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지리적 범위를 보면 학살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1,600스다디온, 어림잡아 300킬로미터는 된다. 그 숫자는 물론 상징적이다. 그 범위의 보편성, 즉
“온 땅”22을 암시하는 숫자 4(4 × 4 × 100)를 쓰고 있다. 하나님의 형벌은 온 우주에 미친다. 게다가 이 숫자는 144,000(12×12)처럼 제곱되어 있어서(4× 4) 그 숫자로 상징된 그 둘 사이에 어떤 일치되는 점이 있음을 암시한다. 즉 땅의 진영(숫자 4) 대(對) 하나님의 언약의 진영(숫자 12 = 4 × 3)이 맞서고 있다. 그 수확은
“성 밖에서”(
20절) 벌어진다. 그 말 또한 상징적인 것으로, 그곳은 전통적으로 이방(히브리어
고임[
goyim]), 즉 원수의 진영에 속한 자들이 심판을 받는 장소이다.
23 이것은 계시록에서 가장 충격적인 구절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역겨워하며 고개를 돌렸다. 개혁자인 마르틴 루터는 이것 때문에 계시록을 정경(正經)에서 제외시켰다. 그에게 있어서 진노의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 포도주를 피로 만드는 하나님은 구원하시는 사랑의 하나님과 아무 관계가 없어 보였다.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