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적 언약신학 제 4 장 다윗 언약
 그 후 BC 701년 앗수르 왕 산헤립의 예루살렘 공격으로 다윗 가문이 멸문지화(滅門之禍)의 위기에 처했을 때, 히스기야 왕은 성전에 나아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였다(사 37:1). 그는 선지자 이사야에게 사자를 보내어 “이 남아 있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사 37:4)고 호소하였다. 왕의 겸손한 믿음과 하나님과 나눈 순종하는 동행의 결과로 하나님은 그 기도를 응답하셨고, 기적적인 구원으로 그 도시를 구하셨다(참조 대하 32:21-22; 사 37장). 이 놀라운 사건으로 당대의 레위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기적적인 개입을 찬양하기 위해 시편 46편(루터의 전승가)을 작곡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 시는 낙원과 모세의 인도아래 있었던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반향하고 있으며(46:5; 출 14:7), 전 세계적 영광의 왕국에 대해 종말론적 관점을 더 하고 있다.2 (60.1)
 1세기 이상이 지난 요시야 왕(BC 640-609) 당시에 대제사장 힐기야는 왕의 명령으로 주의 성전 보수 작업을 진행하는 중에 그곳에서 “율법책”을 발견하였다. 아마도 신명기였을 이 책이 왕에게 낭독되었을 때, 왕은 회개하면서 그의 옷을 찢었다. 왜냐하면 그 말씀은 우상숭배로 인해 “이 율법책의 말씀”을 불순종한 자들에게 임할 언약의 저주였기 때문이었다(왕하 22:8-13). (60.2)
 그 후 요시야는 발견된 “언약책”에 따라 이스라엘 성전 예배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과 부흥을 시작했다. “왕이 대 위에 서서 야훼 앞에서 언약을 세우되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야훼를 순종하고 그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켜 이 책에 기록된 이 언약의 말씀을 이루게 하리라 하매 백성이 다 그 언약을 좇기로 하니라”(왕하 23:3). 요시야는 모든 백성에게 “이 언약책에 기록된 대로 너희의 하나님 야훼를 위하여 유월절을 지키라”(21절)고 명령하였다. 그는 또한 공공 개혁을 통해 “신접한 자와 박수와 드라”과 그 땅에 있는 다른 우상들로부터 백성들의 사희생활을 정결케 하였다(24-25절). (61.1)
 히스기야 왕과 요시야 왕의 실례는 “하나님의 아들들”로서 다윗 가문의 왕들의 역할이 예전과 절기 축제를 포함한 모세 언약을 유지하고 갱신하는 중보자가 되는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61.2)
 예루살렘의 운명에 대해 왕이 부정적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예는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BC 597-586)의 이야기이다. 느부갓 네살이 침공하여 위협하고 있을 때에 시드기야는 모든 예루살렘 백성들에게 희년에 대한 레위기법을 순종하여 모든 히브리 노예들을 놓아주라고 명령하였다(레 25:39-41; 렘 34:8-10). 그러나 지도자들은 곧 마음을 바꾸어 공개적으로 모세의 율법에 반역하며 자유롭게 된 모든 노예들을 다시 강제로 노비가 되게 하였다. (61.3)
 이에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언약의 저주를 실행하심으로써 반응하셨는데, 그것은 창세기 15:10-11에서 체결된 아브라함 언약과 문자적으로 일치하는 것이었다. “내 앞에 언약을 세우고 그 말을 실행치 아니하여 내 언약을 범한 너희를 곧 쪼갠 송아지 사이로 지난 ∙∙∙ 이 땅 모든 백성을 내가 너희 원수의 손과 너희 생명을 찾는 자의 손에 붙이리니 너희 시체가 공중의 새들과 땅 짐승의식물이 될 것이며”(렘 34:18-20). (61.4)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모세 그리고 다윗과 맺은 언약이 이스라엘과 맺은 하나의 거룩한 언약으로서 계속해서 유효한지를 보게 된다. 그러나 다윗 가문 왕의 충성과 불충이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의 미래를 결정하였다. 왜냐하면 그가 하나님의 언약을 대표하는 중개자였기 때문이다. 예레미야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평화적인 항복을 함으로써 예루살렘 도성을 구해야 할 책임이 시드기야에게 있음을 호소하였다(렘 38:17-18). 그러나 왕의 불순종은 그 자신과 그의 왕족과 예루살렘의 비참한 운명에 인을 쳤다.(렘 39:5-10 참조). (62.1)
 바벨론 유수 동안 에스겔 선지자는 왕이신 메시아가 친히 오시기까지 다윗 가문의 왕들은 결코 신정 통치를 다시 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내가 엎드러뜨리고 엎드러뜨리고 엎드러뜨리려니와 이것도 다시 있지 못하리라 마땅히 얻을 자가 이르면 그에게 주리라”(겔 21:27). 그러므로 다윗 언약도 조건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62.2)
 로벗슨(O. Palmer Robertson)은 이 한계를 다음과 같이 적절하게 설명한다. “이 ‘왕국’은 구약의 경험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과 바르게 조화하면 ‘기대된’ 실현의 범주에 놓아야만 한다. 그림자로서의 이스라엘의 왕국은 실재였다. 하나님께서 그들 중에 다스리고 계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것은 다가 올 실재의 그림자일 뿐이었다.”3 (62.3)
 모세 언약의 새로운 초점
