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천사의 기별과 영원한 복음 제 10 장 세 천사의 기별과 재림교회의 선교적 사명(장병호)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그 이름이 담고 있는 것처럼 두 중요한 성서적인 신조에 기초한 선교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속히 다시 오실 것이므로 모든 백성들에게 마지막 복음인 세 천사의 기별을 이 세상에 전하여 그분의 오심을 맞기 위해 준비시켜야 한다는 것에 대한 열정적인 확신이다. 두 번째는 창조의 목적인 진정한 예배의 헌장인 성경상 안식일(창 2:1~3)은 창조로부터 하나님에 의해서 제정된 주일 중 일곱째 날, 곧 지금의 토요일로서 이교 로마제국에 의해 제정된 비성서적인 안식일의 대치를 거부하고 참 안식일을 선포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다. 재림신자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두 선교적인 확신을 가장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기별이 곧 세 천사의 기별(계 14:6~12)이다. (221.1)
 재림신자들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 이 세 천사의 기별을 설교(preaching)와 가르침(teaching), 그리고 치유(healing)를 통해서 전하고 있다. 재림신자들은 이 기별을 그리스도께서 주신 복음전도 명령(마 28:18~20)에 따라 하나님과 화목케 하시는 그리스도의 봉사와 그분의 속죄의 죽으심에 충분하게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의 기별로 이해하고 있다. 이 기별의 최종적인 목적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이상(理想)과 성품에 일치하게 범죄한 인간에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도록 하는 것이다. 본 장에서는 세 천사의 기별과 재림교회의 선교적 사명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221.2)
 세 천사의 기별의 요약
 세 천사의 기별은 성경의 본문(계 14:6~12)을 통해서 보면 시대적으로는 그리스도의 마지막 기별(Christ’s last message)이며, 내용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영원한 복음(Christ’s everlasting gospel)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별은 세 상황과 직결되어 있는바, 곧 재림 전 상황(계 14:6~12), 재림 시 상황(14:14~20), 그리고 재림 후의 상황(14:1~5)이다. 이 기별의 주요 내용을 열거한다면 첫째 천사의 기별은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과 영원한 복음의 선포,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예배이다. 둘째 천사의 기별은 배도에 의한 바벨론의 붕괴이며, 셋째 천사의 기별은 짐승의 경배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하나님의 인에 대한 옹호이다. (222.1)
 구조와 배경을 통해서 그 중요성과 내용이 선명하게 부각된 세 천사의 기별은 재림신앙의 선구자들에 의해서 참 안식일과 거짓 안식일(일요일), 창조주와 짐승(로마교황), 하나님의 인(하나님의 계명)과 짐승의 표(사람의 유전)라는 대립구도로 적절한 해석되었다. 영원한 복음으로 시작된 세 천사의 기별은 짐승의 표를 받지 말라는 명령으로 종결됨으로써 영원한 복음이 결국은 짐승의 표(the mark of the beast)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222.2)
 공중으로 날아가면서 전하는 세 천사의 기별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천사의 기별(계 14:6, 7)은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게 될 때 영원한 복음을 마지막 기별로 선포하는 것이다. 복음의 결론인 심판을 위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배해야할 이유는 그분께서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창조주이시기 때문이다. 둘째 천사의 기별(계 14:8)은 거짓예배의 종주국 세력인 “바벨론의 무너짐”에 관한 것인데, 바벨론(mystical Babylon)이 무너져야할 이유는 “온 땅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먹이던 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요한계시록 17장에서 이 바벨론은 세상의 나라들을 술 취하게 하여 성도를 핍박하게 하고 어린양이신 그리스도를 대적하게 함으로써 심판을 받게된다. 18장에서는 그 바벨론의 멸망의 원인이 죄와 불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기별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나와서 그들이 받을 재앙에 참여하지 말도록 호소하고 있다. (222.3)
