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확대경 - 마태복음 제 I 부 왕의 인격체 (1:1-4:16) 2. 봉사를 위한 왕의 준비 (3:1-4:16)
 예수의 이 말씀의 의미는 마태복음 3장에 실린 요한의 전체 기별의 배경 안에서 고찰될 필요가 있다. 이리하여 예수께서 사용하신 (righteousness)라는 용어는 요한이 그에게 침례를 받으려고 했던 사람들에게 요구하였던 삶의 질(質)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 “침례를 수락하심으로써 예수께서는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에게 생애의 전적인 성별과 품성의 거룩함을 요구하시듯이 자신에게도 그렇게 요구하신다는 것을 인정하셨다”(Green, 61)라고 마이클 그린은 시사하고 있다. (73.3)
 요한의 침례는 그와 같은 총체적인 헌신의 상징이다. 이런 상황 아래서 요한은 그가 자기보다 높다고 인정한 분에게 침례를 베풀기로 “동의한다.” (73.4)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신 다른 이유들도 분명히 있었다. 그 중 하나는 그의 봉사가 끝날 무렵에 그가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침례를 받도록 촉구하리라는 것이었다(28:19).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그리스도의 침례는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모방해야 할 본보기롤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이리하여 엘렌 화잇은 이렇게 주장할 수 있었다: “예수께서는 자기 자신이 져야 할 죄책(罪責)을 고백하는 의미로 침례를 받으신 것이 아니었다. 그는 죄인들과 같이 되셔서 우리가 걸어야 할 걸음을 걸으시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행하신 것이다”(화잇, 시대의 소망, 111). (73.5)
 예수께서는 개인적으로 아무 죄가 없었지만,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하여 죄인들과 하나가 되셨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십자가 위에서 두 강도 사이에서 자신의 봉사를 끝내셨을 뿐만 아니라 강(江)에서 회개하는 죄인들 가운데서 자신의 공중 사역을 시작하셨다. 마태는 시종일관 예수를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으로 묘사한다. (74.1)
 예수의 침례는 또한 메시야가 오셨다는 것과 그의 봉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공적인 선언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그의 침례는 예수를 메시야와 구주로 공적으로 선언할 기회를 요한에게 주었을 뿐 아니라(요 1:29-34), 그때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 가운데 몇 사람이 예수께서 침례 받으신 후에 발생했던 사건들을 이해했는지 우리가 가늠하기는 불가능하지만, 그것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공적인 확인과 인준을 하실 기회를 그에게 제공해 주었다. (74.2)
 적어도 요한과 예수님이 마태복음 3:16-17의 사건들이 지닌 의미를 이해했음은 틀림없지만, 하나님과 영적으로 조화되어 있었던 사람들은 예수께서 물에서 나오실 때 발생한 신비스러운 일들을 어렴풋하게나마 알아차렸음에 틀림없다고 우리는 추측할 수 있다. 물론, 복음서들이 기록되었을 즈음에, 하나님께서는 후손들을 위하여 침례 후 사건들의 의미를 드러내 주셨다. (74.3)
 마태가 제시한 것을 토대로 해서 살펴보면, 그 침례 때 발생한 사건은 세 가지이다. 첫째, 하늘이 열렸다. 하늘이 열린 것은 하늘과 땅 사이의 교통이 회복되고 있었다는 것을 상징하였다(겔 1:1 참조). 약 400년 전에 히브리 인의 선지자들(학개, 스가랴, 그리고 말라기) 중의 마지막 사람이 죽은 이래로 이스라엘에는 성령으로부터 온 어떤 직접적인 이상도 없었다. 하늘이 열린 것은 예언적 불모(不毛)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상징하였다. (74.4)
 그 외에도 하늘의 열림은 침례 후 발생한 두 번째 사건—즉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16절)—을 위한 길을 준비했다. 예수께서 침례 받으시기 전에는 성령을 가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이 사건을 이해해서는 안 된다. 결국 그는 “성령을 통하여”(1:18) 마리아의 아들이 되었다. 달리 말해서, 그것은 “구원—역사에서 한 전환점을 이루었다. 왜냐하면 성령이 오신 후에라야 메시야의 봉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행 10:38 참조). 그리고 그것은 예수를, 성령이 임했던 구약의 몇몇 국가적인 지도자들—기드온(삿 6:34), 삼손(15:14), 사울(삼상 10:6)—과 선지자들의 반열에 올려놓는다”(Davies and Allison, 1:335). 구약에서는 거듭거듭 사람들이 성령이 그들에게 임한 후에 하나님을 위해 그들의 일을 시작했다. 그것은 예수에게서도 마찬가지였다(또한 사 11:1, 2를 보라). (74.5)
 침례 후의 세 번째 사건은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17절)고 말한, 하늘에서 들려오는 음성이었다. 이 말씀은 참으로 하늘이 열렸었음을 증명하였다. (75.1)
 그러나 그 사건보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그 기별의 내용이었다. 하늘로부터 들려온 말씀은 구약의 두 성경절-시편 2:7이사야 42:1-이 결합된 것이었다. 모든 유대인들은 시편 2편을 오실 자 메시야, 하나님의 왕에 대한 기술로 받아들였다. 이사야 42장에서 인용한 말씀(“이는 내 기뻐하는 자라”[3:17])은 학대나 반대를 당할 운명인 여호와의 종에 관한 구절로 시작한다. 이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 윌리엄 바클레이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침례 받으실 때에 예수에게는 두 가지 확실한 사실이 나타났다-즉 그가 참으로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라는 확실한 사실과 그 앞에 놓여 있는 길은 십자가의 길이라는 확실한 사실이다. 그 순간에 그는 자신이 왕이 되도록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아셨지만, 또한 자신의 보좌는 십자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아셨다”(Barclay, 1:53). (75.2)
 이와 같이 예수께서는 메시야적 아들과 고통당하는 종, 이 두 역할을 모두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성령의 강림은 봉사를 하시도록 예수를 성별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그에게 능력을 구비시켜 주었다. 그 외에도 그가 겪을 이 지상 경험에서의 다음 단계로 예수를 인도하신 분도 성령이었다. (75.3)
 ■ 말씀에 들어감
 마태복음 4:1-16을 적어도 두 번 읽으라. 마지막 읽을 때는 다음의 질문들과 문제들을 고찰해 보라. (76.1)
 1. 3:16, 174:1, 2 사이의 공통점들을 열거하라. 어떻게 이런 공통점들이 3장의 침례 이야기와 4장의 시험 이야기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해 주는가? (76.2)
 2. 세 시험에서 공통점들을 열거하라. 마귀는 세 번째 시험에서는 첫 번째 및 두 번째 시험과는 다른 방식으로 예수께 접근했다. 이 두 방법들 사이의 차이점들을 찾아보라. 한두 문단으로 공통점들이 끼친 영향에 관하여 그대의 생각을 적어 보라. 세 번째 시험에서 볼 수 있는 접근 방식의 차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대의 생각을 제시해 보라. (76.3)
 3. 세 가지 시험에서 그대는 어떤 점진적인 요소들을 발견하는가? 그렇다면 그것들은 어떤 것들인가? (76.4)
 4. 마태가 자신의 복음서를 제시해 나가는 데 있어서 이 시험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어떤 의미와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가? 각각의 시험의 핵심이나 중심되는 의미로 믿고 있는 것을 적어보라. 성령이 어떤 사람을 시험으로 인도하신 적이 있는가? (76.5)
 ■ 말씀을 탐구함
 왕의 시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