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권고를 한 후, 사도는 5:10에서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았느니라”라는 말씀과 함께 일단 제쳐 두었던 토론을 다시 시작한다. 그가 4:14-5:10에서 예수님의 대제사장직의 역할을 해설했듯이, 예수님의 더 나은 제사장직—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제사장직—에 대하여 설명할 것이다. (141.1)
 히브리서 7장은 전 성경에서 가장 덜 이해되고 논란이 많은 장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의 난제(難題)들을 예증하고 싶을 때, 그들은 흔히 이 문단의 구절들을 언급한다. 이를테면, 아비도 어미도 시작도 없다는 멜기세덱(7:3),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레위가 아브라함을 통하여 십일조를 멜기세덱에게 바쳤다는 이야기(9-10절), 등이다. (141.2)
 본 장은 여전히 성경을 연구하는 학도들을 위하여 귀중한 진리들을 담고 있다. 우리가 모호한 듯이 보이는 구절들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전체를 읽는다면,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에 대하여 많은 빛을 던지는 중요한 사상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별반 매력이 없는 듯이 보이는 본 장을 빼먹거나 뚸어넘고 싶은 유혹이 들지라도, 독자들이여, 이 흥미진진한 연구로 여러분을 환영하는 바이다. (141.3)
 ■ 말씀에 들어감
 히브리서 7장 (142.1)
 어려운 절들을 알려고 애쓰지 말고 히브리서 7장을 곧장 읽으라. 예수님의 대제사장직에 대한 토론의 발전 단계의 한 부분으로 그것을 읽되, 4:14-5:10을 읽고, 5:11-6:18은 뛰어넘고, 다시 6:19에서 시작하여 8:1-2의 요약에 이르기까지 읽으라. 마지막으로, 7:1-28을 세 번째로 읽으라. 이 장이 더 뚜렷한 모습으로 드러나는가? 여기에 여러분의 탐구에 도움을 줄 몇 가지 질문들이 있다: (142.2)
 1. 성구 사전의 도움을 받아 멜기세덱에 관한 성경의 다른 구절들을 찾아보고 그것들을 문맥에 비추어 연구해 보라. (142.3)
 2. 7:1-28의 토론의 중심이 되는 중심 인물은 누구인가? 이 장은 정말 멜기세덱에 관한 것인가? (142.4)
 3. 시편 110:4는 이 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사도가 그것을 인용하는 각 경우와 그가 강조하는 점을 목록으로 만들라. (142.5)
 4. 예수께서 새로운 제사장직의 반차를 따른 제사장으로 나타나는 것은 왜 중요한가? (142.6)
 5. “율법도 반드시 변역하리니”(12절)라는 말은 십계명이 신약 시대에는 폐기되었다는 것을 시사하는가? 그대의 대답을 설명해 보라. (142.7)
 6. 히브리서 7장에서 완전(perfection) 혹은 완전한(perfect)이라는 말이 사용되는 곳들을 주시해 보라. 바울이 이 용어를 사용할 때 어떤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가? (142.8)
 7. 히브리서 7장이 예수님을 아론의 반차를 따른 제사장들 보다 더 나은 대제사장으로 제시하는 여러 요점들을 목록으로 만들라. (142.9)
 ■ 말씀을 탐구함
 신비한 사람!
 멜기세덱이라고 하는 신비하고도 그림자 같은 인물은 여러 세기 동안 그리스도인들을 매혹시켜 왔다. 그들은 7:3“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 . .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라는 기술(記述)에 관하여 여러 가지 추측을 해 왔다. 어떤 이들은 멜기세덱은 그리스도이며, 그가 베들레헴에 탄생하기 오래 전에 아브라함과 만나기 위하여 세상에 나타났다고 했다. 다른 이들은 그는 아마도 이 세상 밖에서 온, 타락하지 아니한 혹성(惑星)에서 온 존재라고 했다. (143.1)
 그리고 정말 어떤 재림교인들은 엘렌 화잇이 은밀한 증언에서 멜기세덱의 신분을 밝혔다고 주장하였다. 오래 전, 내가 호주의 애번데일 대학(Avondale College)의 학생으로 있을 때에, 나는 해질녘에 만난 한 남자를 잘 기억하고 있다. 그는 나에게 보여줄 “어떤 특별한 것”이 있다고 하면서 화잇 부인이 애번데일에 살던 동안(1892-1900) 그녀에게서 온 것이라는 기별을 담은, 책장 모서리가 접힌 종이 한 장을 가져왔다. 은밀한 증언이라면서 하는 말이 멜기세덱은 성령이었다는 것이다!(엘렌 G. 화잇 유산관리위원회는 그것을 그 외의 다른 것들과 함께 출처가 의심스러운[apocryphal] 문서로 본다). (143.2)
 멜기세덱에 관하여 혼란을 겪은 것은 유독 그리스도인들만이 아니었다. 랍비들도 한 행사일을 가져 그를 설명하려고 애썼다. 물론 그들은 히브리서 7:3과 접전을 벌일 필요는 없었고, 단지 이 제사장을 구약의 제도에 맞추어야 하는 임무가 있었다. 그들에게 아브라함은 성경 중 최고의 인물—민족의 조상이요 믿음의 조상—이었다. 그러나 창세기 14:18-20에는 한 신비한 인물이 무대에 등장하는데, 분명히 아브라함보다 더 위대한 인물이다. 왜냐하면 그가 아브라함을 축복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레위나 아론 훨씬 전, 유대의 제사장들이 있기 오래 전에, 성경은 이 사람을 이미 제사장으로 묘사하고 있다. (143.3)
 멜기세덱이 노아의 아들인 셈이었다고 주장하는 설명도 있다. 족보들은 셈과 아브라함을 동시대의 사람으로 보며, 이러한 시사는 구약의 제사장직을 “가족 내의(in the family)”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좀 더 벗어난 또 하나의 추측은 창세기 14:19-20에서 멜기세덱이 하나님을 송축하기 전에 아브라함을 축복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에게서 제사장직을 빼앗아 버렸다는 주장이다. (144.1)
 심지어는 사해(死海)의 접근하기 어려운 언덕에 살았던 분파(分派)들인 쿰란(Qumran) 사람들 중에서도 멜기세덱에 관한 추측이 있었던 것을 발견한다. 보존 상태가 좋지 못한 그들의 두루마리들 중의 하나는 멜기세덱이 하늘 성소에서 하고 있는 봉사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