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적 언약신학 제 4 장 다윗 언약
 모세의 율법은 이스라엘의 왕과 그의 통치에 대한 특별한 규례 들을 선포하였다. 그 규례는 그가 이스라엘 사람이어야 하며 스스로 모세 율법의 사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였다.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그 하나님 야훼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 그리하면 ∙∙∙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의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신 17:19, 20).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왕권은 하나님의 계획에 반대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왕은 모세 언약을 지켜야 했다. 그는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통치해야만 했다. 이스라엘의 왕은 다만 거룩한 군주이신 야훼의 부왕(副王)일 뿐이었다. (55.1)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반역하여 왕으로서 버림을 받았을 때(삼상 15:22, 23), 하나님은 “그 마음에 맞는 사람”(삼상 13:14) 곧 이새의 아들 다윗을 찾으셨다. 사무엘이 그에게 기름을 부었고,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야훼의 신에게 크게 감동”(삼상 16:13) 되었다. 후에 다윗은 유다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으며(삼하 2:4) 마침내 이스라엘 전체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삼하 5:3). (55.2)
 그의 통치를 실행하기 위한 이 “기름부음”은 다윗으로 하여금 왕으로서 야훼를 대표하는 자 곧 거룩한 “메시아” 또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의 예언적 표상이라는 특징을 갖게 해 주었다. 사무엘하 7장에 나타나는 다윗 왕과 맺은 특별한 언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은 성경에서 가장 발전된 메시아 약속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후에 에스라인 에단은 시편 89편에서 “주여 주의 성실하심으로 다윗에게 맹세하신 이전 인자하심이 어디 있나이까”(49절)라고 탄원하면서 다윗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열정적으로 호소한다. (55.3)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윗 언약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인 “내가 너로 심히 번성케 하리니 나라들이 네게로 좇아 일어나며 열왕이 네게로 좇아나리라”(창 17:6, 16절과 35:11도 참조하라)를 이은 것이다. 이로 인해 아브라함과 다윗 왕국 사이는 직접적인 선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이것은 창세기 3:15에 나타난 복락원에 대한 메시아적 약속을 성취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의 계획을 전개해 가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56.1)
 갱신된 메시아 약속
 다윗이 주를 위하여 집 곧 성전을 지으려 계획하고 있을 때, 선지자 나단은 다윗 왕에게 야훼께서 그것을 허락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주께서 다윗으로부터 한 “집” 곧 왕조를 세울 것이라고 선 언했다(삼하 7:5-11). 이것은 아브라함과 모세 언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에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것이었다. 그 때부터 “나는 그 나라 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리라 나는 그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삼하 7:13, 14)라는 메시아적 약속이 다윗 언약에 위탁되었다. (56.2)
 그와 같이 하나님의 “아들 됨”은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출 4:22)라고 말씀하셨을 때, 모세 언약 아래서 모든 이스라엘에게 주어졌었다. 이제 하나님은 다윗 가의 왕을 그분의 특별한 “아들”로 지명하셨다. 이것은 세상의 인격적인 구속주에 관해 아담과 아브라함에게 주신 메시아 약속을 갱신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모세 언약은 다윗 가문 왕권의 중심이 되었다. 다윗 가문의 각 왕은 야훼의 “장자”“세계 열왕의 으뜸”(시 89:27)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 그는 독특한 의미에서 야훼를 “나의 아버지”(시 89:26)라고 부를 것이었다. 선지자 나단은 이 하나님의 새 언약을 다윗 왕에게 확신시키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56.3)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잘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자식을 네 뒤에 세워 그 나라를 견고케 하리라 ∙∙∙ 나는 그 나라 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리라 나는 그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니 저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내가 네 앞에서 폐한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같이 그에게서는 빼앗지 아니하리라(삼하 7:12-15).
(57.1)
 다윗 언약은 다윗의 아들이 각각 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그 높은 소명에 충실할 것이라고 암시하지 않는다. 만일 어떤 다윗가의 왕이 불충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반역하면 하나님은 그 특정한 왕을 벌하고 거절하시지만 결코 다윗과 맺은 그의 언약에 신실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다윗은 심지어 그의 유언에서도 “하나님이 나로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만사에 구비하고 견고케 하셨으니 나의 모든 구원과 나의 모든 소원을 어찌 이루지 아니하시랴”(삼하 23:5)고 외쳤다. (57.2)
 왕의 시인 시편 89편은 그 무조건적인 약속을 재확인한다. “저를 위하여 나의 인자함을 영구히 지키고 저로 더불어 한 나의 언약을 굳게 세우며 또 그 후손을 영구케 하여 그 위를 하늘의 날과 같게 하리로다”(시 89:28-29). 시 132편은 주께서 그의 기름부음을 받은 통치자들과 제사장들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시온을 그의 거처로 택하셨다는 사실을 열정적으로 확인한다(“내가 그 제사장들에게 구원으로 입히리니,” 16절). 예루살렘 성전 제사장들이 다윗 언약에 대해 그렇게 강력하게 인정한 것은—제사장들은 시편을 그들의 의식에 사용하였다—다윗 가문의 왕조가 레위 제사장직의 언약 신학에서 중심적인 요점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57.3)
 다윗 언약 안에서는 두 가지 측면이 구분되어야 한다. 하나는 다윗 왕조의 통치에 대한 무조건적 약속이고, 다른 하나는 다윗의 각 아들들은 이 축복에 조건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삼하 7:14 참조). 시편 132편은 그 조건을 명백하게 진술한다. “네 자손이 내 언약과 저희에게 교훈하는 내 증거를 지킬진대 저희 후손도 영원히 네 위에 앉으리라 하셨도다”(12절). (58.1)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언약의 조건성 혹은 무조건성에 대해 “이거냐 저거냐”라는 딜레마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하나님의 언약에는 “두 측면”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최상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항상 그분의 각 동반자들을 다른 이들을 향한 빛으로서 그의 도덕적 성품을 나타낼 높은 부르심에 충실하도록 거룩한 책임 아래 두시기 때문이다. 다윗 가문의 왕은 온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구속적 언약의 근본 중보자가 되도록 부름을 받았다. (58.2)
 하나님 언약의 계속성
 우리는 하나님의 초기 언약의 약속들이 다윗 언약에서 새롭게 되는 것을 관찰하게 된다. 선지자 나단은 아브라함, 모세 그리고 다윗 언약 가운데서 서로 연결되는 네 가지 특징들을 언급하였다. (58.3)
 1. “네 이름을 존귀케 만들어 주리라”(삼하 7:9; 창 12:2).

