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확대경 - 출애굽기 제 II 부 하나님께서 구원(救援)하심 (출애굽기 3-18장) 제 4장 하나님께서 애굽을 심판하심 (출애굽기 7:8-11:10)
 ■ 말씀을 탐구함
 첫째, 둘째 재앙-피, 개구리 재앙
 첫 번째 재앙은 나일강과 애굽의 물들이 피로 변하는 것이다. 이 재앙의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바로는 하나님께서 행하실 방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모세와 아론은 바로가 나일 강가로 나오자 그를 가로막았다. 바로는 왜 애굽의 하수가 피로 변하게 되었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하여 그 현장에 있을 필요가 있었다. (109.8)
 이는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의 서막을 알리는 얼마나 강력한 법인가! 강가에 서있는 바로의 면전에서 하나님의 종들은 그들이 행할 것을 정확히 밝힌 후에 그대로 행했다. 예견된 결과들이 뒤따랐다. 하수가 피로 변하였으며, 물고기들이 죽었고, 하수는 악취가 났으며, 마실 수가 없었다. (109.9)
 바로의 술사들 역시 하수를 피로 변하게 했다. 어째서 바로는 술사들에게 피를 다시 물로 변하게 할 것을 명하지 않았는가? 하고 우리는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아마도 그렇게 하고자 했으면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는 모세와 아론의 말을 듣지 않고 그의 궁전으로 되돌아 왔다. (110.1)
 에스겔서 29:3에서 바로는 “이 강은 내 것이라 내가 나를 위하여 만들었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표현은 애굽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었기 때문에 이 말을 모세 당시의 바로가 언급한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요점은 이 재앙을 통하여 바로 자신이 신봉하는 신학의 진실에 관하여 생각해 볼 여유를 주고자 했다는 사실이다. (110.2)
 과학적 또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하수가 피로 변하는 재앙이 실지로 일어났는지는 증명할 수가 없으나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애굽의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일 강이 피와 같았다는 기록이 애굽의 중기왕국(Middle Kingdom, 2300-2250 B.C.) 기간의 재난 상황을 묘사한 재해 기록에 언급되어 있다. 이 특별한 사건의 기록을 보여주는 이 문서는 출애굽 당시와 그 이전의 사건을 열거하고 있다. 그 문서에는 “실로 강물이 피가 되었다”라는 한 구절이 있다(Durham, Exodus, p.98). (110.3)
 이 첫 번째 재앙의 관심사는 나일 강 강물 자체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이다. 두 번째 재앙은 그 강물에서 올라온 것, 즉 개구리와 관련이 있다. 바로가 이스라엘의 제사를 허락지 않자 하나님께서는 아론으로 하여금 온 땅에 양서류가 나타나게 하셨다. 그 장면을 상상해 보면 우스꽝스러울 것이다. 바로의 침상, 침실, 식당 등 개구리 떼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110.4)
 애굽의 술사들 역시 똑 같은 술법을 행했지만 문제를 더할 뿐이었다. 왜 그들은 개구리를 불러오는 대신 개구리를 처리하지 못했을까? 그러나 그들은 할 수가 없었다. 바로 스스로 모세와 아론에게 개구리를 제거해 줄 것을 요구해야 했다. 바로의 신하들은 피 없는 오염되지 않은 식수를 구하는 방법은 분명히 알아냈지만, 개구리는 침상에 차고 넘쳤다. (110.5)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낼 것을 약속했지만, 곧 그 약속을 어기게 된다. 바로가 제시한 시간에 맞추어 모세가 정확히 개구리를 멸하자 그는 마음을 돌이켰다. 하나님께서 바로를 다시 치셨지만 재앙이 멈추게 되자 바로는 자신의 마음을 완강(頑强)케 한 것이었다. 처음 두 재앙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말씀은 매우 강력하다는 기별이 잘 묘사되어 있다. 비록 인간의 합리적 안목으로 볼 때 이스라엘과 그 지도자들은 무능해 보이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분의 말씀을 소유한 자들이며, 그들이 필요한 것은 바로 그분의 말씀이라는 사실이다. 말씀의 능력 앞에서는 세상적인 바로의 권세는 가치 없는 무의미한 것이었다. 바로는 도움과 구조를 간청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압제자가 그의 권력을 포기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이해할 수 있다. 압제자는 결코 쉽사리 포기하는 법이 없다. 바로는 재앙이 멈추자 즉시 그의 약속을 번복하였다. 재앙으로 인한 어려움이 계속 더해갈 때 또 다른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해 볼 수 있을 뿐이다. (111.1)
