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수치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10진법(十進法)이고 다른 것은 60진법이었다. 그들은 이 둘을 혼용하여 셈하였다.
62) 그래서 그들은 우주를 그들의 성수
“6”으로 60도씩 나누어 360도(6×60°= 360°)로, 1시간을 60분으로, 1분을 60초로 환산했다. 그리고 하루를 24시간으로 환산한 것은 그들이 천문학 사상 최초로 발견하였던
“황도 12궁”을 근거로 하여 밤 12지시와 낮 12지시로 셈하여 합 24지시라 생각하고 1일을 24시간으로 산정하였던 것이다.
63) 그리하여 이 하루 24시간 동안에 이 일곱 혹성신들이 제1시부터 차례로 매 한시간씩 그 서열(토성, 목성, 화성, 태양, 금성, 수성, 달)에 따라 우주와 제국의 판도를 지배하는 것으로 점성학자인 제사장들은 백성들로 하여금 믿게 하였다. 그리고 그날의 첫째 시간을 지배하는 혹성신이 그날의 주인 신이라고 가르치고 그 혹성신의 이름을 따라 그 날을 이름지었다.
64) 그리고 그날에는 그날의 주인이 되는 혹성신에게 사제들은 그 7층 신전탑에 안치된 그 신의 제단에서 제사를 드렸던 것이다. 이를테면, 제1시에는 토성 닌-이브 신이 우주와 제국을 지배하고, 제2시에는 목성 마르둑 신이, 제3시에는 화성 네르갈 신이, 제4시에는 태양 샤마쉬 신이, 제5시에는 금성 이쉬타르 신이, 제6시에는 수성 네보 신이, 제7시에는 달 신 신이 온 세계를 지배한다고 믿고 숭배하게 했다. 그리고 제8시에는 다시 토성 닌-이브 신이 제국을 보호해주는 차례가 되었다. 이런 식으로 하여 하루 24시간을 차례로 혹성신들의 서열에 따라 배열하면 제24시에는 화성 네르갈 신에 이르고, 그 다음 날의 첫 시간은 태양 샤마쉬 신이 주관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 날의 첫 시간을 주관하고 지배하는 주신의 이름을 따라 그날의 명칭을 명명했으며 그 신을 그날의 주인 신으로 모시게 되었다.
65) 그런데, 샤마쉬 신의 날은
“일요일” 곧
“태양신의 날”이라 하여 성대히 제사를 드렸을 뿐만 아니라
“이 날은 길일로 생각하는 반면에 토성 닌-이브 신의 날은 토요일로 불길한 날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다음 날은 제1시를 주관하는 신이 달이므로 이 날은
“달의 날” 곧 월요일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해서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의 주일의 명칭들이 지어졌다. 그리고 각각 그 해당되는 신에게 그날 이 7층 신전탑에 안치된 그의 제단에서 제사가 드려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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