 2. “내가 또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여 저희를 심고”(삼하 7:10; 창 15:18; 신 11:24-25).

 3. “내가 네 몸에서 날 자식을 네 뒤에 세워”(삼하 7:12; 창 17:7-10).

 4. “그는 내 아들이 되리니”(삼하 7:14; 출 4:22). (58.4)
 연속되는 하나님의 세 언약을 연결하는 공통된 고리는 다윗이 자신이 거룩한 계시의 유기적 통일성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나타낸다. 다윗 언약은 분명히 부조들에게 한 약속들과 시내에서 이스라엘에게 한 약속들을 갱신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받기로 되어 있던 모든 것들, 특별히 이스라엘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때 모세 언약에 약속된 주변의 모든 대적에게서 벗어나는 “안식”(삼하 7:1, 11; 신 12:9, 10; 25:19)은 이제 다윗의 집을 통해 흐르게 될 것이다. (59.1)
 새 언약의 은혜로운 선물에 대한 감사 기도에서 다윗은 “주 야훼여 인간의 규례대로 하셨나이다”(삼하 7:19)라고 외쳤다. 그런데 카이저(Kaiser)는 이 구절을 “이것이 인류를 위한 헌장이나이다”1로 번역했다. 수 세기 후에 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매 이스라엘 백성에게 확신을 주셨다.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에게 영원한 언약을 세우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히브리어로 ‘헤세드’ 또는 ‘자비(mercies)’의 복수형 NASB]니라”(사 55:3). (59.2)
 바울은 회당에서 부활하신 주 예수가 그 약속된 축복을 보증한다고 설교할 때, 다윗 언약의 이 “자비들”을 특별히 언급하였다. “우리도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을 너희에게 증거하노니 곧 하나님이 예수를 일으키사 우리 자녀들에게 이 약속을 이루게 하셨다 함이라”(행 13:32-34 참조, 사 55:3에서 인용). (59.3)
 다윗 가의 왕: 이스라엘의 언약 갱신의 중개자
 유다를 위한 다윗 가문 왕의 결정적인 역할은 구속사의 어떤 중대한 상황에서 분명해진다. 우리는 먼저 히스기야 왕(BC 715-686)이 어떻게 “모든 더러운 것”에서 하나님의 성전을 정결케 하고 재 봉헌하는 일을 주도해 나갔는지 주목해야 한다. 그는 제사장들에게 모세 언약을 따라 속죄 의식을 재개하라고 명하였다(대하 29:1-6, 15-1). 이 일들은 “우리 조상들”(대하 29:1-6, 15-1)의 불충으로 인해 등한히 되어 왔다. “히스기야 왕이 귀인들로 더불어 레위 사람을 명하여 다윗과 선견자 아삽의 시로 야훼를 찬송하게 하매 ∙∙∙ 이와 같이 야훼의 전에서 섬기는 일이 순서대로 갖추어지니라”(30, 35절). 그는 또한 유월절 축제도 재개하였다. 그리하여 “예루살렘에 큰 희락이 있었으니 이스라엘 왕 다윗의 아들 솔로몬 때로부터 이러한 희락이 예루살렘에 없었”(대하 30:2, 3, 26)다. (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