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천사의 기별과 영원한 복음 제 7 장 세천사의 기별과 성소와 절기(남대극)
 지상의 성소가 영영 자취를 감추게 되자, 하나님의 백성이 그들의 정신적 지주와 신앙의 중심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히브리서라는 편지서를 통하여 참되고도 영구한 성소가 하늘에 있으며, 그곳에서 크신 대제사장 그리스도께서 봉사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심으로써 그들을 붙들어 주시고 선도해 주셨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과의 만남이 완전히 회복된 하늘 성소의 광경을 제시함으로써 구속의 역사의 막을 내리고 있다. 요컨대, 인간의 역사는 성소 회복의 역사요, 성소는 인간 회복의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168.3)
 이상에서 살펴본 성소와 인간 역사의 관계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169.1)
 ㄱ. 원초적인 성소 시대:아담—노아

 ㄴ. 제단 시대:노아—모세

 ㄷ. 성막 시대:모세—솔로몬

 ㄹ. 성전 시대:솔로몬—스룹바벨—헤롯—AD 70년

 ㅁ. 하늘 성소 시대:그리스도 승천 이후 (169.2)
 나. 지상 성소와 심판
 위에서 우리는 성소가 사람들 사이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처소이면서 동시에 죄인이 된 인간이 어떻게 다시 하나님의 보좌 앞까지 나아갈 수 있는 지, 다시 말해서, 어떻게 구원을 받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구속의 교실인 것을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거기에 좌정(坐定)하셔서 인간 대표자들에게 말씀하시며 통치하셨다. (169.3)
 그런데, 이 성소가 가졌던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는 심판이 베풀어지는 장소로서의 기능이었다. 이 사실은 에덴 동산 동편에 설치되었던 원초적인 성소로부터 하늘 성소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성소가 여러 경우에 심판이 베풀어지는 현장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선 지상 성소에서 일어났던 심판의 사례들을 살펴보자. (169.4)
 ① 창세기 3장 24절(원초적인 성소): 여기서 하나님께서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신 것은, 아무나 에덴 동산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는 하나님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에서 일종의 판단 또는 심판 절차가 함축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더욱 구체적인 심판의 사례들은 모세를 통하여 세워진 성막에서 나타나고 있다. (169.5)
 ② 레위기 10장: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제사장으로 위임된 직후에, “여호와의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을 담아”(레 10:1) 분향을 함으로써 즉각적인 형벌을 받게 되었다.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그들을 삼키매 그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은지라”(2절). 이러한 엄숙한 심판의 판결과 집행이 성막 앞 제단 곁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모세가 사람들을 불러서 “너희 형제들을 성소 앞에서 진 밖으로 메어가리”(4절)고 명령한 것으로 봐서 분명히 알 수 있다. (170.1)
 ③ 민수기 11 장:출애굽 과정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치리(治理)하는 모든 책임이 모세의 어깨에 놓여 있었다. 그는 여호와께 부르짖기를, “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질 수 없나이다”(민 11:14)라고 하였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그 짐을 분담하도록 지도자들을 임명하게 하셨다. “백성의 장로와 유사 ∙∙∙ 칠십인을 모아 데리고 회막 내 앞에 이르러 거기서 너와 함께 서게 하라. 내가 강림하여 거기서 너와 말하고 네게 임한 신을 그들에게도 임하게 하리니, 그들이 너와 함께 백성의 짐을 담당하고 너 혼자 지지 아니하리라”(16, 17절). (170.2)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를 이렇게 이행하였다: “모세가 나가서 여호와의 말씀을 백성에게 고하고 백성의 장로 칠십인을 모아 장막에 둘러 세우매,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 강림하사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그에게 임한 신을 칠십 장로에게도 임하게 하시니, 신이 임하신 때에 그들이 예언을 하다가”(24. 25절). (170.3)
 장로 70인은 성소에서 하나님의 가납하심을 얻어 그들의 직분에 임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가납하시고 가하게 판단하시는 증거로서 그들에게 신이 임하게 하셨다. (171.1)
