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요한계시록 제7장 하늘에서 즉위하신 그리스도
 그와 같은 분으로서 그리스도께서는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엎드려 경배하면서 다음과 같이 영광과 찬송을 드리는 것을 받으신다. “책[두루마리]을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계 5:9). 이들과 합세하여 셀 수 없는 천군 천사들이 이렇게 환호한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5:12). 마침내 아버지와 그리스도께서는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만물”“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라고 찬양을 받으신다(5:13). 이와같은 찬양과 영광은 왕족에게만 적용되는 특별한 존귀이다. (112.2)
 어린양인 그리스도께서 그 두루마리를 취하는 상징적인 행동은 통치권이 사탄으로부터 그리스도께로 옮겨졌음을 의미했다. 아델라 야르브로 콜린스(Adela Yarbro Collins)라는 학자는 “하늘의 의회가 당면했던 문제는 사탄의 반역인데, 이것은 지상에서의 반역과 병행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요한이 이상 가운데서 흘린 눈물은 “이와 같은 상황([사탄의 반역의 결과]을 시정(是正)하려는 충성된 백성들의 열망을 표현한 것이다.”9라고 하였다. 인류가 죄의 속박 속으로 빠져듦으로써 그들은 잃어버린바 되었고 아무런 소망이 없게 되었다. 이 세상의 모든 권세와 주권을 찬탈함으로써(눅 4:6) 사탄은 “이 세상의 임금”이 되었다(요 12:31; 14:30; 16:11). (112.3)
 그런데 아담과 함께 잃었던 것을 이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얻게 되었다. 예수님이 하늘 보좌에 즉위하신 것은 잃어버린 인간을 위한 그분의 희생이 받아들여 졌음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예수님의 죽음은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계 5:9) 드렸다. 엘렌 화잇 여사는 요한계시록 5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잘 이해할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113.1)
온 하늘은 구주를 하늘 궁정으로 영접하기 위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승천하실 때에 그분이 앞에 서서 길을 인도하고, 그분의 뒤에는 부활하실 때에 죽음에서 놓임을 받은 많은 포로들이 뒤따랐다. 하늘 천사들은 찬양과 천국의 노래로 환호하면서 즐거운 행렬에 가담하였다. ∙∙∙ 그곳에는 보좌가 있고 언약의 무지개가 그 보좌를 둘러 있다. 거기에는 그룹들과 스랍들이 서 있고, 하늘 군대의 지휘자들과 타락하지 않은 세계의 대표자들과 하나님의 아들들이 함께 모인다. 루시퍼가 그 앞에서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을 비난했던 하늘의 의회와 사탄이 거기서 자기의 나라를 세우려고 생각했던 죄 없는 세계의 대표자들이 모두 그곳에서 구주를 환영한다. 그들은 열렬하게 구주의 승리를 축하하며 저희 왕에게 영광을 돌린다.
(113.2)
그러나 그분은 그것들을 만류하신다. 아직은 그분이 영광의 관과 왕복을 받으실 수 없다. 그분은 아버지 앞으로 들어가신다. 그분은 자신의 상한 머리와 찔린 옆구리와 상처 난 발을 보이시며, 못 자국 난 손을 드신다. 그분은 자신의 승리의 증거품들을 가리키며 자신이 재림하실 때에 무덤에서 일어날 큰 무리의 대표자로서 그와 함께 부활한 자들을 요제(搖祭)의 단으로 하나님께 바치신다. 그분은 회개하는 한 죄인을 인하여 즐거워하시고, 한 영혼을 인하여 노래로써 기뻐하시는 아버지께 가까이 나아가신다. 땅의 기초가 놓이기 전에 아버지와 아들은 이미 합의하셔서 인류가 사탄에게 정복당하게 될 경우에 인류를 구속하기로 언약을 세우셨던 것이다. 그분들은 손을 굳게 잡고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위하여 보증인이 되실 것이라는 엄숙한 서약을 하셨다. 이 서약을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것이다 ∙∙∙ . 공의가 충족되었다고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 사탄은 정복되었다. 지상에서 애쓰고 수고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받으시는바” 된다(엡 1:6, 영문 참고). 그들은 하늘 천사들과 타락하지 않은 세계의 대표자들 앞에서 의롭다는 선언을 듣게 된다. 예수께서 계시는 곳에 그분의 교회도 있을 것이다. “긍휼과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 맞추었”다(시 85:10).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팔로 아들을 안으시고, “하나님의 모든 천사가 저에게 경배할지어다”(히 1:6)라고 말씀하신다.
