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 나타난 구원 시편 2편 하나님 왕국의 승리
 이 시편은 의도적으로 제1편을 계승하지 않고 있다. 1편이 율법의 축복을 노래하는 반면, 2편은 선택받은 국가로서 이스라엘의 존재의 두번째 기둥이 되는 다윗 계열의 왕권에 대한 축복을 찬양하고 있다. 이것은 다윗을 위한 언약이 선지자 나단을 통하여 다윗 왕에게 처음 전해진 것을 분명하게 전제로 하고 있다(삼하 7:12~16). 이 언약은 다윗의 아들에게 “나는 그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니 저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14절)라고 약속했다. 하나님과 다윗 가문에서 비롯된 왕들과의 특별한 관계가 여기에서 성립된다. “내가 너희에게 영원한 허락을 세우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니라”(사 55:3). (112.1)
 하나님으로부터 기름 부으심을 받은 다윗 계열의 왕은 신정왕(神政王: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이었다. 솔로몬에 관해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솔로몬이 여호와께서 주신 위에 앉아”(대상 29:23). 다윗 계열의 왕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언약의 백성을, 아니 그보다 더 결국은 세상의 모든 백성들을 공의와 화평으로 다스리도록 위탁받았다(시 72). (113.1)
 놀라운 감사의 노래—구약에 두 번이나 기록되어 있는 시 18, 삼하 22와 비교—에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을 광대한 제국의 통치자로, 그리고 모든 국가의 주 인으로 만드셨는가를 언급하고 있다. (113.2)
“주께서 나를 백성의 다툼에서 건지시고
열방의 으뜸으로 삼으셨으니
내가 알지 못하는 백성이 나를 섬기리이다
저희가 내 풍성을 들은 즉시로 내게 순복함이여
이방인들이 내게 복종하리로다
이방인들이 쇠미하여
그 견고한 곳에서 떨며 나오리로다”
(시 18:43~45)
(113.3)
 후에 왕가 자체가 이방 세력에 굴복하게 되었을 때—하나님을 배반함으로써—에스라 인 에단은 감동적인 탄원의 노래, 시편 89편을 작곡하였다. 그는 하나님께 당신께서 일찌기 다윗에게 주셨던 약속을 열렬히 상기시켰다. (114.1)
“저가 내게 부르기를 주는 나의 아버지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구원의 바위시라 하리로다
내가 또 저로 장자를 삼고
세계 열왕의 으뜸이 되게 하며
저를 위하여 나의 인자함을 영구히 지키고
저로 더불어 한 나의 언약을 굳게 세우며”
(시 89:26~28)
(114.2)
 왕의 시 부류에서 두 편의 시가 다른 시들보다 한층 돋 보이는 것은 그 시들이 세상의 통치자로 오시는 메시아의 승리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인데 시편 2편110편이 바로 그것이다. 이 예언 시들은 성전 예배 의식에, 예루살렘의 새 왕을 위한 즉위식에 사용되었으리라. 다윗 계열의 통 치자가 바뀌게 되는 경우에는 피통치 국가들 사이에 반란의 위험이 심각했었다. 이와 같은 역사적 상황 가운데서 시편 2편은 예배 의식을 위해 적절했던 것 같다(왕의 시의 메시아적 특징에 관하여는 제2장 “왕의 시” 편을 참조하시오). (114.3)
 메시아적 해석
 시편 2편은 이스라엘 제국에 예속된 많은 왕들이 다윗 계열 통치권에 대적하는 연합 반란을 획책하는 데 분주했음을 보여준다. 이 시는 놀라운 질문으로 시작된다.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허사를 경영하는고?” 상황적 긴장 상태는 두 부류—열방과 하나님—가 각기 마음에 무엇을 품고 있는가를 나타내 주면서 그들을 소개하는 시적 필치에 의해 극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열방” 이 두 구임을 특별히 나타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신정왕에 대적하는 모든 나라의 세계적 공동 모의라는 인상을 준다(2, 10절 참조). 1절에 나오는 이 질문은 이같은 “음모”의 무용성을 암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시편 1편 2절의 의인들의 묵상과 재미있는 대조를 이룬다.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사랑의 마음으로 토라(율법)를 묵상한다. 이방인들—특히 그 지도자들—은 “허사를 경영한다”(1:2절2:1절에서 같은 동사를 사용했음). (115.1)
 다음 두 절—시 2: 2, 3절—은 이스라엘 왕의 통치 하에 있는 지도자들의 반역의 성격을 강조한다. 그들의 투쟁은 단순히 정치적, 경제적 독립을 위한 몸부림이 아니다. 그 들은 “여호와와 그 기름 받은 자를 대적하며”(2절) 연합하고 그리하여 “우리가 그 맨 것을 끊고 그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도다”(3절)라고 외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투쟁은 근 본적으로 일종의 종교적 성격을 띤다. (115.2)
