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준수의 기원과 역사 제2장 천문학의 여명에 제2절 갈대아 사람들의 지혜-점성술
 1. 개요
 일찍이 헬라나 로마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이 “점성술은 「갈대아인의 지혜」”였다. 바빌로니아에서 시작되어 B.C. 2세기 무렵부터 헬레니즘 세계에 퍼졌다.1) (133.1)
 

BC 164년경 찾아왔던 핼리 혜성을 기록한 바빌로니아의 서판, 중간의 줄친 부분에 “•••• 동쪽에서 아누(Anu)의 운행로를 따라 플레 이아데스(Pleiades)와 타우루스(Taurus — 황소자리) 지역에 나타났던 혜성은 서쪽으로 흐른 다음 — 에아(Ea)의 운행로를 통과해 갔 다••••”. 대영 박물관 소장
(133.2)
 시카고 대학교 고고학 교수를 역임한 바 있었던 엥버그(R. M. Engberg) 박사는 그의 공저에서 점성술의 발생 동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33.3)
“이 갈대아인들이 혹성들을 관찰하여 미래를 예측하려는 노력으로 천문학에 위대한 진전을 가져왔는데, 이런 학술을 우리는 점성술이라 부른다.”2)
(133.4)
 그러면 갈대아인들이3) 왜 하늘의 그 셀 수 없는 만상 중에서 유난히 혹성들에 대해서 관심이 더 컸었는가? 이에 대해 한 문헌에서는 다음과 같이 해명한다: (133.5)
 

황도 12궁. 바르톨로마이오스 앙글리쿠스의 저서 사물의 특성에 관한 책에 실린 이 15세기의 세밀화는 점성술사의 하늘을 나타낸 것이다. 여기에서는 다섯 행성과 해와 달이 황도 12궁에 둘러싸여 있다.
(134.1)
“그들이 혹성에 대해서 보다 큰 관심을 품고 있었던 것은 다른 천체가 고정된 규칙적인 운행을 하고 있는데 반해 혹성은 그것과는 약간 다른 특수한 운행을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4)
(135.1)
 그래서 갈대아 사람들은 일(日), 월(月)을 위시하여 혹성들의 색도와 위치를 열심히 관측하고 이를 명확히 기록에 남겨왔으므로 이에 관한 학술과 엥버그 교수의 말은 다음과 같다: (135.2)
“많은 지식이 이들 바빌로니아 사람들로 말미암아 체계화되었고, 바로 여기서 우리는 천문학의 기원을 찾게 된 것이다. 현재 황도 십이 궁(Twelve Signs of the Zodiac)이라고 지칭되는 성군의 천체도가 제일 처음으로 정밀하게 표기되었다. 그리고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의 혹성들이 알려졌다.... .”5)
(135.3)
 그런데 이 바빌로니아의 갈대아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천체 황도 12궁의 현상은 지상의 현상에 대응하며, 혹성의 불규칙한 운행은 예측할 수 없는 인간사를 좌우한다”6)고 믿었으므로 천공에 나타난 “별들은 신(神)의 화신(化身)으로 생각하였다.”7) 그렇기 때문에 “똑 같은 별의 관측에 있어서 그리스인은 별에 관한 노모스(νομος), 즉 법칙을 탐구하려 하였으나,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별은 신의 출현이라 생각해서 천체의 운행이나 이상한 현상이 인간 생활에 영향을 주고 인간 운명을 좌우한다고 보아 거기에 로고스(λογος), 즉 천리를 인정하려 하였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에서 천문학(astronomy)이 발달한 반면에, 바빌로니아에서는 점성술(astrology)이 발달하였던 것이다.... .”8) (135.4)
 바로 이 점성술을 통해서 갈대아 사람들은 일찍부터 “일식과 월식을 예측”9)했고 “12궁과 28숙의 천문과 인생의 궁합을 살피었으니,”10) 이는 “주로 국왕이나 국가의 운명을 점치는 것이 목적이었다.”11) (135.5)
 

바벨론의 황도 12궁
 나카야마 시게루 박사는 이에 대해 그의 저술에서 다음과 같이 해설한다: (136.1)
“이리하여 별들과의 대응이 생기면 별의 운행에 따른 점성술의 해석은 각각 대응하는 신의 행동으로 대치된다. 옛 바빌로니아에서는 행성(혹성, 필자주)은 길 잃은 양이라 불리었다. 그 행동은 무질서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등 전진 후퇴의 불규칙하기 짝이 없었던 까닭이다. 화성은 전쟁이나 역병을 일으키는 악신 네르갈(Nergal)과 결부되고 토성은 승리의 군신 닌-우르타(Nin-urta)와 관련시키는 등등 이 신들의 행동에는 오늘날의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고대인 독자적인 발상법에서 온 것이 많다.... .”12)
(136.2)
 우리 나라 삼성출판사에서 간행한 대 세계의 역사에는 다음과 같이 점성술사들의 술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136.3)
“숙련된 천체 관측자는 이들 혹성의 출몰 시각이나 그 색도 등으로 전조를 판단할 수가 있다. 가령 혹성의 출현이나 일식이나 월식 등, 대기권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는 국가, 국왕, 개인에게 있어서는 길흉을 의미하고 있었다. 이러한 전조의 판단의 예로서 ... 만일 화성(Nergal)이 탐무스 월(Tammuz 月)13)에 보일 때에는 병사들의 잠잘 때가 없어질 것이다(원정하게 될 것이다). 만일 수성(Nebo)이 북쪽에 있으면 시체가 흩어질 것이다.”14)
(136.4)
 

바빌로니아의 수바르성, 점성술에 사용했던 천문 점토판
(137.1)
 독일 태생으로서 마운트 홀리욕(Mount Holyoke) 대학 역사학 교수 크레이머(Freclerick Henry Cramer, A.D. 1906-1954) 박사는 그의 명저 로마의 법률과 정치 속에 나타난 점성술에서 점성술사들의 한 점괘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예증하였다: (137.2)
“정월(Nisannu 月) 초 하루 날, 떠오르는 태양(Shamash)이 횃불처럼 붉은 빛을 낼 때, 그 동녘에서 흰 구름이 떠오르면서 동풍이 불고 난 다음, 그 달 28일째나 또는 29일째에 일식이 생기면 왕은 바로 그 달에 죽을 것이며, 그의 아들이 왕위에 즉위하게 될 것이다.”15)
(1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