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천사의 기별과 영원한 복음 제 7 장 세천사의 기별과 성소와 절기(남대극)
 ⑧ 민수기 20장: 불평과 원망의 정신은 모세에게까지 침투하여, 그에게도 엄숙한 심판이 내려졌다. 40년간 광야를 방황한 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또다시 가나안의 접경 지대인 가데스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 곳에는 물이 없었다. 그러자 백성은 다시금 불평을 내뱉으면서, 차라리 광야에서 죽었거나 애굽에 머물렀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1~5절). (173.3)
 모세와 아론은 불평하는 회중을 떠나서 “회막 문에 이르러 엎드리매, 여호와의 영광이 그들에게 나타나며”(민 20:6), 바로 그곳, 즉 성소로부터 하나님께서는 백성을 한 곳에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8절)고 모세에게 지시하셨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반석에게 명하지 않고 그것을 지팡이로 쳐서 물을 내었다. 이 일을 통해 모세는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을 나타내 보였고, 여호와께서는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총회를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12절)고 선고하셨다. (173.4)
 모세에게 내려진 이 선고가, 하나님께서 앞서 반석에서 명하여 물을 내라고 말씀하신 때처럼, 성막에서 내려졌다고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그곳에서 내려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못한다. (174.1)
 ⑨ 민수기 27장:므낫세 지파의 슬로브핫에게는 아들이 없었고 딸만 다섯이 있었다. 그가 광야에서 죽은 뒤에, 그의 딸들은, 아들이 없다고 해서 그의 가문이 기업을 잇지 못하는 것은 억울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그 사정을 모세와 지도자들과 온 회중이 보는 데서 회막 문에서 제시하였다(2절). (174.2)
 “모세가 그 사연을 여호와께 품하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슬로브핫 딸들의 말이 옳으니, 너는 반드시 그들의 아비의 형제 중에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어 얻게 하되, 그 아비의 기업으로 그들에게 돌릴지니라’(5~7절). (174.3)
 이와 같이 슬로브핫의 딸들이 그들의 사연을 성소에서 하나님께 제시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경우를 판단하시고 그들에게 해결책을 마련해주셨다. (174.4)
 이 밖에도 지상 성소에서 하나님께서 선언하시거나 예고하시는 심판의 사례는 여러 번 더 발견된다. 그러나 이제는 하늘 성소에서 내리시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174.5)
 다. 하늘 성소와 심판
 지상 성소에서 베푸신 하나님의 심판은 하늘 성소에서 행하시는 일의 부분적인 예시 또는 예표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지상의 성소 자체와 거기서 드려진 제사 전체가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히 9:23)이요,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히 8:5)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늘에 있는 성소, 즉 “참 장막”(히 8:2)은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보좌가 놓여 있는 그분의 거처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주를 통치하시고 심판하시는 행정부와 사법부의 기능을 행사하는 곳이기도 하다. 천상의 성소가 심판을 베푸시는 곳임을 보여주는 성경 구절들은 다음과 같다. (175.1)
 ① 시편 11 편:7절로 된 이 짧은 시는 악인들이 의인들에게 행한 강포에 대한 개인적 탄식으로써 시작된다. 탄식에 이어서 시인은 그 두 부류의 사람들 사이에 있는 불균형된 관계를 하나님의 심판으로써 시정해 주실 것을 믿는 믿음을 표현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늘에 있는 성전이 바로 이러한 심판을 베푸시는 장소로 나타난다. (175.2)
 “여호와께서 그 성전에 계시니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 안목이 저희를 감찰하시도다.

 여호와는 의인을 감찰하시고

 악인과 강포함을 좋아하는 자를

 마음에 미워하시는도다”
(4, 5절). (175.3)
 천상의 성전으로부터 악인을 형벌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이 내려오고(6절). 의인을 보상하시는 심판이 베풀어진다(7절). (175.4)
 ② 시편 14편53편:이 시는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1절)라는 말로써 시작한다. 이러한 생각, 즉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상은 인간의 악함과 어리석음에 기인된 것으로서, 마침내는 방자하고 겁 없는 행동을 낳게 되고 하나님의 백성을 해하는 일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성전에서 이 모든 일을 굽어보시면서 그와 같은 행동을 평가하시고 “인생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하신”다(2절). (176.1)
 악인이 세도를 부리고 의인이 고난을 당하는 이러한 상황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공의를 따라 심판을 베푸실 때에 완전히 교정되고 오히려 번복되기도 한다. (176.2)
 “저희가 거기서 두려워하고 무서워하였으니

 하나님이 의인의 세대에 계심이로다.

 너희가 가난한 자의 경영을 부끄럽게 하나

 오직 여호와는 그 피난처가 되시도다”
(5, 6절). (176.3)
 마지막으로 시인은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해 주실 것과 그들에게 축복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기원과 호소를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이 시를 끝맺고 있다. (176.4)
 ③ 시편 29편:이 시는 가나안 족속에게 내리시는 하나님의 심판을 표현하고 있다. 그 심판은 가나안 영토를 큰 힘으로써 파괴하기 위하여 지중해로부터 불어오는 폭풍으로 묘사되어 있다(3~8절). 이 시의 묘사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하늘의 성전에서 천사들의 옹위(擁衛)를 받는 가운데 폭풍을 명하셔서 가나안 지역에 불게 하신다(1, 2, 9절). (176.5)
 이와 같은 하나님의 능력의 표현을 보던 천군 천사들은 하늘의 성전에서 크게 하나님을 찬양한다(1, 2절). “그 전(성전)에서 모든 것이 말하기를 ‘영광이라’ 하도다”(9절 하단). (176.6)
 이 시는 드디어 여호와께서 영원히 왕으로 좌정(坐定)하셔서 그의 백성을 권능과 평강으로 다스리실 것을 기대하는 기도로써 끝을 맺는다. (177.1)
 “여호와께서 홍수 때에 좌정하셨음이여

 여호와께서 영원토록 왕으로 좌정하시도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심이여.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평강의 복을 주시리로다”
(10, 11절). (1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