(113.3)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으로 주관자들과 정사와 권세가 다 생명의 왕의 최상권을 인정한다. 온 하늘 궁정이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계 5:12)라는 즐거운 함성으로 충만하게 되는 동시에 천군들은 그리스도 앞에 부복한다.
(114.1)
하늘이 기쁨과 찬양으로 흘러넘칠 때까지 승리의 노래는 천사들의 거문고 선율과 한데 어우러져 퍼진다. 사랑이 승리했다. 잃어버렸던 자들은 찾은 바 되었다. 하늘은 큰 음성으로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계 5:13)라고 선포하는 소리로 진동한다.10
(114.2)
 요한계시록 5장은 하늘 성소에서 보좌에 오르시고, 왕과 대제사장의 봉사를 시작하신 그리스도에 관한 기록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두루마리를 받으심으로 온 인류의 운명을 그리스도의 수중(手中)에 잡으셨다. 그 두루마리의 인봉을 떼시고 그것을 열 수 있는 능력은 그가 곧 인간을 위한 구원의 경륜을 궁극적으로 실현할 자격을 부여한다. 그 두루마리에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에게 하신 약속의 조항들과 조건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두루마리는 하나님의 백성의 유일한 희망을 가리켜보이는데, 그것은 주께서 우주의 보좌에 앉아서 통치하신다는 사실이다. 주께서는 그분이 재림하셔서 그들을 본향으로 데려가실 때까지 그들을 붙드시고 보호하시기 위하여 그들과 항상 함께하실 것이다. (114.3)
 오순절의 장면
 그리스도께서 하늘 보좌에 즉위하신 것은 오순절 때의 일이다(행 2:32-36).11 예수님은 하나님의 오른편에서 즉위하심으로써 세상을 다스리는 합법적인 통치자가 되셨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대로(요 14:16-18)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셨다. 요한계시록 5:6“온 땅에 보내심을 입은 하나님의 일곱 영”을 언급하고 있다. 일곱 영은 이 세계에 성령의 활동이 충만함을 뜻한다(일곱은 충만을 뜻하는 숫자이다). 요한계시록 1장(1:4)과 4장(4:5)에서 성령께서는 정규적으로 하늘 보좌 앞에 계시지만, 5장에서는 이 땅으로 보내심을 받으신다. 성령을 보내시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갈바리 십자가 이후의 봉사를 시작하신 것과 연관이 있다. 엘렌 화잇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115.1)
하늘 문으로 들어가신 그리스도께서는 천사들의 경배를 받으시며 보좌에 오르셨다. 이 예식이 마쳐지자마자 성령은 풍성하게 제자들에게 쏟아져 내렸다. ∙∙∙ 오순절 성령 강림은 구주의 취임식이 끝났다는 하늘의 통고였다. 그분은 자신의 약속에 따라 하늘로부터 성령을 그의 제자들에게 보내셨는데, 이것은 왕으로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은 분이요, 따라서 그의 백성을 위해 기름부음을 받은 분이시라는 증거였다.12
(115.2)
 그리스도께서 하늘 보좌에 오르신 일과 관련해서 성령을 보내신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요한복음 7:39에 의하면. 오순절 이전에 성령이 임하지 아니한 이유는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못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순절 설교에서 베드로는 성령이 이 땅에 내리신 것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오른편에 있는 하늘 보좌에 오르신 결과라고 설명하였다(행 2:32-36). 이리하여 오순절에 성령께서 강림하신 것은,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에 아버지 하나님 앞에 나타나셨다는 것과 인류를 위한 그분의 희생은 하늘 아버지께 받아들여졌음을 알리는 하늘의 기별이었다. 이 일이 있은 후에 그분은 우리의 왕과 제사장으로서 갈바리 이후의 봉사를 시작하셨다. 이제 우리의 중보자로서 하늘 성소에 계시며, 그분을 통하여 우리 타락한 인류는 하나님께 나아간다. (115.3)
 그리스도께서 우주의 보좌에 오르셔서 갈바리 이후의 봉사를 시작하셨으므로,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승리의 죽음을 인간의 삶에 적용시키는 일과 온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일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으신다. 오순절은 온 세계에 복음을 전파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그리스도께서는 복음의 선포로 사람의 마음을 얻음으로써 그의 나라를 확장하고 계신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것이다. 반대로 복음을 거절하는 자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6장에 묘사된 일곱 인에 관한 장면을 전개하는 무대를 펼쳐준다. (1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