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요한계시록 제8장 일곱 인(印)
 넷째 인(印) (6:7-8)
 넷째 인을 뗄 때에, 색깔이 청황색(pale, 창백한) 말이 나타나서 검은 말을 뒤따른다. 이 말의 색깔을 표현하는 그리스어의 단어는 클로로스(chloros)로 부패되어 가는 시체의 색깔과 같은 잿빛의 회색을 의미한다. 이 창백한 회색 말을 탄 자의 이름은 사망(Death)이며. 죽은 자들의 거처인 음부(陰府, Hades)가 그와 동행한다. 이들은 칼과 기근과 재앙과 맹수들로 지구상의 4분의 1의 인간을 죽이는 권세를 얻는다. 주목할 것은, 이 넷째 말탄자의 행동은 먼저 나타난 세 명의 말탄자들의 행동들을 전부 포함한다. (122.1)
 넷째 인은 재앙과 죽음을 불러온다. 넷째 말을 탄 자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복음을 거절하는 자들에 대한 또 하나의 경고를 보여 준다. 검은 말을 따라가는 청황색(창백한) 말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영적 기근에는 필연적으로 영적 죽음이 따른다는 영원한 진리를 전달하고 있다. (122.2)
 그러나 좋은 소식은 사망과 음부의 권세는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들은 지구의 4분의 1에 대해서만 권세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 책 요한계시록의 서두에는, 예수께서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인류의 두 원수인 사망과 음부를 이기셨다는 보증이 주어져 있다(계 1:18). 복음을 받아드리면 생명은 선물로 주어질 것이다. 사망은 복음을 받아들이는 자들에 대하여 권능이나 권세를 가지지 못한다. 그리스도께서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고 계신다. (122.3)
 4명의 말 탄 자들의 의미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4명의 말탄자들의 신학적 의미를 여는 열쇠는 구약의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 관계와 예수님이 감람산에서 하신 묵시적 설교 가운데서 찾을 수 있다. (122.4)
 언약의 저주
 우리가 일곱 인(印)을 공부하면서 기억할 것은 계시록의 상징들은 구약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곱 인에 관한 장면에서 요한계시록은 팔레스타인에서 고대 이스라엘이 가졌던 경험을 그리스도인들의 경험을 묘사하기 위하여 사용하였다. 4명의 말 탄 자들의 사명을 묘사하면서 검, 기근, 재앙, 맹수라는 용어들을 사용하였다(계 6:8). 구약에서 이것들은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을 회개시키기 위하여 그들에게 내리는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였다. 이 재앙들은 언약의 저주로 알려졌으며,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는 데 대한 벌로 사용되었다. (123.1)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불러내신 후,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순종하면, 그들을 하나님의 택한 백성으로 인정하실 것을 약속하셨다(출 19:5-6).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안에 머무는 한, 그들을 축복하실 것을 약속하셨다. 레위기(26:3-9)와 신명기(28:1-14)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살면 받게 될 축복들을 열거한 긴 목록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순종하면, 하나님은 그분의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하셨다. (123.2)
 다른 한편으로, 만일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서 다른 신들을 섬기면, 저주들이 따를 것이다. (123.3)
너희가 나를 거슬러 내게 청종하지 아니할진대 내가 너희의 죄대로 너희에게 일곱 배나 더 재앙을 내릴 것이라. 내가 들짐승을 너희 중에 보내리니 그것들이 너희의 자녀를 움키고 너희 가축을 멸하며 너희의 수효를 줄이리니 너희의 길들이 황폐하리라. 일을 당하여도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내게 대항할진대 나 곧 나도 너희에게 대항하여 너희 죄로 말미암아 너희를 칠 배나 더 치리라. 내가 칼을 너희에게로 가져다가 언약을 어긴 원수를 갚을 것이며 너희가 성읍에 모일지라도 너희 중에 염병을 보내고 너희를 대적의 손에 넘길 것이며, 내가 너희가 의뢰하는 양식을 끊을 때에 열 여인이 한화덕에서 너희 떡을 구워 저울에 달아주리니 너희가 먹어도 배부르지 아니하리라.(레 26:21-26. 강조 첨가).