 ④ 민수기 12장: 모세가 구스 여자와 결혼했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그를 비방하였다(1절).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모세가 그의 아내를 선택하는 일을 비평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지도력에 대해서도 의혹을 갖게 했다. 그 결과, “여호와께서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에게 이르시되, ‘너희 삼인은 회막으로 나아오라’ 하시니, 그 삼인이 나아가매 여호와께서 구름기둥 가운데로부터 강림하사 장막문에 서시고 ∙∙∙ ”(4, 5절). (171.2)
 거기서 하나님께서는 그의 종 모세를 위하여 증언하시고, 미리암과 아론을 향하여 진노하시고 떠나가시자, “구름이 장막 위에서 떠나갔고 미리암은 문둥병이 들려 눈과 같더라. 아론이 미리암을 본즉 문둥병이 들었는지라”(10절). 모세가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탄원하자, 미리암이 비록 나음을 얻기는 하였으나, 진 밖에서 7일 동안 갇혀 있어야만 했다(13~15절). (171.3)
 ⑤ 민수기 14장: 이 사건은 열두 정탐꾼들이 가나안을 다녀와서 그들의 보고를 한 직후에 일어났다. 그 절망적인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면서 그들이 애굽 땅이나 광야에서 죽었더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통곡을 하였다(1, 2절). 그리고는 “우리가 한 장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4절)고 외쳤다. 일이 이쯤 되자, “여호와의 영광이 회막에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나타나시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는냐?’(10, 11절)고 질책하셨다. (171.4)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내가 전염병으로 그들을 쳐서 멸하고, 너로 그들보다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게 하리라”(민 14:12)고 선언하셨다. 그러나 모세는 다시 그들을 위하여 중보하였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용서를 베푸셨다. 그들이 당장의 형벌은 면제받았으나, 그들의 반역에 대한 처벌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었다. “나의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나의 이적을 보고도 이같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한 그 사람들은 내가 그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나를 멸시하는 사람은 하나라도 그것을 보지 못하리라”(22, 23절). 이러한 판결이 모두 “회막에서”(10절) 선언되었다. (171.5)
 ⑥ 민수기 16장: 고라와 그의 일당이 일으킨 반역은 매우 복잡하고도 심충적인 이유가 깔려 있는 것이었다. 고라는 모세와 아론의 사촌으로서 같은 레위 지파에 속하여, 아론이 주도하고 있는 제사장 직분에 도전하였고(10절), 다단과 아비람은 맏집인 르우벤 지파에 속하여, 모세가 장악하고 있는 행정적 지도력에 도전하였다(13절). 이들이 다 함께 합세하여, 저희도 모세와 아론만큼 거룩하고 유능하다고 주장하였다(3절). 이리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안이 제시되었다. (172.1)
 “그들이 각기 향로를 취하여 불을 담고 향을 그 위에 두고 모세와 아론으로 더불어 회막문에 서니라. 고라가 온 회중을 회막문에 모아 놓고 그 두 사람을 대적하려 하매, 여호와의 영광이 온 회중에게 나타나시니라”(18, 19절). (172.2)
 하나님께서는 그 반역자들의 주장을 거절하셨고, 그들은 땅 속으로 삼키운 바가 되었다(32절). 그들을 동정하던 족장 250명은 여호와에게서 나온 불에 타죽었다(35절). 이튿날 백성들은 다시 모여서 이 일로 인하여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기를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41절)라고 하면서, “회중이 모여 모세와 아론을 칠 때에, 회막을 바라본즉, 구름이 회막을 덮었고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더라. 모세와 아론이 회막 앞에 이르매”(42, 43절). (172.3)
 이어서 염병이 많은 반역도들에게 창궐하여 14, 700명이나 죽었다(49절). 그러나 아론이 그들을 위하여 속죄의 향불을 사름으로써 염병이 그치게 되었다. 앞에서 본 나답과 아비후의 사건과 더불어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과 온의 반역 사건은, 하나님의 명백한 지시를 무시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일을 꾀하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성소에서 친히 심판을 내리시는 가장 현저한 사례들이다. (173.1)
 ⑦ 민수기 17장:고라 일당의 반역 사건이 있은 다음, 하나님께서는 대제사장으로서의 아론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하여 하나의 방도를 강구하셨다. 각 지파가 저들의 지팡이에 각 족장의 이름을 쓰게 하되, 레위 지파의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을 쓰게 하였다(1~3절). 이번 이 문제는 회막 문에서가 아니라 회막 곧 성소 안에서 해결을 보았다. “그 지팡이를 회막 안에서 내가 너희와 만나는 곳인 증거궤 앞에 두라”(4절). 이러한 지시를 따라서 “모세가 그 지팡이들을 증거의 장막 안 여호와 앞에 두었더라”(7절). 하나님께서는 아론을 옹호하는 판결을 내리셔서 그의 직분을 확인시켜 주셨다. “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8절).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