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준수의 기원과 역사 제2장 천문학의 여명에 제2절 갈대아 사람들의 지혜-점성술
 

바빌로니아 신화에 등장하는 두 전설적인 영웅 엔키두와 길가메시가 태양신 샤마쉬를 받들고 있다. 둘은 격투 끝에 화해하고 불멸의 우정을 맺었다. 사후에는 모두 벌자리가 되어 황도 12궁의 쌍둥이 좌가 됐다.
(138.1)
 일본의 토쿄대학 교양학부, 과학사 및 과학 철학과 강사였던 나카야마 시게루 박사도 자신의 저술 속에 이 갈대아인들의 점괘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사례들을 제시했다: (138.2)
“화성(Nergal)이 역행 운동을 한 후에 전갈자리에 들어가면 왕은 조심해야 한다. 이 날은 심히 나쁜 날이므로 왕은 궁전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138.3)
“화성이 금성(Ishtar)의 왼쪽에 오면 악갓(Akkad) 시가가 황폐하게 된다.”
(138.4)
“화성이 달(Sin)의 궁에 있고, 그 때에 월식이 일어나면 왕은 죽고 그 나라는 좁혀진다.”
(138.5)
“수성(Nebo)이 금성에 접근하면 왕의 권력은 강하여지고, 그의 적을 압도한다.”16)
(138.6)
 

여신 이난나(셈어로 이쉬타르)의 신전, 이락
 그래서 엥버그(R. M. Engberg) 박사는 그의 명 공저 고대 동방의 문명과 인생의 여명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139.1)
“이처럼 혹성들이 인간 생활에 특별한 능력을 끼친다고 사려되어, 바빌로니아 전국을 다스리는 다섯 남녀 신들의 이름을 따서 이 혹성들에게 붙였던 것이다. 우리가 로마 사람들이 호칭하는 명칭으로 이 혹성들에 관하여 설명했으나, 실은 로마 사람들이 (헬라 사람들을 통하여)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용어를 받아들여 로마 사람들의 동의어로 간단하게 고쳤던 것이다. 이를테면, ‘사랑의 여신’ 이쉬타르(Ishtar [Istar]) 성(星)은 비너스(Venus, 금성)가 되었고, 같은 방식으로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주신 마르둑(Marduk) 성은 (로마 사람들의) 주신 유피테르(Jupiter, 목성) 성으로 고쳤던 것이다.”17)
(139.2)
 이런 식으로 로마 사람들은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농경신으로 섬기던 토성 닌-이브(Nin-Ib)는 그들의 농신 사투른(Saturn)으로,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전쟁과 온역의 신 네르갈(Nergal)은 로마의 군신 마르스(Mars)로, 갈대아 사람들의 지혜의 신이요, 설형문자의 발명자 네보(Nebo)신은 로마 사람들의 문예의 신이요 학문의 신 메르쿠리(Mercury)로, 악갓 사람들의 태양신이요 광명의 신인 샤마쉬(Shamash)는 로마의 태양 솔(Sol)로,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월신 신(Sin)은 로마 사람들의 용어로 달을 나타내는 루나(Luna)로 고쳐 불렀던 것이다. (140.1)
 2. 일곱 혹성 신들
 미의 여신 베누스로 알려진 금성 이쉬타르는 메소포타미아 상류의 악갓인들(Akkadians)의 도시 십파르(Sippar) 도성의 주신(主神)인데, 본래는 메소포타미아 하류의 수메르(Sumer) 사회 시대 때 도시 국가 우룩(Uruk) 도성의18) 수호신이었으며, 앗시리아-바빌로니아 판테온에서는 이 여신 이쉬타르는 월신 신(Sin)의 딸로서 가장 뛰어난 인기를 한 몸에 지닌 미와 다산 그리고 풍요의 여신이었으며, 모든 신들의 여왕이었다.19) 그런데 이 여신 이쉬타르는 셈족 이전에는 수메르 사람들이 숭앙했던 바로 이난나 여신이었다. 헬라 사람들은 그들의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 로마 사람들은 이 여신을 그들의 “사랑과 미의 여신,” “애욕과 정욕의 여신” 베누스에 비견했던 것이다. (140.2)
 

왼쪽 : 이쉬타르. 바빌론 출토. 루브르 미술관 소장
오른쪽 : 밀로의 베누스 상 파리. 루브르 미술관 소장
 로마 사람들의 최고신 유피테르(Jupiter)로 알려진 목성 마르둑(Marduk)20)은 여신 이쉬타르의 남편이며, 제국의 수도 바벨론21) 도성의 수호신이며, 후에는 바빌로니아 제국 내의 모든 신들의 주신이 되었다. 이 목성 마르둑는 “12년만에 하늘을 일주하는 등의 지식이 이 때 알려졌다.”22) (142.1)
 처음에 하나의 지방 신에 불과하였으나 고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Hammurabi, 1729-1686 B.C.) 시대에 와서부터 각광받게 되어 수메르인들의 최고 신 엔-릴(En-lil)과 동격시되어 소위 벨-마르둑(Bel-Marduk, ‘주 마르둑’이란 뜻)으로 존칭되어 존경을 받게 되었다.23) 그후 샤마쉬와 함께 광명의 태양신으로 받들어졌으며 드디어 바빌로니아 판테온에서 최고의 신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헬라 사람들은 그들의 최고의 신 제우스(Zeus), 로마 사람들은 그들의 최고의 신 유피테르(Jupiter)로 모셨던 것이다. (142.2)
 

7신의 행렬
(142.3)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토성 닌-이브(Nin-ib) 신은 수메르 사회에서는 라가쉬(Lagash) 도성24)의 수호신이며, 수메르 사람들은 이 신성을 닌-기르수(Nin-girsou)라 불렀다.25) “그 신성은 지방에 따라 닌-기르수, 닌-이브, 닌-오우르타(Nin-ourta 또는 Nin-urta) 등의 이름으로 불리었다”26) 그는 풍요를 주는 들판과 수로의 신이며 동시에 병 치료의 신이었다. 여기서부터 점성 의학이 발생했다.27) 뱀은 그의 상징이며 그의 장식품이 어디에나 따라 다녔다. 그래서 그를 일명 아다르(Adar), 즉 뱀 신이라 했다.28) 소아시아의 버가모(Pergamum 또는 Pergamos)에서는 아스클레피오스(Asclepios)를 그들의 치유의 신으로 숭배하며 섬겼는데, 이것 역시 망명해 온 갈대아 점성술사들의 점성 의술에서 온 것이며 그의 상징이 역시 뱀이었다. (143.1)
 

라가시의 지배자 구데아의 소유로 보여지는 관전기(루브르 미술관 소장)로서 두 마리의 뱀이 양각되어 있다.
(145.1)
 이 표식은 오늘날에도 군의관들의 뱃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29) 그런데 “이 닌-기르수는 처음에는 자비로운 증수(增水)의 신, 풍요를 안겨다 주는 들판과 수로(水路)의 신이었다.”30) 그래서 로마 사람들은 그 닌-이브 신을 그들의 농경신 사투른(Saturn)이라고 고쳐 불렀던 것이다. (145.2)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화성 신 네르갈(Nergal)31)은 메소포타미아 상류에 위치한 구테아(Guthea) 성32)의 주신인데, 전쟁, 온역, 파괴의 신이고, 죽음과 사계(死界)를 관장하는 신이었다. 그래서인지 고대 점성술사들도 이 네르갈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게 되었으므로 화성에 관한 기록이 제일 많다. 근래에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된 쐐기 문자 점토판 점괘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