 종말론적 관점에서 볼 때, 온 세상이 마침내 이스라엘 하나님과 그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여 반역적으로 연합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목적—하나님의 멍에 또는 통치법으로부터 벗어나려 하는—은 참된 자유와 독립을 위한 싸움으로 여겨질 수 없다. 참된 자유란 오직 하나님의 아들, 그 기름 부으심 받은 자를 통하여 이 땅을 통치하시는 우주의 대주재께 자의적으로 굴복하는 데, 그리고 의도적으로 순종하는 데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115.3)
 신약의 사도 교회는 시편 2편의 신정왕을 대적하는 이방 나라들의 반역을 분명히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동하여” 구세주 예수와 그의 사도들을 대적하는 “헤롯과 빌라도” 에게 적용시키고 있다(행 4:24~28절 참조). 이 시편 2편의 메시아적 해석은 하나님의 참된 이스라엘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지닌다. 이스라엘 또는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와 그의 백성들을 핍박할 때, 사도들은 이스라엘 백성도 또한 하나님의 원수들 중에 포함시켰다(행 4:27; 살전 2:16; 계 2:9; 3:9절과 비교). 성경 예언서에 있는 “이스라엘”에 관한 신학적 본질에 대하여 신약의 증거를 총괄적으로 폭 넓게 취급한 것을 보기 원하는 사람은 한스 라론델(Hans LaRondelle)의 「예언에 나타난 하나님의 이스라엘:예언 해석의 원리(The Israel of God in Prophecy: Principles of Prophetic Interpretation,(Andrews University Press, 1983)>를 참고하기 바란다. (116.1)
 시편 2편은 하나님의 보좌를 대적하는 우주적인 반역적 도전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를 계속 묘사하고 있다(4~6절).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쓸데없는 음모를 비웃으시며 다음과 같이 선언하시므로 이스라엘에게 당신의 끊임없는 충정과 언약의 승리를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 (116.2)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시 2:6)
(117.1)
 이 하나님의 보증은 각 시대의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영속적인 안위의 말씀이 되는데, 이는 그 말씀이 하나님—하늘 보좌에 좌정하신—께서 이 땅에 있는 당신의 언약의 백성들을 얼마나 철저히 보호하시고, 그들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계시며, 또한 위기 가운데 있는 당신의 아들을 옹호하기 위하여 얼마나 단호히 당신 자신을 희생하셨는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여기에 비록 당신의 율법에 대적하는 우주적 반란과 당신의 백성에 대한 전면적 전쟁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주장이 승리하실 것을 보중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그 안에 피난처를 찾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인간 역사에 개입하기를 중단하지 않으실 것이다. 비록 하나님께서 “분을 발하며 진노하사 저희를 놀래어”(5절) 열방과 군왕들에게 이르신다 할지라도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마음을 다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셨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특별한 은혜의 기간은 이 영감적인 시의 마지막 구절에 확대되어 나타난다(10~12절). (117.2)
 이방 나라의 군왕들이 처음에는 시온에 세운 왕을 대적하는 그들의 싸움이 세상의 대주재이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싸움임을 완전히 깨닫지 못했다. 그러므로 강조점은 분명히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 또는 당신의 기름 부음 받은 자의 즉위에 있다: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117.3)
 시온 산이라고 하는 이름은 처음에는 예루살렘의 남동쪽 언덕을, 그 다음에는 북쪽 언덕을 일컬어 사용했는데 때로는 구릉 전체를 이르기도 했다. 성전이 완성되었을 때, 이 말은 성소가 위치한 북쪽 언덕을 가리켰다. 하나님께서 그 성전의 지성소에 머무르시는 한 그 산은 “거룩”했는데 이는 하나님의 쉐키나(Shekinah)의 영광이 거기 거했기 때문이었다. (118.1)
 이스라엘 왕들은 그들이 세운 시온의 이 성소에서 기름 부음을 받았다(왕하 11:11, 12; 시 2:6). 하나님께서 왕을 당신의 대리자로 시온에 세우셨다는 사실은 크나큰 의미를 지닌다. 다음 세 구절에 그것이 나타나 있다. (118.2)
“내가 영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내게 구하라
내가 열방을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네가 철장으로 저희를 깨뜨림이여
질그릇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시 2:7~9)
(1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