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문둥이들이 멀리 떨어져 예수님께 가까이 오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문둥병자에 대한 규례 때문이었다. 성경은
“문둥 환자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우고 외치기를 부정하다 부정하다 할 것이요 병 있는 날 동안은 늘 부정할 것이라 그가 부정한즉 혼자 살되 진 밖에 살지니라”(
레 13:45-46)고 기록하고 있다. 이런 율법 때문에 옛날 문둥병에 걸렸던 웃시야 왕도 별궁(別宮)에 홀로 살 수밖에 없었다. 문둥이들이 열 명이나 집단으로 있었던 것은 모두 다 공동체 밖으로 쫓겨나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문둥이들에게 예루살렘과 성벽이 있는 도시에 들어오는 것은 결코 허락되지 않았다. 만일 그들이 사회에 나오게 될 때는 멀리서 사람이 오는 인기척만 나도 윗 입술을 가리고 슬픈 음조로
“부정하다 부정하다” 소리질러야만 했다. 유대인들은 문둥병을 하나님이 내리는 천병(天病)으로 여겼고 문둥이를 가혹하게 대했으며 절대로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문둥이가 만지는 것은 모두 다 부정하게 여겨졌다. 바람이 문둥병자 쪽에서 불어 올 때는 적어도 45m는 떨어져 있어야 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문둥이들은 동구 밖 멀리서 주님께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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