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별 천연치료 질병별 천연치료 악몽(Nightmares)
 I. 설명
 
 사람이 자다가 꿈을 꾸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나 때때로 악몽에 시달릴 때가 있다. 가끔 무서운 꿈을 꾸고 식음 땀을 흘리다가 그 공포 때문에 잠에서 소스라치게 놀라 깬 뒤에 오랫동안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악몽이라고 한다. 그리고 악몽은 불길한 꿈, 무서운 꿈 등을 말한다. 악몽은 쉽게 잠에서 깨고 다시 잠들기가 어렵고 낮에 졸음이 오고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불안과 공포와 우울 등이 마음을 괴롭힐 수도 있다. 꿈은 현실을 반영하기도 한다. 개인의 심리상태와 스트레스의 거울일 수 있다. 악몽 또는 원하지 않는 내용의 꿈을 반복해 꾸고 있다면 정신건강의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음은 의학의 시각에서 보는 ‘꿈의 건강학’을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수면센터 신원철(신경과)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305.1)
 
 * 꿈은 현실의 재현현상 (306.1)
 수면은 눈동자가 빨리 움직이는 얕은 잠(REM수면)과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는 깊은 잠(NREM수면)이 반복되면서 진행한다. 한 사이클은 90분 정도. 대체로 하룻밤 사이 4∼6회 정도 반복된다. 꿈은 주로 REM수면 때 나타난다. 뇌는 낮에 일어났던 무수히 많은 사건을 해마라는 단기 기억장소에 보관한다. 이곳에 잠시 머물렀던 정보는 수면 중에 필요한 것만 갈무리해 대뇌피질로 보내진다. 마치 대용량의 정보를 압축파일로 만들어 메인 컴퓨터에 보관하는 식이다. 해마에서 대뇌피질로 전달되지 못한 정보는 기억에서 사라진다. 꿈은 현실에서 경험한 단편 기억을 저장하기 위해 재생·편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꿈이 기이하고 비현실적인 것은 기억이 재생되면서 상호 충돌하고, 재조합되기 때문이다. 스냅 사진으로 찍어 놓은 듯한 정보가 뒤엉키며 희한한 스토리를 만든다. 현실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거나, 절실한 소망, 또 반복된 경험일수록 꿈으로 재현될 확률이 높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억하는 꿈은 주로 새벽에 꾸는 것들이다. 특히 REM수면 단계에서 잠이 깨면 꿈의 내용을 비교적 또렷이 기억한다. (306.2)
 * 건강하지 못한 꿈 (307.1)
 흉몽과 길몽은 있을까. 꿈에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기대 또는 보상심리가 담겨있다. 여기에 개인이 속한 사회의 관습이나 문화가 학습·반영돼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꿈에는 예측기능은 없지만 자신의 스트레스 상황이나 심리적 상태를 유추할 수 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환자는 꿈이 많고, 같은 내용을 자주 꾼다고 호소한다. 이는 REM수면이 길고, 현실에서도 같은 고민과 걱정을 계속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꿈과 관련된 질환도 있다. 정상적인 수면구조에서 꿈을 꿀 때는 뇌 활동이 활발하다. 대신 육체 활동은 멈춰 있다. 반대로 꿈을 꾸지 않고 숙면을 취할 때는 오히려 몸은 깨어 있다. 이러한 뇌와 육체의 상반된 활동이 균형을 잃으면 ‘수면마비’‘REM수면 행동장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마비는 가위눌림을 말한다. 정신은 주변 상황을 인식할 정도로 또렷한데 온몸이 마비된 듯 꼼짝하지 못한다. 이는 REM수면 시 의식은 깼지만 아직 몸이 잠을 자고 있기 때문이다. 심하면 이런 상황이 몇 분씩 계속된다. 가위눌림이 자주 나타나거나 잠들기 두려울 정도로 심하면 치료 대상이다. 잠을 자면서 걸어 다니는 사람도 있다. 이른바 REM수면 행동장애다. 중뇌 뒤쪽 일정 부위가 퇴행하는 질환으로 파킨슨의 전조증상 가능성이 높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NREM상태에서 돌아다니는 사람은 몽유병에 속한다. 뇌는 자고 있는데 몸이 깨어나 활동하는 것이다. (307.2)
 * 건강한 꿈 (307.3)
 건강한 꿈은 만둘 수 있다. 얼마 전 일본에선 원하는 꿈을 꾸도록 도와주는 ‘꿈 제조기’를 개발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원하는 꿈 내용과 관련 있는 빛, 소리, 냄새, 배경음악 등을 REM수면 시에 자극하면 비슷하게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축구선수에게 REM수면 시 관중의 함성과 중계하는 아나운서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발을 자극하면 공을 몰고 가는 꿈을 재현한다는 식이다. 이런 원리라면 늦은 밤 공포영화를 보거나 예민한 감정 상태에서 잠을 자면서 좋은 꿈을 바라기는 힘들다. 감사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꿈의 질도 좋다. 따라서 조용하면서 부드러운 음악, 교감신경을 자극하지 않는 책, 긴장을 풀어주는 아로마, 복식호흡, 명상 등은 건강한 꿈을 꾸게 하는 훌륭한 촉매제다. 모두 몸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편안한 심리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면의 질과 꿈의 질은 비례한다. 그리고 이는 활동하는 낮 시간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인다. 숙면과 꿈을 꾸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의 뇌는 낮에 학습한 정보를 정리해 대뇌피질이라는 도서관을 채워나간다. 현실에서의 갈망과 노력은 꿈에서 창조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꿈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비틀스의 노래 ‘예스터데이’, 드미트리 멘델레예프라는 화학자가 고안한 ‘원소 주기율표’ 등이 대표적인 예다. (307.4)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악몽을 더 자주 꾸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브리스톨 잉글랜드 대학교 연구팀이 이 학교 남녀 학생 1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인데 연구팀은 5년 동안 학생들에게 일상적인 기분과 감정을 일기 형식으로 적게 하고, 최근에 꾼 꿈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악몽을 꾼 남학생이 19%인데 반해 여학생은 34%나 됐다. 이렇게 여성이 남성보다 악몽에 더 시달리는 이유는, 잠들기 직전의 감정 상태를 쉽게 지워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308.1)
 악몽은 비정상적인 신체활동과도 관련이 있다. 늦은 저녁, 자극식품, TV시청, 자극적인 독서, 음주, 커피, 취침 정의 투약 등이 요인이 되기도 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악몽을 꿀 수도 있다. (308.2)
 꿈을 꾸는 동안 코골이가 멈추고 호흡이 불규칙하게 되고 뇌의 온도와 혈류가 상승하기도 한다. 그리고 눈동자와 호흡근 외에 몸에 이상이 생기고 마비도기도 한다. REM수면 동안 눈동자가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마치 무엇인가를 쳐다보는 듯 하기도 한다. (308.3)
 II. 예방 및 치료
 1.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흥분 상태에선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독서, 명상, 음악 감상 등으로 마음을 먼저 다스린다. (308.4)
 2. 잠자리에 누워 그날 즐거웠던 장면, 사람, 대화 등을 떠올린다. (308.5)
 3. 오후 4∼6시 이후엔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피한다. 깊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어떤 형태의 약이든지 REM수면을 방해한다. (308.6)
 4. 쾌적한 수면환경을 만든다. 소음, 밝은 조명, 불쾌한 냄새, 불편한 잠옷 등은 나쁜 꿈을 유도한다. (308.7)
 5. 수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불규칙한 수면습관은 생체시계에 혼란을 일으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308.8)
 6. 꿈자리가 사납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수면전문의 상담을 받는다. (3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