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천사의 기별과 영원한 복음 제 7 장 세천사의 기별과 성소와 절기(남대극)
 ⑨. 다니엘 7장:이 장은 다니엘서의 이른바 예언적 부분의 첫 장으로서, 다니엘이 본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열국(列國)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상징적인 짐승들로써 나타내신 다음에,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세상 끝에 있게 될 위대한 심판의 광경을 보여 주셨다. 다니엘은 그 광경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내가 보았는데,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 보좌는 불꽃이요, 그 바퀴는 붙는 불이며, 불은 강처럼 흘러 그 앞에서 나오며 그에게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9, 10절). (181.3)
 여기에서도 하나님의 보좌와 그분이 계시는 하늘 성전은 최후의 심판이 전개되는 현장으로 제시되어 있다. 이렇듯 성소는 하나님의 심판과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고 있다. (181.4)
 ⑩. 다니엘 8장 14절:성소와 심판과의 관계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성경 구절은 다니엘 8:14이다: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 삼백 주야 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 (182.1)
 이 예언은 선지자 다니엘이 바벨론에 있는 동안에 본 이상(異像)들 가운데 주어진 것으로서, 열국의 흥망 끝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는, 즉 죄가 씻겨지고 처분되는 역사적 과정이 있을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다니엘이 이 이상을 보고 나서 그 뜻을 알고자 애쓰고 있는 중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그에게 와서 예언을 해석해 준다(단 8:15~27). 그러나 그 중요한 예언 기간인 “2, 300주야”의 시발점에 관해서는 아직 일러주지 않는다. 그로부터 상당한 세월이 지난 뒤에야, 다니엘은 문제의 핵심이 되는 “2, 300주야”의 시발점에 관한 구체적인 예언을 듣게 된다(단 9:20~27). 이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너는 깨달아 알지니라.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 일곱 이레와 육십이 이레가 지날 것이요 ∙∙∙ 육십이 이레 후에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끊어져 없어질 것이며, 장차 한 왕의 백성이 와서 그 성읍과 성소를 훼파하려니와 ∙∙∙ 그가 장차 많은 사람으로 더불어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을 굳게 정하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 ”(25~27절). (182.2)
 우리가 성경의 예언을 해석할 때에는 하루(1일)를 1년으로 계산해야 하는 것이 성경적 원칙이다(민 14:34; 겔 4:6 참고). 따라서 “2, 300주야” 즉 2, 300일은 실제적으로 2, 300년을 뜻하고, 그것의 기산점(起算點)은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단 9:25)이므로, 이 때를 찾으면 2, 300년 기간의 끝을 아는 것은 문제없는 일이다. (182.3)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어 간 후에 바벨론이 망하고 페르시아 제국이 시작된 것이 BC 539년인데, 그 이듬해인 538년에 대왕 고레스(Cyrus)는 조서를 내려 유다 백성은 돌아가서 예루살렘에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라”고 하였다(스 1:1~4; 대하 36:22, 23). 이 때 약 50, 000명의 유다인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성전을 지으려 하였으나 사마리인들의 반대와 방해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스 2~5장).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뒤인 519년에 두 번째 조서가 다리오 I세 휘스타페스(Darius I Hystapes)에 의하여 내려져서 성전 재건이 이루어지게 되었다(스 6:1~15). 그러나, 이 두 번에 걸친 조서는 성전을 재건하라는 조서이지 예루살렘 성을 중건하라는 조서는 아니었다. (182.4)
 두 번째 조서가 내려진 지 62년 후인 BC 457년에 또 하나의 조서 곧 세 번째 조서가 내려졌는데, 그것이 바로 예루살렘 성을 중건하라는 아닥사스다 I세 롱기마누스(Artaxerxes I Longimanus)의 조서였다(스 7:11~26). 그러므로 “2, 300주야”의 기산점은 BC 457년이다. 이 해로부터 2, 300년을 계산하면 그 기간의 끝이 AD 1844년임을 알게 된다. 바로 이 해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게 되었다. 여기서 “성소”라 함은 지상에 있는 건물이 아니라 천상적(天上的)인 성소를 가리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1844년(더욱 구체적으로는 그 해의 대속죄일인 10월 22일)에 인간의 구속 역사의 마지막 국면인 역사적 대속죄일이 시작되었다는 말이다. 이 때로부터 오늘날까지 하늘에서는 죄를 취급하고 처리하는 사업 곧 “성소 정결”의 실체적(實體的) 역사가 전개되고 있다. 이것은, 고대 이스라엘의 대속죄일 행사가 그랬듯이, 사람들의 운명을 판가름하는 조사(調査)요, 엄숙한 심판(審判)이다. 그래서 이것을 흔히 “조사 심판”(investigative judgment) 또는 “재림 전 심판”(pre~Advent judgment)이라고 일컫는다. (183.1)