(123.4)
 이 경고에는 네 가지의 재앙—들짐승, 칼, 염병, 기근—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들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을 어기면 그들에게 내릴 것이라고 하였다. 이 경고는 신명기 32:23-25에 다시 반복되어 있다. (124.1)
 슬프게도 이스라엘은 그들의 역사를 내려오면서 늘 하나님께 불충성하고 끊임없이 언약을 파하였다. 이들이 하나님을 떠나 이방신을 섬기는 불충성한 행동을 하는 동안 하나님의 선지자들은 그들이 돌아와 회개하지 않으면, 위의 네 가지 저주들이 내릴 것이라고 경고하였다.4 에스겔은 이 재앙들이 “나의 네 가지 중한 심판”이라고 표현했으며(겔 14:21). 예레미야는 이 재앙들을 “네 가지의 [멸망 시키는] 벌”이라고 일컬었다(렘 15:2-3).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계속해서 반역했기 때문에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게 하셨다. (124.2)
 이들 네 가지 언약의 저주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게 하기 위하여 쓰시는 하나님의 방법들이었다. 이것들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징계의 수단이기도 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떠나 방황할 때, 그들이 다시 돌아오도록이 재앙들로써 징계하셨다. 만일 그 백성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죄를 잊어버리겠다고 약속하셨다. (124.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원수인 앗수르나 바벨론을 일으켜 이스라엘을 대적하게 하셨을 때, 이러한 저주들이 내려졌다.5 예를 들면. 하나님께서 앗수르를 “나의 분노의 막대기”(사 10:5)라고 부르셨고, 바벨론의 왕은 “내 종”(렘 25:9; 27:6)이라고 칭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방법으로 이방 민족들을 통하여 자신의 백성을 징계하셨다. 이들 원수 민족들이 이스라엘의 도성들을 멸망시킬 때, 기근과 질병이 따랐고,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자들은 맹수들에 의해서 희생되었다. 한편, 이들 민족들은 이스라엘을 가혹하게 다루었고, 때로는 그들을 완전히 멸망시키려 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은 그러한 곤궁한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하나님께로 돌아왔다. 그러고 나서 그에 대한 반응으로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을 무자비하게 괴롭힌 민족들을 심판하셨다(렘 51:24; 욜 3:2-7). (124.4)
1-4번째 인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바로잡으시는 방법
5번째 인 하나님의 백성이 원수들에게서 해를 받고 순교를 당함
6-7번째 인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해친 자들을 심판하심
(125.1)
 요한계시록은 오순절로부터 예수님의 재림 때까지의 그리스도 교회의 경험을 생생한 언어로 묘사하기 위하여 구약의 언약 저주의 영상을 이용하였다. 일곱 인(印)은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인들과 복음에 대한 그들의 반응에 관계된다. 말을 탄 자 4명은 하나님의 백성이 영적으로 승리할 때 가지는 경험을 상징하는데, 이러한 경험은 그들에게 예수님의 보좌에 함께 앉는 자격을 준다(참고 계 3:21). 흰 말을 탄 자는 성공적인 복음 전파를 상징한다. 그러나 불같이 붉은 말을 탄자가 흰 말 탄 자의 뒤를 따른다. 어디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암흑의 세력들이 그것에 저항한다. 또한 복음이 전파될 때, 그리스도인들이 이따금 불충실하고 불순종하는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을 바로 잡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징계하시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세상이 그들을 징계하는 것을 허락하신다. 불같이 붉은 말을 탄 자는 박해를 가져오고, 검은 말을 탄 자는 영적 기근을 가져오며, 창백한 회색 말을 탄 자는 영적 재앙과 죽음을 가져온다. 네 사람의 말을 탄 자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전 역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들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엄숙한 경고를 준다. (125.2)
 공관복음의 묵시(Synoptic Apocalypse)
 우리가 일곱 인(印)을 연구할 때, 이 인들과 공관복음의 묵시(Synoptic Apocalypse, 마 24; 막 13; 눅 21) 사이에 명백한 연관성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공관복음의 묵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에 감람산에서 그분의 제자들에게 하신 연설이다. 이 강론에서 예수님은 세상끝 날까지의 역사를 통해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지를 제자들에게 설명하셨다. (126.1)
 연설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예수님은 그리스도교 시대 동안에 일어날 전반적인 사건들, 즉 전쟁, 전쟁의 소문, 기근, 재앙, 박해, 지진, 기만, 하늘의 징조들 등을 기술하셨다(마 24:4-14). 이 모든 사건들은 요한계시록 6장에서도 발생하지만 마지막 때의 징조는 아니다. 그것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마지막 때를 기다리는 모든 역사를 통해서 일어날 사건들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하나님께서 그의 재림의 확실성을 그분의 백성의 마음속에 항상 새롭게 하심을 보여 주는 일들이다.

   둘째,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멸망 때로부터 큰 환란 때까지의 기나긴 기간에 관하여 말씀하시는데, 이 기간 동안에 하나님의 백성은 혹심한 박해를 겪게 될 것이다(마 24:15-28).

   셋째, 예수님은 재림이 가까운 것을 알리는 하늘의 징조들을 지적하여 말씀하셨다. 이런 징조들이 있은 후에는, 예수님이 권능과 영광 가운데 오시는 재림을 선포하는 특별한 징조들이 따를 것을 말씀하셨다(마 24:29-31). (1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