여야 했다. 그 이름은 그들이 기업으로 받을 약속의 땅의 한 뙈기에 부착될 것이었다. 슬로브핫은 많은 자녀를 얻는 축복을 받았지만, 모두 딸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관습은 여성이 땅을 물려 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관행은 대가족 내에 재산을 온전하게 유지시켜주었다. 그렇지 않다면, 외부 가문의 사람과 결혼한 여성이 재산의 소유권을 자신과 함께 남편의 가족에게로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녀의 본래 가문의 보유자산이 줄어들게 했다. 땅은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을 제공하였기 때문에, 각 가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였다. (200.2)
 슬로브핫은 약속의 땅에서 그의 이름을 계속 기억하게 해줄 기업을 전혀 가질 수 없을 것이었다(민 27:1-4).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녀들을, 그들 자신의 정체성을 지닌다는 의미에서 그들의 삶의 연장으로 간주했다. 사회는 이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서, 한 남자가 자녀가 없이 죽으면, 그의 형제가 미망인이 된 형제의 아내와 더불어 자녀를 낳았고, 모든 사람들은 그 자녀를 고인에게 속한 자녀로 간주하였다(창 38장; 룻 4장 참조). 사실상, 여호와로부터 온 법은 형사취수(兄死取嫂)의 관습을 옹호하고 규제하였다(신 25:5-10). (200.3)
 현대 서구 문화에서 우리는 고인(故人)에 대한 존중이라는 하나님의 원칙들을 바르게 적용하며, 다른 방식으로 미망인을 돌본다. 성경의 법들을 다룰 때, 우리가 읽은 그대로 행한다면 우리는 곤란에 처할 것이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진리의 말씀을 올바르게 사용하라고 촉구한 것처럼, 우리는 읽되, 행동하기 전에 생각해야 한다(딤후 2:15).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날 우리의 문화에서 남편의 형제와 결혼하는 관습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200.4)
 당연히 슬로브핫의 운명은 그의 딸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했으며, 그들은 이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들의 아버지가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죽도록 선고를 내린 세대에 속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처럼 광야에서 죽었던 다른 사람들의 후손들은 재산을 갖게 될 것이었다. 우리는 그 젊은 여인들을 현대 사회의 페미니스트들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그녀들은 기본적으로 그들의 아버지의 권리들을 지키려 하고 있었다. 그 딸들은 자신들의 사정을 모세와 다른 이스라엘의 지도자들 앞에서 제시할 만큼 충분한 자신감을 느꼈으며, 그들은 존중어린 심리를 해주었다. 지도자들은 과거의 관습에 근거하여 그저 그녀들에 대하여 불리한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 대신에, 그들은 하나님의 지도를 구하였다. 여호와께서는 선뜻 슬로브핫의 딸들에 의해 제안된 실제적인 해결방법에 동의하셨다. 즉, 그녀들이 아들이라면 그렇게 될 대로, 아버지의 기업이 그들에게 물려져야 한다. 사실상,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판례를, 어떤 사람이 아들이 없이 죽을 경우 미래에 발생할 것에 대한 선례로 만드셨다(민 27:4-11). 민수기 36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남자의 딸들은 재산을 저 그룹 내에 계속 보유하기 위하여 그들의 가문 내에서 결혼해야 한다고 덧붙이셨다. (200.5)
 아프리카 여성이 아닌 한, 현대 독자들은 이 성경 본문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기 쉽다. 아프리카 관습법 하에서 여성은 심지어 남편으로부터도 유산을 상속받을 수 없다. 그래서 아내가 과부가 되면, 남편의 친척들이 그녀가 남편과 더불어 공유하였던 재산, 흔히 그녀의 유일한 생계 수단인 재산을 모두 가지고 간다. 친정이나 친척들이 기꺼이 부양하려고 한다면, 그녀는 그녀의 혈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그녀는 오갈 데가 없어 결국 두 가지 소름끼치는 선택만이 남게 된다. 즉, 굶어죽던지, 아니면 매춘을 하여, HIV(에이즈)로 사망할 위험을 무릅쓰고, 그렇게 함으로 그 질병의 확산에 일조를 하던지. 아프리카 정부들이 동의한 조약들에 의해 인정되고 있는 국제적 차별 금지법 원칙과 조화되도록 상속법을 바꾼다면, 수 천, 아니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다. 그러나 법정에서는 관습법을 근거로 여성들에 대한 불리한 판결을 일상적으로 내린다. (201.1)
 매끄러운 리더쉽 이양
 슬로브핫의 유산은 보장되었지만, 모세의 것에 관해서는 어떠한가? 재산을 물려받은 것과 관련해서가 아니라, 곧 닥치게 될 그의 죽음 후에 리더쉽의 계승에 관하여서 말이다. 성격상, 모세는 자신보다는 백성들을 염려하였다. 그는 여호와께 새로운 지도자를 임명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로 그들 앞에 출입하며 그들을 인도하여 출입하게 하사 여호와의 회중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민 27:17). (202.1)
 다년 간 목자 생활을 했기 때문에(출 2,3장), 모세는 어떻게 양들이 그들을 이끌 책임이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지를 알고 있었다. 실수로 양떼를 그들의 우리에서 내보내어, 그들을 다시 몰아서 들어오게 하려고 했지만 헛수고에 그쳤던 나같은 사람 말고. 모세는 또한 수 십 년 간의 광야 여행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목양해 왔었다. 모세가 없었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러 번 광야에서 전멸했을 수도 있었다.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