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확대경 - 출애굽기 제 II 부 하나님께서 구원(救援)하심 (출애굽기 3-18장) 제 4장 하나님께서 애굽을 심판하심 (출애굽기 7:8-11:10)
 “그러나 바로의 마음이 강퍅(剛愎)하여 그들을 듣지 아니하니”(13절)라는 성경절에서 우리는 다소 놀라게 된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바로의 종말이 단호한 어조로 분명히 묘사되어 있지만 그는 그것을 무시하고 만다. (103.1)
 이 사건은 뒤따라 올 애굽의 심판에 대한 직접적인 서곡이었다. 바로에게도 기회는 주어졌다. 그는 그의 종말을 극적인 묘사를 통하여 알게 됐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이제 하나님의 유일한 방법은 각종 재앙을 통하여 그에게 계속 압력을 가하는 것이었다. 이제 재앙들이 시작된다. (103.2)
 이 사건을 맺기 전에 하나님의 사자들이 사용하는 지팡이의 중요한 역할에 주목하는 것은 흥미로운 것이 될 것이다. 적어도 다음의 여덟 구절에서는 모세와 아론의 지팡이가 재앙의 도구 역할을 했다(7:17, 19, 20; 8:5, 16, 17; 9:23; 10:13). “지팡이를 들어 손을 펴라”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그분의 권세가 그들의 손에 주어졌을 것이다. 심판이 막바지에 이르자 애굽인들은 하나님의 지팡이를 이해하고 전율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지팡이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질문하게 된다. 그런 지팡이는 과연 어떤 활약을 할까? (103.3)
 싸움에 참여한자들
 이번 장 전체를 여호와 하나님과 바로, 진실과 거짓, 자유와 종살이, 선과 악의 싸움이자 쟁투라는 사실에만 너무 많은 강조를 둘 수는 없다. 하나님과 바로는 사람을 사용한다. 우리의 관심을 이제 그들에게 돌려보자. (103.4)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대리자들이다. 그들이 행하는 상이한 역할은 놀라운 것들이다. 처음 세 가지 재앙의 경우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셨지만, 실지로는 아론이 재앙을 부르는 역할을 한다(7:19; 8:5, 6, 16, 17). 넷째와 다섯째 재앙의 경우 하나님께서 직접 행하신다(8:24; 9:5). 여섯, 일곱, 여덟, 그리고 아홉 번째 재앙의 경우 하나님의 직접적인 대리자로서 모세가 행하게 된다(9:8, 10; 10:12, 21). 마지막 열 번째 재앙은 하나님께서 다시금 직접 행하신다(12:12). (103.5)
 이러한 사실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음미해야 할 것은 점차적으로 모세의 역할이 중요성을 더해가며 아론은 다소 무대 뒤로 물러나게 된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모세는 그의 애굽어를 더 많이 기억하게 되고 그의 지도력에 자신감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아론을 그의 대변자로 의지하는 태도도 줄어들게 되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하나된 지도체제로 기능을 계속하게 되었다. (104.1)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또 다른 요소는 애굽의 술사들이 등장했을 때 아론이 특별히 두드러진 활약을 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처음 세 가지 재앙이 끝나고 바로 술사들의 이적도 사라지자, 아론의 중요한 역할도 끝났음을 의미한다. 경쟁 상대들이 사라진 가운데, 모세는 이제 홀로 모든 사태를 떠 맞게 되었다. (104.2)
 바로 술사들의 “신비스러운 술법”은 다소 놀라운 것이다(7:11, 22; 8:7, 18, 19). 이들은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는 이적과 처음 두 재앙을 그대로 모사(模寫)할 수 있었다. 하지만 티끌을 이로 변하게 하는 데는 실패했으며 흉내조차 낼 수 없었다. 마침내 그들은 그 일로 무대에서 사라지게 된다. (104.3)
 우리는 주술이 애굽인들의 생활과 신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주술은 악귀를 방어하는 것에서부터 아이들의 출산을 용이하게 하는 것과 사랑행위를 돕는 일에까지 모든 방면에 영향을 미쳤다(J. D. Douglas의 The New Bible Dictionary, 766-771 참조). 여기에 행해진 이적들은 일반적인 것으로서 다른 고대 문헌들에서도 발견된다. 애굽의 술사들과 타국 술사들과의 경쟁 또한 언급되어져 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출애굽의 한 과정으로 애굽의 술사들을 물리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그렇게 하시는데 단지 세 가지 재앙으로 충분하셨다. 모세와 아론이 행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권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바로의 마음은 여전히 강퍅하였다. (104.4)