 “2, 300주야”는 성경에 나타난 예언 기간들 중에 가장 길면서 동시에 맨 마지막 국면을 지칭하는 것이므로, 그 기간의 끝인 1844년은 대단히 중요한 연대가 아닐 수 없다. 1844년은 역사적으로 대속죄일의 행사가 시작된 해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 역사가 최후의 장면으로 진입한 해인 것이다. 이 최후의 장면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마 24:36 참고). (183.2)
 3. 심판의 주기적 예행 실습: 절기
 고대 이스라엘의 성소에서 드려진 각종 제사들과 주기적으로 실시된 절기 행사들은 사람이 어떠한 절차와 과정으로 구원을 받게 되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에 대하여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 (184.1)
 특히 연례 절기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그분의 심판에서 정죄(定罪)를 면하고 그분의 백성으로 계속 살아남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다. (184.2)
 가. 봄 절기
 봄 절기는 제1월에 있었고 유월절(逾越節)과 무교절(無酵節)과 초실절(初實節)로 이루어져 있었다. 유월절은 출애굽 때에 집집마다 어린양을 잡아서 그 피를 문에 바름으로써 그 집의 장자가 죽지 않았던 사실, 즉 그 집이 구원받았던 것을 기념하는 절기였다. 유월절은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에게는 생명을 허락하시고 애굽인들에게는 사망을 내리심으로써 심판을 집행하신 사건이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우리 각자가 어린양 되시는 그리스도와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마침내 하나님의 심판인 멸망을 당하게 되는 이치를 가르쳐 준다. (184.3)
 무교절과 초실절은 유월절의 심판이 이뤄진 다음에 이어진 행사들로서 심판을 통과한 하나님의 백성이 경험하는 삶의 과정을 예시하고 있다. 무교절은 누룩이 들어가지 않는 떡을 먹는 절기였으며 7일간 계속되었다. 이것은 심판에서 살아남은 백성이 죄를 짓지 말고 성결하게 살 것을 가르쳐 주었다. 초실절은 하나님의 심판을 통과했으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본받아서 다시 생명을 회복하는 사실을 예표하였다. (184.4)
 간단히 말해서, 봄 절기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 때에 성취된 구속적(救贖的) 사건들을 예표하는 것이었다. 특히 유월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 당하신 죽음과 이루신 구원을 상징하는 것이었고(고전 5:7), 초실절은 그분의 부활을 상징하는 것이었다(고전 15:20, 23). (184.5)
 봄 절기와 가을 절기 사이에 칠칠절(七七節)이 있었는데, 이 절기는 초실절로부터 7주일 곧 49일째 되는 날이었다. 유대인의 전승에 의하면, 이날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와서 시내산 기슭에 머물면서 십계명을 받은 날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확실한 근거는 없고, 다만 날짜를 계산해 보면 거의 그렇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절기는 신약에 와서 오순절(五旬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초기 교회에 성령 강림이 있었던 날로 유명하다(행 2장 참고). (184.6)
 나. 가을 절기
 가을 절기는 나팔절(喇叭節)과 대속죄일(大聽罪日)과 초막절(草幕節)로 이루어져 있었다. 나팔절은 제7월 1일에 있은 절기로서 새해의 시작과 함께 대속죄일이 열흘 후로 다가왔음을 알리는 절기였다. 새해는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의미했고 지나간 세월에 대한 엄격한 조사와 심판을 받는 것을 뜻했다. (185.1)
 특히 제7월 10일에 있은 대속죄일은 문자 그대로 속죄를 이루는 날이었다. 이 날을 위해서 잘 준비된 사람들, 즉 모든 죄에 대한 용서를 받은 사람들은 구원을 얻을 것이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멸망을 받을 것이었다. 이것은 가장 엄숙한 심판이었고, 심판을 무사히 통과한 사람들은 그달 15일부터 22일까지 계속된 초막절에는 구원의 기쁨을 노래하고 새로운 해를 맞게 된 것을 경축하였다. 대속죄일의 행사(레 16장 참고)는 참으로 엄숙하고 복잡한 과정을 통과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절차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처분을 보여주는 심판이었다. (185.2)
 가을 절기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이뤄질 사건들을 예표하는 것이었다. 나팔절은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알리는 재림 운동을 상징하고, 대속죄일은 그분의 재림과 그것과 동시에 있게 될 최후의 심판을 상징한다. 그리고 초막절은 그리스도의 재림 이후에 하늘에서 있게 될 성도들의 만남과 행복한 생활을 예표하는 것이다.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