 세 번째와 네 번째 재앙—이, 파리 재앙
 영어성경 NIV는 세 번째 재앙을 모기(각다귀, 이) 재앙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론이 그의 지팡이로 땅의 티끌을 치자, 모기떼가 사람과 가축들을 덮쳤다. 히브리어 원어는 각다귀, 이, 모기, 구더기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된다. 추수 각다귀, 말라리아 모기, 눈에놀이 등 여러 곤충들이 제시된다. (111.2)
 처음으로 애굽의 술사들이 흉내낼 수 없는 재앙이었으며, 그들은 모기를 만들어 낼 수도 없었으며, 더욱이 제거할 수도 없었다. 그들이 흉내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은 바로에게 하나님 또는 이스라엘의 신이 있어 그가 역사하고 있음을 경고할 뿐이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는 않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들이 분명 “하나님의 손” 또는 “그들의 신”이 하는 임임을 깨달았다고 번역하기를 주장하기도 한다(Durham, Exodus, p.106). 그들은 아직 하나님을 진실로 몰랐으나, 그들이 신령한 권세를 대면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애굽의 술사들은 모세와 아론이 행한 이적이 하나님의 신령한 권세임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로의 마음만은 여전히 완강했다. (111.3)
 네 번째 재앙인 파리를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혼합 또는 결합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Durham, Exodus, p.107). 날아다니는 곤충 떼를 일반적으로 파리로 해석하지만, 어떤 이들은 비록 성경에 이들이 사람을 쏘았다는 언급은 없지만, 아마도 물거나 쏘는 종류의 파리일 것으로 추측한다. (112.1)
 재앙에 관한 이야기 가운데 처음으로 고센 땅이 특별히 안전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과 애굽의 백성을 구별하실 것임을 말씀 하셨다. 이것을 “표징” 이라고 말씀하셨다(8:23). 매우 흥미로운 사실은 히브리어에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과 애굽 백성들 사이에 구원을 두셨다”라고 표현했다. 얼마나 힘있는 말씀인가! 파리 떼로부터의 구원은 이스라엘 백성을 그들의 종살이에서 마침내 구하시겠다는 강력한 상징이었다. (112.2)
 바로는 파리 떼의 맹공으로 자신의 연약함을 처음으로 보이게 된다. 만약에 애굽 땅에서 희생을 드리겠다면 그렇게 하라고 명한다. 모세가 불가함을 나타내자 바로는 광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만 멀리 가지 말 것을 명한다. (112.3)
 이와 같은 조건에서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하여 파리 떼를 물리친다. 파리 떼의 극성이 사라지자 희생을 허락한 약속도 함께 사라졌다. 바로는 그의 마음을 다시 강퍅케 하였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재앙과 어려움이 뒤따른다. (112.4)
 다섯째와 여섯째 재앙-악질, 독종 재앙
 재앙은 계속되어 가축과 사람을 괴롭히는 질병들이 나타난다. 가축의 죽음을 야기하는 이 질병은 애굽 백성의 생축들에게만 일어났다. 바로는 이스라엘의 가축들도 죽었는지를 알아보고자 사람을 고센 땅에 보낸다. 그것들은 죽지 않았다. 자신의 가축과 생축이 다 병들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는 여전히 그의 마음을 완강케 하였다. (112.5)
 성경은 “애굽의 모든 생축이 죽었다”라고 적고 있다(9:6). 여섯 번째(9:10)와 일곱 번째(9:19)에 나타난 짐승들은 도대체 어디서 왔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여섯 번째 재앙과 관련된 짐승들은 9:20에 언급되어진 생축일 가능성이 없다. 그것들은 아마도 개와 고양이 같은 애완용 동물들일 것이다. 9:3의 동물은 특별히 “들에 있는 가축들”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경을 자세히 읽어 보면 들에 있던 가축들은 다 죽었지만, 우리나 축사에 있었던 가축들은 죽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가 다섯 번째 재앙 후에도 가축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한 설명이 된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악질에 안전했던 이스라엘의 가축들을 새로 도입했을 가능성이다.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