 상기의 성경절로는 그들이 그들의 재주로 그러한 이적을 행했는지 아니면 영적인 힘을 빌렸는지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는 재주는 상당히 천역적인 방법임을 알 수가 있는 증거가 있다(Douglas, pp.769-770). 오늘날 이집트에서는 유사한 축제가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출애굽기에는 그들의 이름이 나타나 있지 않지만 디모데후서 3:8에는 그들을 얀네와 얌브레라고 명하고 있다. (105.1)
 재앙으로 심판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재앙들에 관한 구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왜 이러한 재앙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들로 인하여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빈번히 언급되지만 가장 분명한 사실은 바로가 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해방되는 것을 보기 원하셨다. 하지만 바로는 계속하여 그의 결정을 번복하였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계속하여 재앙을 내릴 수밖에 없으셨다. (105.2)
 이러한 이유 외에도 많은 이유들이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애굽인들로 하여금 당신이 누구이시며 당신의 권세를 그들이 알기 원하셨으며(7:17), 여호와 하나님과 같은 이가 없는 줄을 그들이 깨달아 알기 원하셨다(8:10). 더 큰 목적이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기를 원하셨다(9:16). 이러한 까닭에 재앙은 온 세상을 “복음화”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온 땅이 당신께 응답하기를 원하셨다. (105.3)
 재앙들은 또 이스라엘 백성과 애굽인들 사이에 구별이 있음을 알게 하였다(8:23). 이 재앙에서 시작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거주했던 고센 땅은 모든 재앙으로부터 안전했다. 심판과 재앙은 애굽인들의 거주 지역에만 내렸다. (105.4)
 하나님께서는 “기사(奇事)를 더함으로” 더욱 많은 심판을 행하심으로 이스라엘 후손들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후세에 전할 수 있게 하셨다(10:1, 2). 종국에는 재앙으로 인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날 때 애굽인들로부터 많은 재산을 가지고 떠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은 아마도 수년간의 종살이로 인한 “보상”일 것이다(11:2). (105.5)
 출애굽의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당신께서 행하신 것들에 대하여 명백한 이유들을 제시코자 하셨다. 그분께서는 독선적인 방법으로 애굽인들로 하여금 고통과 괴로움을 겪게 하지 않으셨다. 그분의 결정은 바로 자신의 부정적인 반응의 태도로 야기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원치 않으셨던 심판들을 행할 수밖에 없으셨으며, 이 심판들이 애굽이나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사람들로 하여금 강력한 교훈이 되도록 하셨다. (106.1)
 재앙들—자연적인가 아니면 초자연적인가?
 재앙의 성격에 관한 폭넓은 토론들이 성경학자들 사이에 있어왔다(Bernard L. Ramm의 His Way Out, .62, 63 참조). 재앙의 성격은 무엇일까? 천연적인가?, 아니면 초자연적인가?, 혹은 이 두 가지의 합성인가? 이들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역사인가? 아니면 그분의 백성을 구하시고자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자연의 역사인가? (106.2)
 어떤 이들은 이 재앙을 애굽의 종살이 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고자 애굽인을 치신 매우 극적인 성격의 천연적 사건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이들은 장자가 죽는 재앙 외에 나머지 재앙들은 애굽에서 상당히 빈번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하수가 피로 변하는 재앙은 나일강의 해조(海藻)로 인하여 일어나는 전형적인 적조(赤潮) 현상일 수 있다. 또 다른 이들은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의 합성으로 보기도 한다. 재앙들은 지극히 천연적인 현상으로 단지 하나님의 직접적인 역사로 인하여 불가사의한 요소가 더해져 그 시기가 딱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1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