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의 요한계시록 연구 요한계시록 1 —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서론
 성경 마지막 책의 첫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하였다. (69.1)
 이 책은 “계시”(啓示)이다. 이 책은 어떤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숨겨져 있는” 책도 아니고 “불가사의”한 책도 아니다. 기초가 되는 희랍어는 아포칼립시스(Apocalypsis)란 단어다. 여기에서 “묵시”란 뜻의 영어 단어 아포칼립스(Apocalypse)란 말이 왔으며 그리하여 “요한계시록”“묵시록”이라고 이름하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아포칼립시스란 단어의 뜻은 명백하고도 간단히 “드러냄”, “폭로”, “현시”(顯示)이다. (69.2)
 많은 사람들은 묵시란 단어를 3차 세계 대전 같은 대변란이나 재난 또는 핵폭탄으로 인한 대학살과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묵시록”이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인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예수님께서 지금까지 인류를 위해서 무엇을 해오셨으며, 현재는 무엇을 하고 계시며, 장차는 무엇을 하실 것인가에 관한. 막후(幕後)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69.3)
 “묵시록”이 어떻게 하여 최후의 날로서의 함축을 갖게 되었는가? 요한계시록이 인간의 재난들에 대해 다채롭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하였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이 이들 재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제1차적 목적은 그 모든 재난들 속에서도 하나님이 그를 신앙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구원하기 위하여 일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나타내려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고 계신다는 것이다. (69.4)
 요한계시록 1장 1절은 하나님이 예수의 계시를 주셨으며, 예수님께서 이 계시를 그의 천사를 통해 그 종 요한에게 보냈다고 말한다. 요한은 이 계시를 기록했다(2절). 그리고, 이 계시를 큰 소리로 읽는 자와, 읽을 때 듣는 자와, 들은 것을 지키는 자에게 축복을 선포하였다(3절). 10절에 말하기를 계시가 요한에게 왔을 때 요한은 “성령에 감동되어” 있었다고 했다. (69.5)
 이 천사는 다니엘에게 다니엘 8, 9장의 대예언을 말해준, 그리고 마리아에게 예수의 탄생을 알리러 왔던 가브리엘 천사가 분명하다(단 8:16, 9:21 ; 눅 1:26). (69.6)
 계시를 큰 소리로 읽는 자라고 말하고 보니 옛날 인쇄 기술이 발명되기 전에는 책이 귀하여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수 없어 집회에서 크게 소리내어 성경을 읽게 했던 일이 생각난다. 예수님도 나사렛에서 성경을 크게 소리내어 읽으셨다(눅 4:16~20). 그리고, 이러한 관습은 신약 시대 전체 유대 사회에 퍼져 있었다(행 15:21). 또 아직도 여러 기독교 사회에 이 관습이 남아 있다. (69.7)
 그래서, 아래와 같이 계시의 전달 연쇄(連鎖)를 정리해 본다. (69.8)
하나님으로부터
예수님에게
천사의 봉사를 통해
성령의 감동을 받은
요한에게
읽는 자에게
순종심으로 듣는 자에게.
(70.1)
 성 삼위 일체 하나님과 예언을 알리는 최고위의 하늘 천사가 우리 각 사람에게 우리의 주님에 관한 대단히 중대한 것을 드러내시고자 관심을 갖고 계신다. (70.1)
 그 종 요한에게
 달빛이 비치는 저녁무렵, 감람산에 앉아 예수님의 감람산 설교를 듣고 있었을 당시의 요한은 매우 젊은 청년이었을 것 같다. 다니엘 역시 바벨론으로 잡혀갈 때 매우 젊은 청년이었다. 전에 다니엘이 고령의 나이로 다니엘의 끝부분을 기록하였듯이 이제 요한도 성경의 마지막 책에, 매우 늙고 갇힌 몸으로 나타나고 있다. (70.1)
 요한은 그의 책을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 앞으로 보내고 있다. 덧붙여 말하기를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이와 그 보좌 앞에(있는) 일곱 영과 또∙∙∙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기를 원하노라”(4, 5절)고 하였다· (70.2)
 성경 시대에는 편지의 서두가 “친애하는 김형에게” 또는 “선생님 전(前)”하는 식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바울과 베드로, 그리고 요한 자신도 “은혜와 평강”이라는 그리스도인 인사법을 이용했다(롬 1:7; 벧전 1:2; 요이 1:3). “은혜”라 함은 하나님의 친절을 뜻한다. “평강”은 하나님이 그 친절하심으로 우리를 용서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믿을 때 우리에게로 온다. 우리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우리의 원수를 용서할때도 평강을 경험한다. 우리가 용서해 준 사람들과 더불어, 그리고 우리를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린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70.3)
 은혜와 평강은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선물 중에서도 첫째이다. 4절에서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라고 표현된 분은 하나님 곧 영원하신 아버지 하나님 이시다. (70.4)
 일곱 영
 4절에 나오는 “그 보좌 앞에(있는) 일곱 영”은 요한계시록에 빈번히 나타나는 “일곱”이란 표현의 하나이다. 앞에서 보았듯이 요한계시록은 일곱 교회 앞으로 보내는 것이다(4절). 1장이 다 끝나기 전에 일곱 금촛대(12, 20절)와 일곱 별(16,20절)에 대해서도 읽게 될 것이다. 요한계시록의 다른 곳에서는 일곱 머리를 가진 짐승(13:1)과 각기 면류관을 쓴 일곱 머리달린 용(12:3)과 일곱 왕을 나타내는(17:10) 일곱 산(17:9)이 나온다. 요한계시록의 주요 구획들은 앞서 언급한 일곱 교회(2, 3장)와 일곱 인(4:1~8:1)과 일곱 나팔(8:2~11:18)과 대쟁투의 일곱 장면(11:19-14:20)과 마지막 일곱 재앙(15, 16장)을 다루고 있다. (70.5)
 요한계시록에 많이 나오는 “일곱”의 수자는 충만과 완성과 완전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래서, “그 보좌 앞에(있는) 일곱 영”은 성령의 완전성과 완벽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이와같이 성 삼위 일체의 각 위는 우리들에게 계시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우리를 영접하고 축복까지 하신다). 이사야 선지자는 일곱 수자에 기초하여 이사야서를 저술하지 않았는데 그는 성령을 여섯 가지 특성에 비추어 언급하였다. 즉 (70.6)
지혜와 총명의 신이요
모략과 재능의 신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사 11:2)이라 하였다.
(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