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여섯 날은 모두 시간의 틈이고 시간의 사이이다. 제칠일은 그 시간의 큰 틈이다. 조물주는 창조의 첫날부터 시간을 틈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여섯 날의 틈이 소멸되는 차원에서, 여섯 날이 한 묶음의 틈 없음으로 숨막혀지는 차원에서 더 근본적이고 더 큰 틈새를 창조하셨다. 그 틈새가 제칠일 안식일이다. 하나님은 그 제칠일을 조물주와 천하만물이 한 통속을 이루어 함께 참여하고 호흡하며 삶을 구가하는 큰 숨골로 삼으셨다. 조물주는 천지간에 제칠일의 틈을 냄으로써 하나님과 사람과 세계 사이에, 그리고 하나님 안과 사람 안과 세계 안에 큰 틈을 내었다. 제칠일 안식일로 하나님과 사람과 세상 사이에 친함과 유별함이 일깨워졌다. 이로써 트인 사람, 트인 세계, 트인 역사가 열리게 되었다. 열린 삶, 열린 관계가 시작되었다. 성령으로 호흡하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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