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많이 기르는 앵무새, 잉꼬, 카나리아 십자매 등 각종 조류의 배설물에 섞여 있는 그라미지아라는 미생물에 의해 발생한다. 실내가 건조하면 이들 조류의 배설물이 공기 중에 흩어져 사람에게 흡입되어 감염된다. 초기증상은 39도를 웃도는 발열과 오한 두통 전신통 기침 숨찬 증세 등 감기와 비슷하다. 증상이 악화되면 간염이나 폐렴을 유발하여 생명을 잃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앵무새 병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앵무새 병에 걸린 새는 잘 먹지 않고 설사를 하며 생기를 잃고 축 늘어진다. 따라서 이 같은 증세를 보이는 새가 있으면 곧 치료를 해주고 접촉엔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만일 새가 콧물을 흘리거나 털을 곤두세우고 설사를 하다 죽었을 때에는 새의 시체에 절대 손을 대지 말고 소독한 뒤 버려야 한다. 새가 이런 증상을 보이다 죽은 뒤 가족 중에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사람이 있으면 앵무새 병을 의심해야 한다. 이 병은 폐렴과 증세가 비슷해서 오진이 나올 수 있는데 폐렴에 사용되는 항생 물질은 앵무새 병에 전혀 효과가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진단만 제때 정확하게 한다면 치료는 쉽게 할 수 있다. 앵무새 병을 예방하려면 새장을 청소할 때 배설물 입자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를 쓰고 바람을 등진 방향에서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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