 이스라엘의 영감적인 제사장들과 노래하는 자들은 다윗 가문의 왕들의 평화로운 통치에 대한 희망을 새롭게 하는 성전 축제용 찬송들을 작곡하였다. 이들 중의 몇몇 곡은 다윗 가문의 통치가 모든 나라를 축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런 왕의 시들은 본질적으로 메시아 시편들이며, 그들 중 특히 시편 2, 22, 45, 72편, 그리고 110편이 두드러진다. 이 시들은 모두 나단이 다윗에게 한 저 유명한 “왕국 약속”(삼하 7:12-16)을 기초로 한다. 이 메시아 시들 중 몇 가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깨달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62.4)
 시편 2편은 다윗 가문 왕의 보편적 사명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 그것은 야훼의 이름으로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 내가 열방을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시 2:6-8)고 선포한다. (63.1)
 이 왕의 시는 병행대구의 시 스타일로 다윗 가문 왕들의 통치에 저항하는 이방인 봉신 국가들의 비밀스러운 음모를 묘사한다(1-2 절). 그들의 계획은 “우리가 그 맨 것을 끊고 그 결박을 벗어 버리자”(3절)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기름 받은 자의 통치권을 대항하여 반역하였다. 그들은 다윗 언약에서 해방되기를 원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은 “헛된 것”(1절)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야훼와 그 기름 받은 자를 대적하여”(2절) 반역하였기 때문이다. (63.2)
 그러므로 그 정치적인 분쟁은 본질적으로 종교적인 성질의 것이었다. 이 시편은 종말론적인 전망을 담고 있다. 전 세계는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그분의 기름 받은 왕을 대적하는 일로 연합할 것이다. 세상의 목적은 자신들에게서 그 “맨 것” 곧 주님의 율법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참된 자유는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는 데서가 아니라 오히려 우주의 최고 통치자께 자원하여 굴복하고 기꺼이 순종하는 데서 발견된다. (63.3)
 흥미롭게도 신약의 사도 교회는 시편 2편에 나오는 열방의 음모를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 ∙∙∙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의 음모에 적용시켰다(참조 행 4:24-28). 여기서 신약은 교회 시대의 배경에서 시편 2편에 대한 메시아적 해석을 제공한다. (63.4)
 더 나아가 시편 2편은 야훼의 보좌를 대적한 이방의 반역적 도전에 대한 야훼의 반응을 묘사한다(46절).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6절). 이 하나님의 선포의 깊은 의미가 그 다음 절들에서 전개된다(7-12절). 이 구절들은 시온 산에 “기름부음을 받은 왕이 즉위하는 날”에 열방의 피난처로서 다윗 언약(삼하 7장)이 새롭게 된다고 확인해 준다. (64.1)
 예수의 사도들은 시편 2편이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부활과 하늘에서 하나님 우편에 좌정하심으로 성취되었다고 선포하였다(행 2:33-36; 13:32, 33; 엡 1:20-22 참조). 시편 2편에서 하나님은 그의 율법에 대한 우주적인 반역과 그의 백성을 대적한 전쟁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사업이 승리할 것이라고 맹세하셨다. 그러나 그분은 먼저 그들에게 그분 안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는 자비의 시간을 주심으로써 그들에게 “지혜를 얻어”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원하신다(10-12절). (64.2)
 신약은 시편 2편의 메시아적 약속을 궁극적으로 그가 만왕의 왕과 세상의 심판주로 오시는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있을 묵시적 완성에 적용한다. 시편 2편의 예언은 “네가 철장으로 저희를 깨뜨림 이여 질그릇같이 부수리라”(9절)는 확신으로 끝난다. 요한계시록은 시편 2편의 마지막 국면을 영광중에 오시는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생생한 색채로 묘사한다. 그리스도는 “그의 입에서 나온 이한 검”으로 지상에서 그의 원수로 공언하는 자들과 싸워 이기기 위해 거룩한 전사로 재림하신다. 요한계시록 19장은 그리스도의 심판의 역할을 묘사하기 위해 시편 2:9을 인용한다. “그의 입에서 이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저희를 철장으로 다스리며’(19:15). (64.3)
 요약하면, 신약은 그리스도께서 그의 메시아적 봉사의 매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실 때마다 시편 2편의 왕의 시가 기독론적으로 점차 성취되었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1) 그리스도께서 부활 이후에 왕—제사장으로 취임하심(행 13:32시 2:7) 그리스도께서 자비와 인내로 그의 백성을 다스리심(히 5:5-6시 2:10-12) 마지막 공의를 행사하는 왕—재판자로서의 그리스도의 통치권(계 6:16; 19:152:9). (64.4)
 시편 72편“저가 바다에서부터 바다까지와 강유브라데]에서부터 땅 끝까지 다스리”(8절)라고 하며, 다윗 가문의 왕의 통치가 전 세계에 미칠 것임을 예언한다. 그 왕의 공의가 “저가 백성의 가난한 자를 신원하며 궁핍한 자의 자손을 구원하며 압박하는 자를 꺾으리로다”(4절, 12-14절에서 더 자세히 설명된다)에 나타난 바와 같이 이 중으로 행사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예언적 관점으로 이 시를 보면 메시아적 의미가 분명해진다. “사람들이 그로 인하여 복을 받으리니 열방이 다 그를 복되다 하리로다”(17절). 시편 72편은 다윗 가문의 왕을 통해 아브라함의 축복(창 12:2, 3)이 더 충만하게 전개될 것을 제시한다. (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