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로, 증거가 희박한 곳에 이론들은 풍성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히브리서의 수수께끼를 지적인 체조(mental gymnastics)에 의해 풀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셨다. 우리가 히브리서의 전체 문맥에서 그것의 전반적인 핵심을 고려하면서 장 전체를 읽을 때, 멜기세덱에 관한 모든 추측을 새로운 빛으로 조명하는 두 가지 사실들이 부상한다. (144.3)
 첫째, 멜기세덱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그 장의 초점을 이룬다. 저자는 멜기세덱 자체에 대하여는 관심이 없고 그리스도에 관하여 관심이 있다. 멜기세덱이 논의되는 것은 그가 예수님과 그의 사업을 예증하기 위함이다. (144.4)
 우리는 이 사실이 7:3에서 생생하게 증명된 것을 본다. 아브라함과 멜기세덱이 구약에서 만난 것을 요약한 세 절들 다음에, 바울은 후자에 관하여 이렇게 기록한다: 하나님 아들과 방불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 연대적으로 멜기세덱은 예수님을 제사장 되게 한 그의 성육신 이전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7:3의 결론적 진술을 “하나님의 아들은 그와 방불하다(And the Son of God is like him)”라는 뜻으로 읽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심은 예수님이지 멜기세덱이 아니다. 그러므로 멜기세덱은 오히려 예수님에게 비교된다. (144.5)
 그러므로 멜기세덱을 알아내려는 모든 노력들은 대개 오도(誤導)되었다. 우리는 멜기세덱이 아니라 예수님께 중심을 맞추어야 한다! (144.6)
 둘째, 히브리서 7장의 논의를 형성하는 구약의 중심 문단은 시편 110:4이지 창세기 14:18-20이 아니다. 멜기세덱 자신보다는 오히려 멜기세덱의 반차—이것이 중요한 관심사로 부상한다. (145.1)
 레위의 반차에 의하면, 예수님은 제사장이 될 수 없었는데, 이는 그가 유다 지파에서 태어나셨기 때문이다. 그는 출생에 의하여는 자격 미달이었다. 그러나 이제 시편 110:4가 토론의 중심이 된다. 그것은 레위의 반차를 능가할 새로운 제사장 반차의 등장에 대한 기대를 일으키는 구약의 한 곳이다. 이리하여 예수께서 제사장이 되실 수 있다—왜냐하면 지배하는 법이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145.2)
 사실에 있어서, 시편 110:4히브리서 7장의 논의에 대한 성경적 근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책 전체를 함축하고 있다. 사도는 계속적으로 이 시편을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인용하거나 그것을 암시한다. 그는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시편을 예수님의 대제사장 봉사에 대한 풍부한 신학적 자료로 보고 있다. (145.3)
 1. 5:6에서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이 (아론의 경우에서와 같이) 하나님에 의하여 임명되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하여 임명의 말씀들이 길게 인용된다. 5:10에서 그는 5:6을 단지 요약하고 있다. (145.4)
 2. 6:20에서는 마지막 부분(“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어”)만이 인용된다. 이런 방법에 의하여 사도는 5:10에서 떨어뜨린 실을 도로 주어서 7장 전체의 토론에 들어간다. (145.5)
 3. 7:11에서 그는 새로운 대제사장직 반차의 필요성에 대한 논리를 펴면서 시편 110:4를 언급한다. (145.6)
 4. 7:15, 17에서 제도에 대한 말씀들이 다시 길게 인용된다. 여기서 그는 새 반차를 레위의 육신적 후손을 요구한 옛 반차와 대조시킨다. (145.7)
 5. 7:20-21에서 시편 110:4의 첫 부분이 다음과 같은 거룩한 맹세와 함께 강조되고 있다: “주께서 맹세하시고 뉘우치지 아니하시리니.” (145.8)
 6. 7:24에서 그리스도의 계속되는 대제사장직을 강조하는 언급이 있다: “영원한 대제사장직.” (145.9)
 7. 7:28에서 시편 110:4에 대한 마지막 암시가 있는데, 여기에 대제사장, 맹세, 하나님의 임명, 그리고 영원한 직분, 등의 주제들(motifs)이 함께 나온다. (145.10)
 위에 든 각 경우의 핵심 단어들을 강조함으로써, 우리는 시편 110:4에 대한 언급들과 암시들에서 강조점들이 옮아가는 것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46.1)
1. 5:6—영원한 제사장.
2. 6:20멜기세덱의 반차.
3. 7:11—멜기세덱의 반차.
4. 7:15-17멜기세덱의 반차.
5. 7:20-21—주께서 맹세하시고.
6. 7:24영원히.
7. 7:28영원히.
(146.2)
 수수께끼 같은 구절들
 히브리서 7장의 첫 열 절은 하나의 주요 사상을 논하고 있다: “이 사람[멜기세덱]의 어떻게 높은 것을 생각하라!”(4절). 그는 아브라함보다 위대했을 뿐만 아니라 레위보다도 위대했다. 그러므로 멜기세덱의 반차가 레위의 반차보다 더 위대하다는 것이 암시되어 있다. (146.3)
 이 사상을 발전시키면서 사도는 이스라엘의 먼 과거에 있던 이 신비한 인물에 관하여 그의 독자들에게 먼저 상기시키고 있다. 그는 창세기 14:18-20의 이야기를 취하여, 단순히 그것을 요약하거나 선별적으로 다루지 않고, 그것에 대하여 그냥 언급하고 있다. 그가 생략하고 있는 부분은 그가 설명하는 부분 못지 않게 흥미롭다. (146.4)
 그는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준 떡과 포도주에 관하여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만일 바울이 풍유적(諷諭的)으로 말하려고(allegorize) 했다면, 이러한 항목들은 틀림없이 우리의 제사장—왕이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제공하실 성만찬을 소개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였을 것이다. 바울과 대체로 동시대의 사람인 유대인 저술가 필론 유대우스(Philo Judaeus)는 그의 풍부한 상상력을 통하여 멜기세덱의 이야기에다 다음과 같은 황당한 설명을 가하였다: 그[필론]는 이 포도주에서 영혼이 하나님으로 중독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1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