 셋째 천사의 기별(계 14:9~11)은 하나님의 자비가 섞이지 않는 진노가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들”에게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을 선언한다. 뿐만 아니라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기를 거절하는 자들을 “성도들”(saints)로 부르고 있으며, 그렇지 않는 자들은 마지막 일곱 재앙의 고통을 받게 될 것으로 말하고 있다(계 14:12; 15:2; 16:2). (223.1)
 세 천사의 기별의 관건인 경배
 초기의 안식일 준수 재림신자들은 첫째 천사의 기별과 둘째 천사의 기별은 이미 1830년대와 40년대에 일어난 밀러의 재림기간에 선포되었으며, 셋째 천사의 기별이야말로 재림신자들, 특히 안식일을 준수하는 재림신자들의 몫으로 남아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세 천사의 기별을 1) 임박한 재림, 2) 명목상의 일반 개신교회들의 배도, 3) 하나님의 모든 계명들을 지켜야 할 필요 등에 대한 연속적인 선포로 이해하고 있었다. 1850년대에 접어들면서 재림운동의 선구자 조셉 베이츠(J. Bates)는 일요일의 준수를 “짐승의 표”로, 안식일을 “하나님의 인”(seal of God)으로 이해하였으며, 앤드루스(J. N. Andrews)는 셋째 천사가 경고하는 짐승의 표를 교황권과 일치시켰다. 제임스 화잇은 셋째 천사의 기별의 핵심인 짐승의 표를 받지 말라는 기별을 일요일 준수 의무가 범 세계적으로 강요받을 미래적인 개념으로 올바르게 해석하였으며, 그 일이 점진적인 진전 과정을 거쳐 그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우라이야 스미스(Uriah Smith)는 넷째 계명의 특징과 세상 군주들의 인장(옥새)이 갖는 특성 사이의 유사성을 강조함으로 하나님의 인으로서의 안식일 계명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인과 짐승의 표의 수용여부는 외형적인 단체로서의 교회조직을 지지하는 개념을 떠나 그리스도인 개개인의 내적 신앙 문제와 관련시켰다.1) (223.2)
 이러한 재림신앙 선구자들의 견해는 성경본문에 충실한 해석의 결과로 이해된다. 세 천사의 기별의 전개 과정은 계시록의 여러 장면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하늘 법궤가 하늘 지성소에서 보여지고(계 11:19), 미가엘과 용의 싸움이 대 쟁투의 골격임이 확인되고(계 12:7~12), 하나님의 마지막 백성들의 신원이 하나님의 계명 준수로 밝혀진다(계 12:17). 한편 용과 짐승이 경배를 받으며(13:4, 12), 마혼 두 달 동안 하나님과 하늘에 거하는 자들을 훼방하고(13:5, 6), 성도들과 싸워 이기고(13:7),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 외의 모든 사람들이 용과 짐승에게 경배하며,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들은 몇이든지 다 죽이게 함으로 예배를 주제로 한 대쟁투는 그 절정에 달하게 된다.(13:8, 14, 15). (224.1)
 이러한 배경에서 세 천사들이 등장하여 마지막 기별인 하늘과 땅과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창조주)를 경배하라는 기별을 선포한다(14:7). 마지막 천사는 “만일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나 손에 표를 받으면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 ∙∙∙ .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그 이름의 표를 받는 자는 누구든지 밤낮 쉼을 얻지 못하리라”(9~11)는 기별로 거짓 예배를 엄중 경고하고 있다. 이처럼 세 천사의 기별이야말로 경배(worehip)가 관건이 되며,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들의 종말이 어떠할 것인지를 보여줌으로써 재림 신앙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있다. (224.2)
 근래에 이르러 교황 바오로 2세는 세속화에 휩싸여 놀라울 정도로 저조한 일요일 미사와 주일 중 첫째 날, 곧 일요일의 신성성에 대한 공공연한 훼손에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급기야 1998년 5월 31일 “주의 날, ” 곧 디에스 도미니(Dies Domini)라는 긴 사목교서(Pastoral Letter)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교황의 번득이는 지혜와 지도력은 매우 웅변적으로 주일 중 일곱째 날의 창조의 쉼(창 2:1~3; 출 20:8~11)과 구속의 쉼(신 5:12~15)이 첫째 날에서 완성된 것으로 설파하므로 짐승의 표에 대한 매력을 최고에 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유심히 살펴보면 사목교서에는 모든 가톨릭 신자들로 하여금 일요일 준수의 도덕적인 책임은 교회 차원의 강화책 강구뿐만 아니라 국가법의 제정을 독려함으로 목양적인 호소 이면에는 무서운 국가 차원의 강압성과 강제성이 숨겨져 있음을 보게된다. (225.1)
