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나 모형은 오직 표현하려 했던 것과 일치할 때에만 쓸모가 있다. 셰비 애스트로(Chevy Astro) 밴의 모형은 새로 출시될 포드 토러스(Ford Taurus) 세단을 디자인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비슷하게 1976년에 우간다 엔테베의 인질 구출 계획이 보스니아의 고립된 조종사를 구해내는 데 특별히 쓸모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41.1)
지상 성소와 지상 성소의 봉사들이 하늘 성소와 구속의 경륜에 일치할 때에만 하늘 성소와 구속의 경륜을 이해하는데 쓸모가 있을 것이다. 지상 성소가 하늘 성소의 모형 또는 “그림자”였기 때문에 두성소 간에는 상당 부분 일치점이 있다(참고 히 8:5; 출 25:9). 비록 지상의 성소 봉사가 하나님의 하늘 성소 안에서 그리스도의 나중 사역의 표상 역할을 했다 할지라도 하늘 성소 자체는 지상 성소 이전에 존재했었다. 구출 계획이 이미 존재하는 지형도에 수행하게 될 작전을 덧붙여 보여주는 것과 같이 지상의 봉사는 하나님의 하늘 성소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미래에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여 주었다. (41.2)
그러나 그분은 당신의 백성들 가운데 거하시기 위하여 지상에도 거할 곳을 가지고 계셨다(출 25:8). 하나님의 임재는 두 성소를 연결시켰다. (42.1)
이스라엘 성소의 특징들이 하늘 성소에서 우리를 위해 사역하시는 그리스도의 다양한 측면들과 역할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그리스도는 두 성소를 연결하신다. 짐승 희생 제물은 그리스도를 나타냈고(요 1:29; 히 9:12~14, 26~28; 10:1~10), 또한 이스라엘의 제사장들도 그리스도를 나타냈다(히 4:14~5:10; 7:11~8:7; 9:11~28; 10:11~18). 언약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율법은 사랑에 기초되어 있었다. 그 사랑은 그리스도의 품성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요일 4:8)이시고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시기(골 2:9; 요 8:58) 때문이다. “임재의 떡”은 “내가 곧 생명의 떡이로라”(요 6:48)고 말씀하신 생명을 주시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상징했다. 금 등대 위의 등잔에서 나오는 빛은 “내가 세상의 빛이로라”(요 9:5)고 말씀하신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물두멍에 정결을 위한 물이 담겨 있었던 것과 같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죄로부터 정결케 하기 위해 희생 당하셨을 때 그분의 몸에서 물이 흘러나왔다(요 19:34; 요일 5:6~8). (42.2)
사람들의 기도와 함께 올라갔던 향(참고 눅 1:9~10; 계 8:3~4)은 그 기도가 하나님께 가납되게 하였다. 사실상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속죄의 번제(레 1:9)에서 나오는 향연처럼 하나님께 향으로서 올라가는 그리스도의 희생의 향기로운 냄새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제단에서 제물을 태운다는 뜻의 히브리어 단어가 “연기로 변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이라는 단어와 같은 어원에서 온다는 사실은 향과 희생의 향연 사이의 관련성을 강조한다. (42.3)
민수기 16:46-48에 나타난 것과 같이 향은 속죄를 제공할 수 있는데, 여호와께서 이미 시작하신 염병이 계속되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속죄하기 위해 아론이 향로를 취하여 그들 사이로 달려간 것를 묘사한다. 48절은 아주 감명적이다.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섰을때에 염병이 그치니라.” 향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살았다. 향은 죽음의 행진을 멈추게 했다. 그러나 향이 이르지 않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죽었다. 그들은 향이 필요했다. 향은 우리의 생사(生死)가 달린 문제였다. (43.1)
우리는 우리의 기도와 함께 그리스도의 속죄의 향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와 우리가 기도하는 자들의 생사가 달린 문제이다. 우리의 기도는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서 그리스도의 대속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대속의 능력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 (43.2)
이스라엘의 희생 제단은 궁극적인 희생 제단인 예루살렘 밖에 있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시했다. (43.3)
우리에게 제단이 있는데, 그 위에 있는 제물은 장막에서 섬기는 자들이 이 제단에서 먹을 권이 없나니, 이는 죄를 위한 짐승의 피는 대제사장이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고, 그 육체는 영문 밖에서 불사름이니라.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케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히 13:10~12).
(43.4)
죄를 위한 짐승의 희생 제사에서 피는 제단의 네 뿔 위에 발라지고 동물의 기름은 네 뿔 사이의 제단 위에서 불살라졌다(레 4:30~31). 그 “뿔”은 제단의 네 모서리 부분에 위로 튀어나온 부분이었다. 위에서 살펴본 제단 위에서의 희생의 모습이 앞서 살펴본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의 모습과 아주 유사할 것이다. (43.5)
제단의 사지(뿔)에 발라진 피와 중앙의 몸체부분이 X자 문형을 만드는 것처럼 그렇게 그리스도의 상처 난 사지(머리, 두 손과 두 발)는 못과 가시 때문에 피를 홀렸고, 그리스도의 나머지 몸은 중앙에 있었다. 제단은 예수님께서 들리신 그러므로 모든 사람을 자신에게로 이끄시는 장소인 십자가를 아주 생생하게 나타냈다(요 12:32). (44.1)
지금까지 우리는 지상의 성소와 그 제사장의 사역이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소와 하늘에서의 그리스도의 사역이 여러 면에서 상응함을 보았다. 이런 종류의 상응이 이곳 지상에 있는 것과 저곳 하늘에 있는 것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것은 “수직적” 상응이라 일컬을 수있다. (44.2)
지상의 성소와 봉사들은 그것이 지상에서 일어나든 하늘에서 일어나든 훗날의 구속사적 사건들을 예언했다. 예를 들면, 지상의 제단은 역사적으로 훗날에 이루어 질 십자가를 나타냈는데, 이것 역시 땅에서 이루어졌다. 이와 같이 제단과 십자가 사이의 연결은 “역사적”상응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역사를 수평적인 시간선(timeline)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것은 또한 “수평적 상응”이라 말할 수 있다. (44.3)
“역사적” 상응의 다른 예들은 고대 이스라엘의 봄 절기에서 발견되는데(레 23; 민 28), 그것은 그리스도교 시대의 초기에 일련의 사건들을 정확하게 예언했다. 유월절(출 12:6; 레 23:5)에 죽임을 당하는 어린 양은 그 유월절(요 19:14)에 죽임을 당하시는 그리스도를 상징했다. 이스라엘의 제사장이 하나님 앞에 “첫 열매”로서 유월절 안식일 이튿날에 드리는 보릿단은 또한 안식일(요 20:1) 다음날 “죽은 자 가운데서 첫 열매”(고전 15:20)로서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셨던 그리스도를 나타냈다. (44.4)
우리가 오순절로 알고 있는 “칠칠절”에 하나님께 드려졌던 밀의 첫 이삭(레 23:16~20)은 사도행전 2장에 기록된 오순절날 회심자들의 초기 “추수”를 가리킨다. (45.1)
이스라엘의 성소와 그 제사의식들은 그것이 위로는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소와 아래로는 역사의 시간선에서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사역과 상응하기 때문에 유용한 모형이었다. 우리는 지상의 성소를 연구함으로써 더 확실하고 위대한 진실들을 배울 수 있다. (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