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천사의 기별과 영원한 복음 제 7 장 세천사의 기별과 성소와 절기(남대극)
 1. 세 천사의 기별의 핵심
 세 천사의 기별의 핵심은 심판이다. 심판을 통하여 사단에 의해 도전받은 하나님의 의로우심이 우주 앞에 입증되고 마침내 “만국이 와서 주께 경배”(계 15:4) 함으로써 예배(禮拜)를 쟁점(爭點)으로 시작된 대쟁투는 영원히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165.1)
 먼저, 첫째 천사의 기별을 들어보자:“또 보니 다른 천사가 공중에 날아 가는데 땅에 거하는 자들 곧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졌더라. 그가 큰 음성으로 가로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계 14:6~7). (165.2)
 첫째 천사는 “영원한 복음”을 가지고 외치기를 “심판의 때가 왔으니 하나님을 경배하라”고 한다. 이 기별의 깊은 의미를 다 주석하지 않더라도 그것의 핵심이 심판을 알리는 것이라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165.3)
 둘째 천사의 기별은 “바벨론이 무너졌다”는 기별이다(계 14:8). 그 큰 성 바벨론은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자”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형벌 곧 심판의 결과로 붕괴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둘째 천사의 기별도 역시 심판에 관한 것이다. (166.1)
 셋째 천사의 기별은 “만일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그 이마에나 손에 표를 받으면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계 14:9~10)라는 기별이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도 또한 하나님의 심판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다시 말해서, 짐승을 섬기는 자는 하나님의 심판의 형벌을 받으리라는 기별이다. (166.2)
 이와 같이 이 세상 역사의 마지막에 전개될 운동은 “심판”을 선포하고, 사람들이 그 심판을 위하여 준비해야 한다는 권고와 경고를 발하는 운동이다. (166.3)
 2. 심판이 베풀어지는 장소: 성소
 세 천사의 기별의 핵심인 심판은 성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타락 이후로 끊임없이 드려진 제사와 예배는 전반적으로 볼 때 성소 제도의 일환이었고, 성소는 죄인이 된 사람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잡고 옳게 유지하는 장소였다. 성경 역사 전체를 통하여 성소는 심판이 베풀어 지는 장소로 이해되어 왔으며, 거기서 시행된 제사들과 절기 행사들도 모두 하나의 주제인 심판의 교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 (166.4)
 가. 성소와 인간역사
 ①. 원초적인 성소시대: 아담—노아
 아담의 범죄 이후의 인간 역사는 죄인이기 때문에 드려야 했던 제사와 그 제사를 드리던 공간인 성소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인간은 범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미리 계획하셨던 구속의 경륜을 발표하셨으며(창 3:15), 그 경륜을 성취하실 방법을 보여주는 하나의 제도를 선언하셨다. 이 제도란 곧 창세기 3:24에 제시된 성소제도이다.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 내시고 에덴 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여기에 언급된 “그룹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옹위(擁衛)하는 존재들이다. “ ∙∙∙ 그룹 사이에 좌정(坐定)하신 자여”(시 80:1). “여호와께서 그룹 사이에 좌정하시니 ∙∙∙ ”(시 99:1). 다시 모세 시대의 광야 성소에서 이 그룹들은 하나님의 보좌의 환경인 속죄소에 붙어서 한 덩어리로 만들었고, 그 두 그룹 사이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셨다(출 25:19, 22). 그러므로 그룹들은 현존하시는 하나님을 받들고 수종드는 무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거기에 서 있었다. (166.5)
 하나님께서 에덴 동산 동편에 두신 다른 하나의 물체는 “두루 도는 화염검”이다. 여기서 “화염검”으로 번역된 말의 원어를 문자적으로 번역한다면, “칼의 번쩍임”“칼처럼 번쩍거리는 빛”이다. 그러므로 낙원의 동편 입구에 문자적인 칼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기에 번쩍번쩍 돌아가는 칼처럼 빛나는 광채가 있었던 것이다. 이 광채는 하나님의 존재 자체의 빛으로서 나중에 “셰키나”(Shekinah)라고 일컬어졌다. 이리하여 이 두 가지 기물은 의심할 여지없이 가장 간소한 구조의 제단, 즉 원초적인 형태의 성소를 구성하고 있었다. 이 원초적인 성소와 함께 타락한 인간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이 가장 오래되고 하나님께서 친히 설치하신 성소는 노아 홍수가 있기 직전까지 에덴의 동편에 자리하여, 인간이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167.1)
 ②. 제단시대:노아—모세
 홍수 후에 노아가 방주에서 나왔을 때, 그가 맨 먼저 한 일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창 8:20) 번제를 드리는 일이었다. 인간 역사의 재출발도 역시 제단과 제사로써 이루어졌던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 이삭과 야곱의 역사도 또한 제단과 제사로 점철되어 있다(창 12:7, 8; 13:4, 18; 22:9; 26:25; 33:20; 35:3, 7). 그들은 가는 곳마다 단을 쌓고 제사를 드림으로 그들의 생활을 의미 있게 영위하였다. (167.2)
 ③. 성막시대:모세—솔로몬
 430년간 애굽에서 이민족의 압제를 받는 동안, 이스라엘은 그들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지 못하는 비운을 감당해야 했고, 거룩한 시간인 안식일과 거룩한 공간인 성소를 잊어버리고 잃어버린 채, 짙은 암흑 속에 갇히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그들을 구출하는 역사가 모세를 통한 출애굽의 역사이다. 출애굽의 대역사를 기록한 출애굽기에는 망각되었던 안식일의 회복과 상실되었던 성소의 건축이 그 책의 주제라고 할 만큼 강조되어 있다. 레위기는 제사와 관련된 제반 사항들을 상론하면서 더욱 구체적으로 이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이 책에서 하나님께서는 두 번이나 “내 안식일을 지키고 내 성소를 공경하라”(레 19:30:26:2)고 당부하셨다. 이 당시의 성소를 회막 또는 성막이라 부른다. (168.1)
 ④. 성전시대:솔로몬—스룹바벨—헤롯—AD 70년
 왕국이 건립된 이후의 히브리인의 역사도 솔로몬의 성전 건축과 느부갓네살에 의한 그것의 훼파, 스룹바벨의 성전 재건, 마카베오 시대의 성전 모독과 회복, 헤롯의 성전 증개축, 그리고 로마인들에 의한 완전한 파괴 등으로, 성소가 그 역사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168.2)
 ⑤. 하늘 성소시대:그리스도 승천 이후