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별 천연치료 질병별 천연치료 애완동물과 인간의 질병(Pets and Human Disease)
 I. 설명
 
 집 안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이 병이 있거나 기생충을 갖고 있다면 사람에게도 그 병을 옮기거나 기존의 질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를 넓은 의미에서 인수(人獸) (330.1)
 공동감염증이라고 한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인수공동 전염병의 종류는 1백30여종에 달하면 병원체 수만도 60여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중에는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위험한 것도 있기 때문에 그 증상과 예방법을 잘 알아두어야만 만일의 피해를 줄일 수가 있다. (330.2)
 알레르기 비염을 앓던 한 어린이가 애완동물 햄스터 두 마리를 키우면서 재채기 등의 증상이 심해졌다. 평소 다니던 소아과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원인은 햄스터의 털 때문이었다. 최근 한국애견연맹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애완동물을 기르는 집은 약 150만 가구이다. 이처럼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는데 반해 애완동물로 인한 건강상 위험을 인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330.3)
 전철이나 백화점을 다니다 보면 곱게 옷을 입힌 강아지를 품에 안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애견용품 전문 백화점이나 애견호텔 같은 애완동물을 위한 시설들도 점차 늘어나 이에 대해 거부감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애완동물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익숙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애완동물이 우리 생활에 익숙해지게 된 것은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어 상당한 여유 시간이 생겨났고, 예전과 달리 가족의 형태가 단출해져 외로움을 타기 쉬워진 것에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독신자 중에는 혼자 사는 외로움을 애완동물을 키움으로써 이겨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331.1)
 그러나 이들 애완동물은 실내에서 기르는 것이기 때문에 기르는 재미를 느끼려면 그만큼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각종 세균의 온상이 되고 만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 때문에 실내 환기를 제대로 시켜주지 않아 집안은 각종 세균이 들끓기 쉬운데 애완동물이 이에 감염되면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히 더 주의해야 한다. (331.2)
 * 애완동물이 옮기는 질병
 우려되는 질병들은 고양이가 할퀴어서 생기는 묘조병, 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옮는 톡소플라스마증, 파충류로부터 잘 옮는 살모넬라증, 개에게 물려서 생기는 파상풍, 광견병 등이 있다. 또 동물의 털이나 비듬, 진드기 등이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331.3)
 1. 톡소플라스마(toxoplasma) (331.4)
 톡소플라스마 증은 가장 흔한 동물전염성 질병 중의 하나다.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경우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가 그들의 혈액속에 톡소플라시스증(toxoplasmasis)을 기지고 있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기생충(원충)이 고양이의 대변에 섞여 있다가 사람에게 전염돼 발생한다. 개의 배설물을 통해 톡소카리아시스란 기생충이 사람에게 감염되기도 한다. 이 같은 병은 만성질환자나 허약한 사람, 갓난아기에게 감염되면 위험하다. 이 질환의 주 감염원은 개나 고양이인데 이들 체내에 있는 톡소플라스마 병원체가 대변과 함께 배설되면 공기나 접촉 등을 통해 사람의 입으로 감염된다. 특히 고양이에게 많아 고양이 1백 마리당 한 마리는 이 병원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31.5)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로 감염의 위험이 없지만 몸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하며 특히 임산부가 감염되면 태반을 통해 태아의 몸속으로 들어가 유산이나 사산을 시킬 수도 있다. 이 병원체의 감염 여부는 혈청진단으로 알 수 있는데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임신되었을 때에는 반드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증세는 발열, 두통, 전신 피로 등이 나타나면서 중증으로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예방하려면 개나 고양이의 배설물을 땅 속에 묻거나 태우고, 3개월에 한 번씩 구충제를 투약해야 한다. (331.6)
 2. 살모넬라증(salmonellosis) (332.1)
 살모넬라증은 개나 고양이가 전염원이 되기도 하지만 거북이나 자라가 살모넬라균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급성 위염이나 식중독을 일으킨다. 일본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거북이가 자라는 수조의 절반 이상이 이 병원균으로 감염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거북이 등에 접촉하거나 수조의 물을 먹게 되면 쉽게 감염되므로 거북이를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닦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살모넬라증은 8월을 정점으로 5∼10월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겨울에도 높은 검출률을 보이고 있다. 사람에게 감염되면 2∼5일간의 잠복 기간을 거쳐 설사를 하게 되는데 대개는 3∼5일 정도의 가벼운 설사로 끝나게 마련이지만 심하면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332.2)
 3. 광견병(rabies) (332.3)
 광견병은 일단 발병하기만 하면 개뿐 아니라 사람을 포함해서 어떤 동물이고 살아남을 수 없는 병이다. 개가 처음 발병할 때에는 활동성이 없지만 며칠 후 광폭해져서 닥치는 대로 물려고 한다. 이 때 물리게 되면 개의 침을 통해 바이러스에 전염되는데 잠복 기간은 대개 2∼6주 정도이고 길면 6개월까지도 간다. 광견병은 보통 개에게서 전염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개뿐 아니라 고양이 쥐 여우 늑대 박쥐로부터도 전염될 수 있다. 광견병은 미친개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단 물렸을 경우에는 발병이 되지 않도록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고, 사전에 애완동물에게 예방 접종을 시키는 등 예방에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한다. 예방 접종은 생후 4개월에 한 뒤 1년에 두 번씩은 예방 주사를 맞혀야 한다. (332.4)
 4. 브루셀라증(brucellosis) (332.5)
 모든 동물이 퍼뜨릴 수 있는 질병인데 애완동물 중에는 주로 개에 의해 감염된다. 동물이 이병에 걸리게 되면 열이 나고 임파선이 붓는데 수놈은 고환염, 암놈은 유산을 하게 된다. 사람에겐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옮겨진다. 급성 브루셀라증에 걸리면 39도 정도의 고열과 함께 두통과 관절통이 일어나고 심하면 전신통과 함께 임파선도 부어오른다. 급성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만성으로 넘어가 심한 경우 골수염과 패혈증 뇌막염 심내막염 등으로 넘어갈 수 있다. (332.6)
 5. 캄필로박터증(Campylobacteriosis) (332.7)
 개 고양이 등이 배설하는 캄필로박터균이 일으키는 증세이다. 캄필로박터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전염된다. 살모넬라증과 비슷한 증세를 나타내나 병세는 약해 대략 1주 정도면 그대로 두어도 낫는다. (3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