 서기 321년에 공포된 콘스탄틴 황제의 일요일 준수법이 국가의 법에 의해서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한 이후 일요일은 단순히 주일 중 예배일의 하루로 지켜져 왔다. 일요일 준수에 대한 강제성이 6세기부터 본격화되었고 급기야 1917년에 교회법에 통합되어 일요일 준수가 하나의 선택 사안(an option)이 아니라 중대한 책임사안(grave obligation)이 되었지만 여전히 성행하는 일요일에 대한 불경건한 취급에 대해 교황은 초강수를 택한 것이다. 일요일은 더 이상 비성서적인 안식일이 아니라, 성서적인 안식일의 완성일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지켜야할 “하나의 절대적인 법”으로 재천명하기에 이르렀다.2) 이러한 급변하는 국가와 종교계의 상황에 대응하는 유일의 방책이 곧 세 천사의 기별을 선포하는 일이다. (225.2)
 첫째 천사의 기별과 선교적 사명
 첫째 천사의 기별의 주요 관심은 재림전 심판(pre-Advent judgment)과 하늘 성소에서의 속죄(atonement)에 있다. 클로지어(Crosier), 베이츠(Bates)등에 의해서 시작된 재림교회의 성소연구의 두 주요 관심은 1) 대속죄일의 표상적인 원칙에 의해 이루어지는 죄의 도말과 이에 관련된 성소의 정결과, 2) 심판의 결과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로부터 성도와 하늘왕국을 받으시는 것이었으며, 심판하실 시간(계 14:7)은 대 실망 후에 이어지는 기간(post- Disappointment period)이었다. 베이츠는 단 7:9, 10, 13; 계 14:6, 7에 의거하여 아버지와 아들이 심판을 베푸시기 위해 하늘 성소의 둘째 칸에 함께 들어가셨으며, 그리스도께서는 신랑으로, 대제사장으로, 중보자로, 그리고 왕관을 쓰신 이스라엘의 왕으로 자신의 심판대 앞에 제시된 모든 성도들을 옹호하기 위해 아버지 앞에 서신다고 밝혔으며 아버지께서는 누가 거룩한 도성의 문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를 결정하는 심판자로 제시했다.3)—1855년에 우라이야 스미스(Uriah Smith)—는 단 7:10계 20:12에 기초하여 재림전 심판에 있어서 모든 사람들의 행위가 책에 기록되어 있으며, 그것에 따라서 보상이 결정 된다고 가르쳤다.4) 아울러 기록에 의한 심판은 벧전 4:17딤전 5:24에 의거하여 “하늘성소”의 봉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집”에서 시작된다고 했다.5) (225.3)
 1857년에 제임스 화잇은 최종적으로 재림전 심판 개념을 깨닫게 되면서 2300주야 끝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며 이때에 첫째 부활에 참여할 모든 사람의 죄가 도말된다고 했다.6) 다른 많은 선구자들도 벧전 4:17, 18이 성소의 정결기간을 하나님의 교회에 주어진 마지막 은혜의 기간에 대한 예언적인 진술로 이해했다. 그들은 1844년 10월 22일에 시작된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조사 심판은 먼저 죽은 의인들이 대상이며 그 후에 산 의인들이 대상이 되고, 특별히 안식일을 준수하는 재림신자들이 완전히 준비해야 할 심판으로 이해했다(SG. I. 198). 제임스 화잇이 강조한 것은 그리스도의 성소봉사가 마쳐지기 전에 죄의 도말을 받는 것이며, 그들의 구원은 전적인 순종에 달려있다고 믿었다. (226.1)
 엘렌 G. 화잇은 첫째 천사의 기별은 1830년대에 전해짐으로써 이미 성취된 것으로 돌리지 않았으며 그 기별은 세 천사의 기별의 근본이 되는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전해야 할 합당한 기별이라는 것에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첫째 천사의 기별의 부담이 둘째와 셋째 천사의 기별에도 있기 때문에 하나님 안에서 소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 진리의 힘에 자신을 바쳐야한다고 생각했다.7) 아울러 그는 세 천사의 기별이야말로 진리의 “완전한 고리”(perfect chain of truth)로서 비 재림신자들이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하늘 성소에 들어갈 수 있으며 교회를 붙잡고 있는 닻으로 인정했다.8) 이에 대해서 재림교회의 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하늘 제사장으로서의 그리스도의 봉사의 빛에서 이해하고 비 재림신자들 사이에서 선교사업을 증가시키는 것이며, 아울러 셋째 천사의 기별의 중요성과 재림교회의 신학을 이해하는데 필요 불가결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226.2)
 ① 첫째 천사의 기별과 그 선교적 사명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그리스도의 재림전 심판(pre-Advent judgment)과 속죄(atonement) 기별에 대한 분명한 이해다. (227.1)
 ② 두 번째는 재림신자들만을 위한 구원의 계획이라는 관점에서의 속죄와 심판 개념을 모든 사람들의 구원을 위한 속죄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복음 선교적인 자세의 확립이 필요하다. (227.2)
 ③ 아울러 재림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희생과 하늘 성소에서의 중보사역의 보편적인 유효성을 고려하여 더욱 강력하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2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