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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제2장에서 7요일 명칭의 유래와 태양신 숭배일이었던 일요일 예배의 기원이 바로 신 바빌로니아(Neo-Babylonia)에서 비롯되었음을 살펴보았다. 실로 수십 세기 동안 어두운 베일에 가려져 왔던 그 비밀스러운 사실을 몇몇의 고고학자들의 헌신적인 노고로 세상에 밝혀 놓았다. (170.1)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 II, 605-562 B.C.)왕이 보르십파(Borsippa) 성 안에 건축한 “7층 신전 탑”으로 세운 지구라트(Zigguratus) 에기다(Egida)에 안치해 두었던 “판테온”(Pantheon, 사당 또는 만신전)에서 그들이 그것을 발견하게 되었음을 이제 우리는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선지자는 이렇게 말한다: (170.2)
“...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자로다”(계 14:8).
(170.3)
 과연 이 지구상의 거의 모든 나라들이 현재 이미 무너져서 사라져 버린 그 바빌로니아에서 기원되었던 이 7요일 명칭과 함께 일요일 휴업 제도 그리고 일요일을 그리스도교에서 예배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이 현실을 선지자는 “영적 음행의 교태”라고 예언적으로 지적했다. 이로 인하여 참 하나님 곧 하늘과 땅과 바다를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등을 돌리는 배도의 길을 자처하므로 장차 임할 무서운 심판과 진노의 포도주를 그들이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우쳐 주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또 다시 제3장에서, 그러면 느부갓네살 왕이 왜, 무엇 때문에 이러한 대 역사를 경영하였으며 어떻게 이 7요일 제도와 아울러 일요일이 태양신 숭배일로서 헬라 사람들에게 파급되어 각광을 받게 되고 나중에는 로마 사람들에게까지 전래되었는가를 역사적으로 고찰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170.4)
 느부갓네살왕이 7층 신전탑—지구라트—을 건축한 주 동기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첫째 자신이 애써 건설한 신 바빌로니아의 영구적 보위 존속을 위해서였고, 둘째로는 자신이 섬기는 바벨론 수호신 마르둑이 최고의 신이라는 것을 만방에 보여주고자 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메소포타미아 전 지역에서 정복 전쟁을 승리하는 대로 즉시 그 도시 국가의 수호신(신상)을 수도 바벨론에 전리품으로 옮겨 놓았으며, 또한 그것들을 모두 마르둑 신상 앞에 굴복 시켰다. (171.1)
 마치 골동품을 수집하듯이 한 것은 도시마다 수호신이 있었고, 그 수호신이 자신들의 최후 승리를 보장해 주는 것으로 그 시대 사람들이 믿어왔기에 도시마다 신전 중심으로 건설되었었다. 그래서 독립 전쟁이 반복되어 그치지 않는 메소포타미아 춘추 전국 시대가 이어져 왔었다. (171.2)
 하나님께서 유대 왕국을 느부갓네살 손에 붙이실 때에 먼저 법궤를 숨겨 놓도록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지시하신 것도 그런 사유였으며,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 성을 함락하였으나 신상이 없었으므로 그 대신 여호와 하나님 성전의 기명을 전리품으로 가져간 것도 그런 유(類)에 속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의 이같은 야심을 아시고 그에게 바빌로니아 왕국의 장래와 함께 세계 미래사와 그 종말을 꿈을 통해 보여 주실 때 바로 그 “신상”을 매체로 사용하신 까닭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단 2). (171.3)
 선지자 다니엘의 해몽으로 제국의 장래와 세상 종말을 깨달았으나, 그는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리하여 금, 은, 동, 철 그리고 반은 흙, 반은 철로 된 신상을 모두 정금으로 만듦으로써 자신이 건설한 왕국의 영원 존속을 만방에 선포하기 위해 시날 땅에 그것을 세워 제막식을 거행하게 되었던 것이다(단 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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